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발 입국자 PCR 검사 첫날…인천공항 '혼선·당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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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참 전에 예정됐던 서울 출장인데, 정책이 갑자기 바뀌는 바람에 일정이 어그러졌네요."
이날부터 중국에서 항공편이나 배편으로 입국하는 모든 사람에 대해 PCR 검사가 의무화하면서 중국발 항공기의 유일한 기착지가 된 인천공항에서는 크고 작은 혼란이 발생했다.
이번 조처에 따라 중국(홍콩과 마카오 제외)에서 오는 90일 미만 단기 체류 외국인은 입국 즉시 PCR 검사를 받고 검사 결과 확인 시까지 별도의 공간에서 대기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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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종도=연합뉴스) 김준태 기자 = "한참 전에 예정됐던 서울 출장인데, 정책이 갑자기 바뀌는 바람에 일정이 어그러졌네요."
2일 오전 11시20분께 인천국제공항에서 만난 한국인 A씨는 한숨을 내쉬었다.
중국 베이징에서 주재원으로 일한다는 그는 이날 입국해 일주일간 서울 호텔에 머물 예정이었다. 하지만 코로나19 유전자증폭(PCR) 검사 후 자가격리를 해야 하는 상황에 부닥쳐 출장 초반 일정이 꼬였다고 울상을 지었다.
이날부터 중국에서 항공편이나 배편으로 입국하는 모든 사람에 대해 PCR 검사가 의무화하면서 중국발 항공기의 유일한 기착지가 된 인천공항에서는 크고 작은 혼란이 발생했다.
이번 조처에 따라 중국(홍콩과 마카오 제외)에서 오는 90일 미만 단기 체류 외국인은 입국 즉시 PCR 검사를 받고 검사 결과 확인 시까지 별도의 공간에서 대기해야 한다.
내국인과 90일 이상 장기 체류 외국인은 보건소 등에서 별도로 PCR 검사를 받고 결과가 나올 때까지 자가격리를 하면 된다.
오전 11시50분께 붉은 명찰을 단 외국인들이 하나둘 인천공항 E 입국장으로 나오기 시작했다. 중국 지난(濟南)에서 입국한 단기 체류 외국인들이다. 당국은 중국발 단기체류 입국자를 식별하고자 붉은 명찰을 나눠줬다.
파란 방역복을 입은 채 바깥에서 대기하던 군인들은 명찰을 단 입국자를 확인하고 인천공항 1터미널에 마련된 검사센터로 인솔했다.
시행 첫날 갑작스레 외국인을 맞이한 탓에 현장에서는 작은 혼선이 빚어지기도 했다. 싱가포르발 비행기를 타고 인천공항에 도착한 외국인이 줄을 잘못 서는 바람에 붉은 명찰을 받았다가 군인 설명을 듣고 귀가하는 일도 있었다.
입국장에서 검사센터까지 이동할 때도 별도의 격리된 동선을 이용하지는 않았다. 이들은 공항 이용객들이 거니는 건물 내부를 통해 이동했으며, 검사센터로 이동하던 한 외국인은 자신을 기다리던 지인에게 짐을 넘겨주기도 했다.
PCR 검사를 받은 외국인들은 인근 교통센터 건물 1층에 마련된 대기실에서 결과가 나올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 벤치가 놓이고 간단한 다과가 준비된 이곳은 약 300여명을 동시 수용할 수 있는 규모다.
중국발 입국자를 대상으로 한 고강도 방역 대책은 최근 중국에서 코로나19가 빠른 속도로 확산하는 데 따른 것이다. 지난달 초 '위드 코로나' 전환 후 중국의 신규 확진자와 중증 환자, 사망자가 폭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책이 갑작스레 시행된 탓에 현장에서는 불만이 나오기도 했다. 중국에서 온 친구를 기다린다는 중국인 동가영(39)씨는 "종종 한국을 찾은 친구가 F2(거주) 비자를 발급받으려 했는데 오늘부터 막혔다"면서 "오늘 당장 6시간 이상 기다려야 하는 데 막막하다"고 울상을 지었다.
개별적으로 PCR 검사를 받고 자가격리를 하게 된 A씨도 "중국의 코로나 상황이 심상치 않으니 통제는 해야겠지만, 지난주 금요일 발표하고 오늘부터 시작하는 것은 갑작스럽다"며 "미리 충분히 알리고 시행했으면 어땠을까 싶다"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readines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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