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발 입국자 PCR 검사 첫날...인천공항 승객 ‘혼선’
하루 단기 체류 외국인 검사 역량 550명
중국발 1일 입국 여객만 1천명 넘어
한덕수 총리 “필요 인력 투입 태세 갖추라”
중국발 입국자 PCR(유전자 증폭 검사) 검사 첫날인 2일, 중국발 항공기가 유일하게 입국할 수 있는 인천국제공항에서는 크고 작은 혼선이 잇따랐다.
이날 중국을 출발해 인천공항에 도착한 승객들은 갑작스런 검역 강화 조치에 당혹스러워했다.
중국 베이징에서 주재원으로 일하다 이날 입국한 한국인 A씨는 “오래 전 예정된 서울 출장인데 정책이 갑자기 바뀌는 바람에 일정이 어그러졌다”며 울상을 지었다.
이날 입국해 서울 호텔에 일주일간 머물 예정이었다는 A씨는 PCR 검사 후 결과가 나올 때까지 자가격리를 해야 하는 상황. A씨는 “출장 초반 일정이 꼬였다”고 했다.
A씨는 “중국의 코로나 상황이 심상치 않으니 통제는 해야겠지만, 지난주 금요일 발표하고 오늘부터 시작하는 것은 갑작스럽다”면서 “미리 충분히 알리고 시행했으면 어땠을까 싶다”고 말했다.
앞서 정부는 중국내 코로나19 확산이 심상치 않다고 보고 중국발 입국자(홍콩·마카오 제외)에 대해 국적과 관계 없이 입국 전·후 코로나19 검사를 의무적으로 받도록 했다.
입국 전 코로나 검사는 오는 5일부터, 입국 후 검사는 이날 전격 시행에 들어갔다. 내국인과 90일 이상 장기 체류 외국인은 보건소 등에서 별도로 PCR 검사를 받고 결과가 나올 때까지 자가격리를 하면 된다.
90일 미만 단기 체류 외국인은 입국 즉시 PCR 검사를 받고 검사 결과 확인 시까지 별도의 공간에서 대기해야 한다.
특히 단기 입국자의 경우 PCR 검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 공항 별도 공간에서 대기하다 보니 마중 나온 동료들도 불만을 터트렸다.
중국에서 온 친구를 기다리고 있다는 한 중국인은 ”종종 한국을 찾은 친구가 F2(거주) 비자를 발급받으려 했는데 오늘부터 막혔다“면서 ”오늘 당장 6시간 이상 기다려야 하는 데 막막하다“고 토로했다.
일각에서는 현재 인천공항에서 검사할 수 있는 단기 체류 외국인 검사 역량이 550명인 점을 들어 한계 상황에 직면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방역당국에 따르면 이날 하루 인천공항으로 도착하는 중국발 항공편은 모두 9편으로, 예약 승객은 1092명이다. 지난 9∼12월 일평균 중국발 입국자 1100명과 비슷한 수준이다. 이중 절반만 단기 체류 외국인이어도 검사 역량을 초과하는 것이기 때문에 과부하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이날 인천공항을 방문해 고강도 방역 현장을 점검한 한덕수 국무총리는 “필요하다면 즉각 대기 장소도 늘리고 또 필요 인력들도 곧바로 투입할 수 있도록 초경계 태세를 갖추라”고 지시했다.
한 총리는 “현장에서 잠깐 대기하는 입국자들과 대화를 했는데 대단히 만족하고 있고, 우리 정부의 이런 조치를 충분히 이해한다는 입장이었다”면서 “내국민들도 여러가지 불편한 절차를 겪으시지만 이 모든 게 국민 전체를 안전하게 보호하고자 하는 조치라는 점을 이해해 줬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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