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간목걸이 단기체류자 어리둥절…중국발 입국자 고강도 방역 첫날 혼선도
방역당국 단기체류 입국 확진자 인천 A호텔서 7일간 격리
(인천공항=뉴스1) 정진욱 기자 = 방역당국이 중국발 국내·외국인 입국자를 대상으로 고강도 방역을 시행한 2일 인천공항 제1터미널 E출입구에는 경찰과 군인 10여명이 중국 입국자를 기다렸다.
2일 오전 11시 45분쯤 E출입구에는 빨간 목걸이를 착용한 여객들의 모습이 보였다.
이들은 이날 오전 산둥항공(CA8863)을 타고 중국 산둥성 지난시에서 출발한 여행객들로 법무부는 입국심사를 통해 산둥항공을 이용한 탑승객 76명중 58명의 단기체류외국인(90일 이내)에게 검사를 받도록 했다.
검사자 중 일부는 어린아이들도 있었으며, 대부분 관광객으로 파악됐다. 출입구에서 군인들과 몰려든 취재기자들을 본 이들은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으며, 취재진의 모습을 휴대전화에 담았다.
줄을 잘못 서 빨간색 명찰을 잘못 패용한 외국인도 있었다. 싱가포르발 비행기를 타고 온 40대 남성은 검역소 관계자에게 '자신은 싱가포르에서 왔다'고 밝혔다.
검역소 관계자는 이 남성의 신원을 확인한 뒤 돌려보냈다.
검역소 관계자는 "PCR검역 강화 초기단계라 입국심사 단계에서 혼선이 있을 수 있다"며 "신원이 확인돼 싱가포르에서 온 남성은 돌려보냈다"고 말했다.
입국자 중에는 관광이 아닌 사업을 위해 방문한 중국인도 있었다.
한 입국자를 기다린 강모씨(70)는 "자동차 신개발 부품을 논의하기 위해 중국에서 온 공모씨(40대·여)를 기다렸다"며 "그 동안 화상회의를 통해 자동차 부품에 대한 논의를 했는데, 이번에는 직접 회의를 하기 위해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강씨는 "한국에 도착한 공씨를 만나 통화를 했다"며 "한국에서 코로나19검사를 받은뒤 양성이 나오면 7일간 격리를 마친 후 회의를 진행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빨간 명찰을 패용한 중국인들이 20여명 모이자 경찰과 군은 이들을 인솔해 제1터미널 밖에 위치한 코로나19 검사소 2곳으로 향해 자비 8만원을 내고 검사를 받도록 했다.
검사를 받은 여객들은 제1터미널 교통센터 한켠에 마련된 장소에서 대기하며, 검사결과를 기다렸다.
인천공항공사에 따르면 2일 오전 산둥항공을 타고 출발한 CA8863편은 이날 오전 10시 48분쯤, 베이징에서 출발한 산둥항공 CA123편은 오전 11시 8분쯤 인천공항 1터미널에 각각 도착했다.
이들 두편을 통해 입국한 승객은 226명(예약자 기준)으로 확인됐다. 이 중 지난시에서 입국한 76명중 단기체류자인 58명이 공항검사센터에서 유전자증폭검사(PCR)를 받았다. 검사자 중 확진자는 인천의 한 호텔에서 7일간 머물며 치료를 받는 것으로 확인됐다. 해당 호텔에는 100여명을 수용할 수 있는 곳이다.
내국인과 장기체류외국인은 관할 보건소에서 입국 후 1일 이내에 검사를 받아야 하며, 그동안 자택에서 머물러야 한다. 이들의 검사비는 국가에서 지원한다.
정부는 중국발 항공기의 국내 기착지는 기존 인천, 김해, 대구, 제주 4곳에서 인천으로 일원화했다. 또 입국 후 PCR 검사는 중국에서 배편으로 국내에 입국하는 하선자에게도 적용하기로 했다.
정부는 또 31일까지 중국 내 공관을 통한 단기비자 발급도 제한했다. 다만 외교·공무, 필수적 기업 운영, 인도적 사유 목적으로는 발급을 허용했다.
정부의 이같은 방역조치 강화는 중국발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해서다.
지난해 12월 7일 중국 정부가 방역정책을 완화하기 시작한 뒤로 베이징 등 주요 도시에서 확진자가 급증하고 있다.
방역당국이 2일 신규 확진자 5만 7527명 중 해외유입 사례는 110명으로, 석 달 만에 100명 선을 넘었다. 이 가운데 중국에서 온 입국자가 25명으로 22.7%를 차지하고 있다.
영국 헬스케어 리서치 회사인 에어피니티는 지난해 12월 21일 발표한 보고서를 통해 1월 중 중국 내 코로나19 확진자가 하루 300만명에 이를 수 있다고 추정했다. 중국 정부는 1월 8일부터 해외 입국자 격리 시설을 폐지할 예정이다.
guts@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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