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기획] 토지·날씨 논 대파 재배에 제격…농가 투자비 적어 작목 전환

김다정 2023. 1. 6. 0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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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파는 원래 논에서 자라는 채소 아닌가요?" 일본 최대 근교농업 지역인 도치기현.

하스미 히로유키 JA나스노 남부원예센터장은 "이 지역에서 나오는 대파의 99%는 논 재배를 통해 생산된 것"이라며 "대파 외에도 아스파라거스 등을 대체작물로 선택하기도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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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기획-전략작물, 한일은 지금] (2) 논, 타작물로 틀을 지키다
노지채소 키우는 일본 도치기현 나스지역
여름철 더위피해도 적어 연중 출하
연작장해 대비 벼와 돌려짓기 많아
지역대파 99%가 논재배 통해 생산
농협은 2019년 공동선과장 만들어
선별·가공·포장·판매까지 일괄지원
일본 도치기현 나스지역에서 논 대파를 재배하는 무라카미 가츠노리씨가 대파의 생육상태를 살펴보고 있다.

“대파는 원래 논에서 자라는 채소 아닌가요?”

일본 최대 근교농업 지역인 도치기현. 수도 도쿄도를 비롯해 인구가 밀집돼 있는 수도권을 시장으로 둔 근교농업이 활성화된 곳이다. 도치기현이 시설원예작물, 특히 딸기 등으로 유명해진 이유다.

이곳에서 최근 농가소득을 올리는 또 다른 대체작물이 유명세를 떨치고 있다. 바로 ‘논 대파’다. 시설하우스를 별도로 세워야 하는 시설원예농업과 달리 기존 논에서 노지채소를 키우는 것이기 때문에 초기 투자비용 부담이 적다는 게 큰 장점이다.

“이곳 도치기현 나스지역은 토지 배수가 좋아 논에서도 채소를 키우기 좋은 환경이에요. 물론 명거(배수로) 작업은 필수적이지만요.”

소마 가즈유키 JA(일본농협)나스노 영농부 계장은 나스지역에서 논 대체작물로 채소를 재배하는 사례가 유난히 많은 이유를 이렇게 설명했다.

투자가 많이 필요 없는 만큼 소규모 농가에서도 쉽게 대체작물 재배에 도전할 수 있다는 의미다.

비교적 따뜻한 날씨도 이 지역에 논 대체 채소가 잘 자랄 수 있는 요건을 만들어주고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남부지역에서나 가능한 월동채소 재배가 도치기현 북부에선 가능하기 때문이다. 여름철 더위 피해 역시 적은 편이다.

JA나스노 대파선과장에서 직원들이 대파 선별작업을 하고 있다.

소마 계장은 “JA나스노의 ‘대파 집하·출하 조정시설’은 연중 대파를 출하하고 있다”며 “연작장해를 피하기 위해 대파와 쌀을 돌려짓는 농가도 많은 상황”이라고 귀띔했다.

연작장해 예방뿐 아니라 높은 소득도 농가들로 하여금 전략작물 재배를 고려하게 만드는 요인이다.

이 지역에서 10㏊ 규모로 논 대파를 재배하는 무라카미 가츠노리씨는 “소득 측면에서 대파 논 재배는 이 지역에선 필수적”이라며 “쌀만 재배해서는 좀처럼 큰 소득을 얻기 힘든 반면 대파는 부부 두명이서 재배하는 규모만으로도 60만∼80만엔의 수입은 거뜬히 나온다”고 강조했다.

소득이 높은 편이니 자연스레 전략작물을 재배하는 비중이 커졌다. 하스미 히로유키 JA나스노 남부원예센터장은 “이 지역에서 나오는 대파의 99%는 논 재배를 통해 생산된 것”이라며 “대파 외에도 아스파라거스 등을 대체작물로 선택하기도 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아마 이 지역에서 대체작물 재배 없이 단일작물(쌀)만 재배하는 농가는 겸업농뿐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른 일을 하면서 겸업으로 영농을 하는 겸업농은 기계화율이 높고 농작업이 비교적 간단한 벼농사에 집중하지만 전업농들은 모두 대체작물과 벼 재배를 병행한다는 것이다.

산지의 변화에 농협도 발을 맞춰가는 중이다. JA나스노는 2019년 대파 공동선과장을 만들고 소규모 농가도 대파를 출하할 수 있도록 돕는다.

수확한 대파를 선과장에 가져오기만 하면 선과장에서 선별·가공·포장 등 수확 후 작업을 일괄적으로 지원하고 공동 브랜드로 출하까지 해주는 시스템을 구축한 것이다.

하스미 센터장은 “일본에는 트랙터에 간단하게 부착하기만 하면 되는 대파 수확기 등이 꽤 나와 있어 소규모 농가도 대파 재배를 많이 하는 편”이라며 “생산자의 요구에 맞춰 최선의 지원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도치기=김다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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