'연인원 20억 이동' 춘제 앞둔 중국 방역 분수령
[앵커]
중국이 코로나19 방역을 위해 해외입국자에게 적용해 온 시설격리 의무를 어제(8일)부터 폐지했습니다.
34개월 만입니다.
당장 국제선 이용객이 급증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이지만, 중국 최대 명절인 춘제를 계기로 코로나 확산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습니다.
베이징 연결하겠습니다.
임광빈 특파원, 어제 공항을 직접 가봤다고요? 분위기가 어땠습니까?
[기자]
다른 나라 공항에서는 흔하게 볼 수 있는 풍경이 오랜만에 연출됐습니다.
국제선 입국장에서 공항에 막 도착한 사람들을 맞이하는 장면이었는데요.
중국이 해외입국자에 대한 시설격리를 의무화한 2020년 3월 이후 34개월 동안 볼 수 없었던 모습이었습니다.
출발 전 48시간 이내 받은 PCR 음성 증명서를 갖고 출발한 승객들은 공항 도착 후 별도의 PCR 검사도 없이 입국장 문을 나섰습니다.
다만, 아직까지 국제선 노선은 충분치 않은 상황입니다.
격리 폐지 첫날 베이징 서우두 공항에 도착한 8개 국제선 중 홍콩과 마카오발 비행기가 5편을 차지했습니다.
세계 각국이 중국발 입국자에 대한 방역도 강화하고 있는 만큼, 단기간에 국제선 이용객이 늘지는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대신 중국의 음력 새해인 춘제를 앞두고 국내선 이용객은 크게 늘었는데요.
중국 당국은 지난 주말부터 무려 40일 동안 이어지는 춘제 특별수송기간 연인원 20억 명이 이동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앵커]
그래서 춘제 연휴 기간 코로나19 확산 규모가 더 커질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것 같은데요.
어떻습니까?
[기자]
지난 3년간 각종 이동 제한 조치 등으로 귀향을 포기했던 사람들이 대거 고향을 찾으면서 의료환경이 열악한 농촌이나 소도시로 코로나가 확산되지 않겠느냐는 우려가 큽니다.
중국 당국도 농촌지역에 의료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새로운 변이 바이러스가 나타날 가능성에 대해 중국 전문가는 우려할 만큼은 아니라는 입장을 밝혔는데요.
우준여우 중국 질병예방통제센터 전염병학 수석전문가는 매일 바이러스 변화를 분석하고 있지만, 지금까지 중국에서 발견된 새로운 변이는 없다고 말했습니다.
또 다른 전문가는 중국에서도 다른 나라와 마찬가지로 코로나19가 풍토병으로 전환되고 있다고 주장했는데요.
장원훙 상하이 푸단대 부속병원 교수는 중국 본토의 대유행은 정점에 접어들었고, 더 많은 의료자원을 이용할 수 있게 돼 코로나19는 독감처럼 계절 유행병이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앵커]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의약품 품귀 현상도 문제로 지적됐는데요.
지금은 어떤가요?
[기자]
앞서 대유행 초기 해열제와 지사제 등이 동이나 난리였는데요.
지금은 코로나19 치료제를 구하는 게 하늘의 별 따기인 것 같습니다.
중국이 공식 승인한 몇 안 되는 치료제 팍스로비드의 가격은 30알짜리 한 상자에 약 2천300 위안, 우리 돈으로 42만 원가량인데요.
현재 인터넷과 암시장 등에서는 20배가 넘는 5만 위안, 우리 돈으로 약 923만 원에 거래되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중국 당국은 춘제 연휴를 앞두고 팍스로비드 복제약 제조와 유통을 위해 화이자 측과 협상을 벌여온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지난 5일부터는 국가보험 적용 의약품 목록에 포함시키기 위해 중국 당국이 화이자 측과 협상을 벌였지만, 가격에 대한 입장차로 협상은 결렬됐습니다.
한편, 갑작스럽게 위드 코로나로 정책을 전환하면서 이제는 코로나19 검사 장비에 대한 수요가 급감했는데요.
충칭의 한 코로나19 검사 장비 제조 공장에서는 노동자들이 임금체불과 일방적인 해고에 반발하며 항의 시위를 벌이기도 했습니다.
지금까지 베이징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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