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여권 만료일이 언제죠?"… 구청도 민원인도 '진땀'

연희진, 김문수 기자 2023. 1. 6. 1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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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길이 열리자 해외여행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종로구청 민원여권과 관계자는 "최근 하루 방문자 수가 평균 500명가량으로 지난해 1월 대비 두 배 이상 늘었다. 점심시간에 2명 이상 자리를 지켜야 한다"며 "여권 신청자가 많아져 발급 기간이 평균 8일에서 10일로 늘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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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오전 11시 50분 서울 종로구청 1층 여권 민원실에서 민원인들이 여권을 발급받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 /사진=김문수 기자
# 30대 직장인 여성 조모씨는 최근 인천공항 면세점에서 쇼핑하던 중 항공사로부터 충격적인 전화 한 통을 받았다. 코타키나발루 비행기 탑승을 한 시간 앞두고 여권 기간 만료일이 얼마 남지 않아 출국할 수 없다는 내용이었다. 여권 유효기간이 6개월 이하로 남은 경우는 비자 발급 또는 입국을 거부하는 국가가 있기 때문이다. 급하게 긴급여권 신청을 알아봤지만 여의찮아서 결국 여행을 접었다.

하늘길이 열리자 해외여행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법무부 출입국·외국인정책본부에 따르면 2022년 11월 내국인 출국자는 104만5278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99.5% 증가했다.

엔데믹(풍토병화) 길목에서 조씨의 사례처럼 공항에서 당황하는 사람들도 많아졌다. 인천공항에서 근무 중인 항공사 관계자는 "최근 여권 기간 만료 등으로 비행기를 타지 못하는 상황이 많이 발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여권 신규 발급 및 재발급을 신청하는 사람이 크게 늘면서 구청이 붐비고 있다. 6일 오전 11시50분쯤 여권 발급 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서울 종로구청과 용산구청 민원실 일대를 돌아봤다.

6일 정오쯤 서울 종로구청 여권 민원실이 민원인들로 붐비고 있다. /사진=김문수 기자


신청자 폭주에 발급 기간 늘어나… "점심시간에 2명 이상 지켜야"


점심시간에 찾은 종로구청 1층 여권 민원실은 바쁘게 돌아가고 있었다. 대기 인원은 약 15명으로 3명의 공무원이 민원 업무를 처리하고 있지만 속도가 나지 않았다. 20분을 기다려야 여권 발급 신청 서류를 접수할 수 있었다.

이곳에서 만난 한 20대 남성은 "여행을 계획하는 상황에서 여권 기간이 만료된 걸 알게 돼 재발급을 받게 됐다"며 "점심시간을 활용해 찾으러 왔는데 사람이 이렇게 많을 줄 몰랐다"고 말했다. 그는 여권 발급까지 10일을 기다렸다고 했다.

종로구청 민원여권과 관계자는 "최근 하루 방문자 수가 평균 500명가량으로 지난해 1월 대비 두 배 이상 늘었다. 점심시간에 2명 이상 자리를 지켜야 한다"며 "여권 신청자가 많아져 발급 기간이 평균 8일에서 10일로 늘었다"고 설명했다.

외교부의 여권발급통계에 따르면 연도별 여권 발급 건수는 ▲2019년 471만7794건 ▲2020년 107만7163건 ▲2021년 69만4717건 ▲2022년 283만6269건 등으로 지난해 급증했다. 여권 발급 민원이 급격하게 늘어나면서 민원실은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다.

점심시간이 조금 지나 방문한 용산구청 3층 여권민원실은 오전 시간에 민원 업무 처리를 하느라 분주했다.

최근 용산구청 여권 민원실은 하루 평균 300명의 여권 신청·발급을 처리하고 있다. 여권 발급까지 평일 기준 8일이 걸리고 민원실은 월요일에 가장 붐빈다는 설명이다.

용산구청 관계자는 "팬데믹 기간에는 하루에 100명 안팎으로 방문했는데 요즘은 300명대까지 늘었다. 팬데믹 전과 비슷하다"며 "지난해 9월쯤부터 하루 200명쯤으로 증가하더니 일본 자유여행이 가능해졌다는 기사가 나오면서 본격적으로 민원이 늘었다"고 설명했다.

이날 가족여행을 위해 여권을 재발급받으러 온 50대 여성은 "여권 있다고 했는데 기간이 지났더라. 아들이 요즘 여권 발급이 오래 걸릴 수도 있다며 빨리 신청하라고 했다"며 "일주일 전쯤 신청했는데 당시 대기자가 있어 20분 정도 기다렸다"고 말했다.

여권을 한 번이라도 발급받았으면 온라인 재발급이 가능하다. 다만 생애 최초 전자여권 신청자와 미성년자 등은 방문이 필수다. 외교부는 여권 발급 진행상황 안내메시지를 문자메시지와 카카오톡 등으로 전달하고 있다.

연희진, 김문수 기자 toy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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