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추 3장씩 드려요”… 천정부지 채소값에 ‘金채’ 대란

최효정 기자 2023. 1. 4. 1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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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서대문구 북가좌동에서 족발집을 운영하는 임모(46)씨는 하루가 다르게 오르는 상추·깻잎값에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인천 송도에 거주하는 주부 채지선(32)씨는 "아이에게 채소를 먹여야 하는데 마트에서 상추나 오이를 집어들면 금새 만원이 넘는다"면서 "장보는 곳을 재래시장으로 바꿔야 하나 고민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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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파·폭설 영향으로 쌈채소 가격 폭등
상추 한 달 만에 3배, 깻잎은 2.4배 올라
날씨 풀리며 가격 안정세 전망

서울 서대문구 북가좌동에서 족발집을 운영하는 임모(46)씨는 하루가 다르게 오르는 상추·깻잎값에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쌈채소 리필을 포기할 수는 없기에 기본 제공량을 대폭 줄였다.

임씨는 “배달 야채양을 줄이고 기본제공 야채도 최소한으로 드리고 있다”면서 “리필해줄때 상추 3~4장을 드리기가 민망하지만 고육지책”이라고 말했다.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서 시민이 채소를 살펴보고 있다./뉴스1

지난달부터 채소값이 급등하면서 자영업자들의 근심이 커지고 있다. 한파에 폭설과 가뭄으로 작황이 부진한데다 겨울 채소를 기르는 데 필요한 등유와 전기값 등 에너지 가격이 올라 생산 단가가 치솟은 영향이다.

4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농산물 유통정보에 따르면 이번주 적상추 한 상자(4㎏)의 평균 도매가는 4만3420원이다. 일주일 전(3만6960원)과 비교해 볼 때 17.5% 상승했다. 한 달 전(1만4510원)보다는 3배가 뛰었고, 지난해 같은 시기 가격(2만5035원)과 견줘도 1.7배가량 올랐다.

청상추 한 상자(4㎏)의 평균 도매가는 3만1680원으로, 한 달 전(1만2408원)과 비교할 때 2.6배가량 올랐다. 깻잎은 한 상자(2㎏)에 4만4620원으로, 한 달 전(1만8760원) 대비로 2.4배 올랐다.

부춧값도 천정부지다. 가락동농수산물시장 기준(상품)으로 500g 한 단에 6180원인데, 이는 지난해 같은 시기(3221원)보다 거의 2배 오른 것이다. 엽채소뿐 아니라 오이 등의 가격도 크게 상승했다. 오이는 2일 기준 한 상자(10㎏)에 5만7520원으로, 1주일 전(4만1750원)에 비해서는 38%, 지난해 같은 시기(3만9000원) 대비로는 47% 이상 올랐다.

쌈야채를 많이 사용하는 고깃집이나 곱창, 족발집 등을 운영하는 자영업자들은 겨울나기 고민에 빠졌다. 서울 영등포구 당산동에서 곱창집을 운영하는 박모(35)씨는 “부추 한 단에 7000원씩 하니 발주 넣기가 무섭다”면서 “가격이 계속 오른다면 부추무침 리필에도 돈을 받아야 할 지경”이라고 말했다.

가정에서도 야채 소비가 부담된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인천 송도에 거주하는 주부 채지선(32)씨는 “아이에게 채소를 먹여야 하는데 마트에서 상추나 오이를 집어들면 금새 만원이 넘는다”면서 “장보는 곳을 재래시장으로 바꿔야 하나 고민중”이라고 말했다.

다만 앞으로 날씨가 따뜻해지면서 채소값은 안정세로 접어들 것으로 보인다. 농산물 유통정보(KAMIS)는 “최근 한파 영향에 따라 일조량이 부족해 (상추 등 옆채소) 출하량이 감소한 반면 식자재 납품업체 및 요식업소 등 수요가 꾸준해 오름세에 거래됐다”면서 “향후 포근한 날씨가 예보돼 있어 산지 출하량 증가로 가격은 약보합세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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