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상추 오이 가격 살떨리네…명절 앞두고 장바구니 물가 비상

조성신 매경닷컴 기자(robgud@mk.co.kr) 2023. 1. 6.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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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내 한 대형마트 채소 코너에서 한 시민이 가격을 확인하고 있다. [한주형 기자]
전국적에 몰아친 한파와 폭설 여파로 채소가격이 크게 올라 ‘장바구니’ 물가에 비상이 걸렸다. 여기에 난방비 급등 등 생산 단가까지 오르면서 채소 가격 오름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돼 소비자들의 걱정이 커지고 있다.

6일 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의 농산물유통정보에 따르면 지난 5일 기준 적상추 도매가격(4kg)은 4만6720원으로 1년 전(2만4440원)보다 91.16% 올랐다. 불과 한 달 전만 해도 1만4510원던 상추 값이 이달 들어 221% 넘게 상승했다.

오이 10개 소매가격은 전일 기준 1만8184원으로 1개월 전(9905원)보다 83.5%, 평년(1만1870원)보다 53.1% 상승했다. 작년 12월 28일 가격(1만5470원)과 비교하면 일주일 사이 3000원 가량 뛴셈이다.

애호박 1개 가격은 2263원으로 전월(1160원)보다 95.0%나 급등했다. 시금치·상추·얼갈이배추·수박·고추·대파·쪽파·깻잎 역시 가격이 상승했다. 시금치 1㎏ 가격은 7456원, 상추 100g은 1533원으로 전주(6780원, 1248원)보다 9.9%, 22% 각각 올랐다.

부춧값 오름세도 천정부지다. 가락동농수산물시장 기준(상품)으로 500g 한 단에 6180원인데, 이는 지난해 같은 시기(3221원)보다 거의 2배 오른 것이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 관계자는 “청상추와 애호박·시금치·오이·깻잎이 한파로 인한 생육부진과 시설 난방비와 같은 재배비 상승 여파로 가격 오름세를 보이고 있”고 설명했다.

겨울 채소는 냉해 방지를 위해 비닐하우스에 난방을 해야 하는데 전기·가스요금 인상으로 생산비가 상승하면서 결국 소비자가격에도 영향을 미친 것이다.

쌈야채 많이 쓰는 고깃집도 비상
쌈야채를 많이 사용하는 고깃집이나 곱창, 족발집 등을 운영하는 자영업자들은 겨울나기 고민에 빠진 모습이다. 서울 중구 을지로동에서 한식집을 운영하는 김모(45)씨는 “부추 한 단에 7000원씩 하니 발주 넣기가 겁난다”면서 “가격이 계속 오른다면 부추무침 리필에도 돈을 받을까 고민”이라고 말했다.

다만 앞으로 날씨가 따뜻해지면서 채소값은 안정세로 접어들 것으로 보인다. 농수산식품유통공사 관계자는 “최근 한파 영향에 따라 일조량이 부족해 (상추 등 옆채소) 출하량이 감소한 반면 식자재 납품업체 및 요식업소 등 수요가 꾸준해 오름세에 거래됐다”면서 “향후 포근한 날씨가 예보돼 있어 산지 출하량 증가로 가격은 약보합세를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농림축산식품부도 설명절 물가 안정을 위해 10대 성수품목의 정부 비축분 14t을 공급할 방침을 밝혔다. 평시대비 1.5배 수준으로 161억원을 들여 20~30% 할인도 제공한다.

배추·무·사과·배·소고기·돼지고기 등 10대 성수품목 공급물량을 평시대비 1.5배 규모인 14t으로 확대한다.

설 명절 2주 전 전체 공급량의 40.6%(5만7000t), 설 전 3주 차에 31.5%(4만4000t), 설 1주차에 27.9%(3만9000t) 순으로 공급해 수급 안정을 도모한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품목별 공급 상황과 가격 동향 등을 매일 점검해 장애요인이 발생할 경우 신속하게 대응하는 등 성수품 수급 및 장바구니 물가 안정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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