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인 안내하며 ‘오자’에 대만식 표기 쓴 검사안내문

박준희 기자 2023. 1. 4. 22:33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지난 2일부터 중국발 입국자에 대한 방역 규제가 강화된 가운데 이에 대한 한자 안내문이 중국인이 선뜻 이해하기 어려운 오자와 대만식 한자로 표기됐다는 지적이 4일 나오고 있다.

게다가 중국 사정에 밝은 한 소식통은 '중국발' '입국자' 등의 표현 자체 역시 중국인들이 바로 이해할 수 있는 실제 중국어에서 사용하지 않는 한자 어휘라고 지적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중국발 입국자에 대한 코로나19 검사 의무화가 시작된 지난 2일 인천국제공항 입국장에서 중국발 입국자에 대한 안내문이 걸려 있다. 뉴시스
중국발 입국자 모두에 대해 코로나19 유전자증폭(PCR) 검사를 하는 고강도 방역 대책이 시작된 지난 2일 인천국제공항 입국장에서 방역당국 관계자들이 중국발 입국자들의 건강상태 질문지 작성여부를 확인하고 있다. 연합뉴스·공동취재사진
인천국제공항 입국장에 게시된 중국발 입국자 안내문. 뉴시스
인천국제공항 입국장에 게시된 중국발 입국자 안내문. 뉴시스
인천국제공항 입국장에 게시된 중국발 입국자 안내문. 뉴시스

‘입국자’에서 ‘자(者)’를 ‘子’로 잘못 써

‘국(國)’자도 중국식 간체 아닌 대만식 번체자로 표기

지난 2일부터 중국발 입국자에 대한 방역 규제가 강화된 가운데 이에 대한 한자 안내문이 중국인이 선뜻 이해하기 어려운 오자와 대만식 한자로 표기됐다는 지적이 4일 나오고 있다.

인천공항에 게시된 중국발 입국자에 대한 PCR(유전자증폭) 검사 등 안내문에는 ‘中國發 入國子’라는 문구가 새겨져 있다. 이 가운데 ‘아들 자(子)’ 자는 ‘놈 자(者)’ 자의 명백한 오자로 보인다.

또 ‘國’자도 중국 현지인들에 대한 안내 문구로는 어울리지 않는다는 지적도 나온다. 중국어에서 ‘나라 국’ 자는 가운데 ‘혹 혹(或)’ 자가 아닌 ‘구슬 옥(玉)’이 들어간 간체자로 쓴다는 것이다. ‘發’자 역시 중국에서 사용하는 간체자가 아니다. 특히 ‘國’자는 대만의 번체자 표기인 만큼 양안(兩岸, 중국과 대만) 관계가 민감한 상황에서 중국인들에게 더욱 부적절한 인상을 줄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될 수 있다.

게다가 중국 사정에 밝은 한 소식통은 ‘중국발’ ‘입국자’ 등의 표현 자체 역시 중국인들이 바로 이해할 수 있는 실제 중국어에서 사용하지 않는 한자 어휘라고 지적했다.

한편 정부는 최근 코로나19가 급속히 재확산하고 있는 중국으로부터 확진자 유입을 막기 위해 단기 비자 제한과 입국 전후 코로나19 PCR 검사 등 방역 강화책을 시행 중이다. 정부의 이번 조치에 따른 입국 후 검사비와 격리 비용은 모두 자부담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

박준희 기자

[ 문화닷컴 | 네이버 뉴스 채널 구독 | 모바일 웹 | 슬기로운 문화생활 ]

[Copyrightⓒmunhwa.com '대한민국 오후를 여는 유일석간 문화일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구독신청:02)3701-5555 / 모바일 웹:m.munhwa.com)]

Copyright © 문화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