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연말 스포츠예능 달군 씨름…'천하제일장사'·'씨름의 제왕'

정진아 인턴 기자 2023. 1. 2. 1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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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각각 야구팀·황충원 우승
"한국 전통 스포츠 매력 살렸다" 평

[서울=뉴시스] '천하제일장사'. 2023.01.02. (사진 = 채널A, 채널S 제공)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정진아 인턴 기자 = 지난해 연말 스포츠 예능계를 달군 씨름 소재의 두 프로그램이 각각 우승팀을 내며 나란히 종영했다.

2일 방송가에 따르면, 지난달 26일 방송된 채널A·채널S 스포츠 예능 '천하제일장사' 마지막 회에서는 야구팀이 유도팀을 꺾고 '제1대 천하제일장사' 우승 타이틀을 거머쥐며 시즌1 끝을 장식했다.

5판 3선승제로 진행되는 결승전 1라운드에서 유도팀은 조준호를, 야구팀은 양준혁을 출전시켰다. 휘슬이 울리고 양준혁은 일어서자마자 밀어치기 기술로 조준호를 가볍게 넘어뜨려 1승을 따냈다. 곧바로 시작된 2경기에서 조준호와 양준혁은 팽팽한 긴장감을 유지하다가 비슷하게 넘어졌는데 조준호의 머리가 살짝 먼저 닿은 것이 확인돼 양준혁이 다시 1승을 챙겼다.

다음 2라운드에서는 많은 이들이 고대하던 '양 팀 대장전' 김민수와 최준석의 빅매치가 펼쳐졌다. 앞서 두 선수는 '천하제일장사' 처음으로 연장전에 돌입했었다. 특히 최준석은 "프로 선수로 활동하던 시절에 단 한 번도 우승을 해 본 적이 없다"라며 승리를 향한 절실함을 내비쳤다. 이에 야구팀은 단체로 사찰을 방문해 우승을 기원하는 108배와 연등 달기를 하고 왔다. 최준석이 기습적으로 밀어치기를 시도했고 이를 잘 방어해낸 김민수는 회심의 잡채기 기술로 1승을 거뒀다.

야구팀과 유도팀이 1대1로 접전을 이어가는 가운데, 3라운드에서는 조준현과 홍성흔이 맞붙었다. 첫 대결에서 두 선수는 팽팽한 샅바 싸움 끝에 거의 동시에 넘어졌다. 이때 유도팀은 야구팀의 승리라는 판정에 이의를 신청, '비디오 판독'을 요청했다. 그러나 판독 결과, 홍성흔이 승리한 것으로 확인됐다. 2차전에서도 홍성흔은 강력한 돌림배지기 기술로 1승을 더해, 유도팀을 앞서가는 발판을 마련했다.

단판 승부인 4라운드에서는 야구팀 양준혁이 출전했다. 유도팀은 김민수의 부상으로 고심하다가 조준호를 내세웠다. 어느 때보다도 긴장감이 팽배한 가운데, 조준호는 경기 초반부터 회심의 안다리 기술을 시도했다. 하지만 꿋꿋하게 버티다가 밀어붙인 양준혁의 힘에 눌려 아쉽게 패하고 말았다.

팀을 최종 승리로 이끈 '1등 공신' 양준혁은 모래판으로 달려온 홍성흔·최준석과 얼싸안으며 우승의 기쁨을 만끽했다. 또한 양팔을 번쩍 들어 올리는 '만세 세리머니'를 선보이며 "한국 시리즈 우승했을 때보다 더 좋다"고 말했다. 씨름판에서 간절한 우승의 꿈을 이룬 최준석은 참아왔던 눈물을 펑펑 쏟아냈다. 야구팀은 우승 특전인 황금 장사 가운을 입고, 우승 인증서와 황소 트로피, 3000만 원 상당의 순금 메달, 한우 선물 세트를 받으며 '제1대 천하제일장사'에 등극했다.

[서울=뉴시스] '씨름의 제왕'. 2023.01.02. (사진 = tvN STORY, ENA 제공)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천하제일장사'는 내로라하는 각 분야의 운동선수들이 대결을 벌여 눈길을 끌었다. 특히 현역 운동 시절에는 전혀 듣지 못했던 '약골'이라는 소리를 듣는 운동선수들도 속출했다.

프로농구 선수 시절 '람보 슈터'로 통한 문경은은 오는 3일 방송되는 채널S '진격의 언니들'에서 "피지컬로 칭찬만 듣다가 요즘은 보는 사람마다 저를 약골이라 한다. 약골이란 말은 처음 들어본다"라고 털어놨다. '천하제일장사' 프로그램에서 씨름 대결에 나선 문경은은 단 한 번도 승리를 못했고 8전8패의 기록을 남겼다.

이와 함께 같은 달 27일 방송된 tvN STORY·ENA 공동 제작 예능프로그램 '씨름의 제왕' 마지막회에서 채널A '강철부대' 등에서 활약한 중장비 오퍼레이터 황충원이 우승했다. 단체전이었던 '천하제일장사'와 달리 개인전으로 대결한 이 씨름 경연대회는 체급별 장사전을 치르고 올라온 8인의 선수들이 '초대 제왕' 타이틀을 거머쥐기 위한 과정을 그렸다.

대망의 결승전에서 황충원은 금광산과 파워 맞대결을 벌인 끝에 우승했다. 본격적인 대결에 들어가자 두 선수는 마치 진짜 소싸움을 보는 것처럼 맹렬하게 뒤엉켰고 한순간의 허점을 놓치지 않은 황충원이 잡채기로 금광산을 쓰러뜨리며 승리를 거머쥐었다. 이후 금광산의 가슴 근육에 무리가 와 경기가 중단됐다. 선수 보호를 최우선으로 생각한 의료진과 이만기 감독이 금광산을 기권시키며 최종 순위가 굳어졌다.

두 씨름 예능은 무엇보다 그간 씨름에서 부각되지 않았던 박진감을 살려내 한국 전통 스포츠의 매력을 드러냈다는 평을 받았다. 처음 모래판에서 치열하게 노력하고 발전하는 이들의 '성장 서사'도 다뤄냈다.

☞공감언론 뉴시스 305jina@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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