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활동가, 이번엔 佛 스키장 테러…"눈 안내리면 스키도 못타"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세계 각지 박물관에 전시된 명화들에 이어 이번엔 '겨울 스포츠의 꽃' 스키가 기후 활동가들의 '테러' 타깃이 됐다.
크리스마스였던 지난 25일(현지시간) 밤 프랑스 남동부 알프스 산맥에 위치한 레제 스키 리조트에서 인공 눈을 만드는 제설기 2대의 케이블이 절단되는 사건이 발생, 현지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고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가 29일 보도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서울=연합뉴스) 강진욱 기자 = 세계 각지 박물관에 전시된 명화들에 이어 이번엔 '겨울 스포츠의 꽃' 스키가 기후 활동가들의 '테러' 타깃이 됐다.
크리스마스였던 지난 25일(현지시간) 밤 프랑스 남동부 알프스 산맥에 위치한 레제 스키 리조트에서 인공 눈을 만드는 제설기 2대의 케이블이 절단되는 사건이 발생, 현지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고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가 29일 보도했다.
훼손된 인공제설기에는 붉은색 스프레이 페인트로 쓰인 "눈이 없으면 스키도 못 탄다"는 문구가 남겨져 있었다.
또 이 낙서 옆에는 영국에서 창설된 강성 환경운동 단체 '익스팅션 리벨리언'(Extinction Rebellion·멸종에 대한 반란)의 모래시계 로고가 함께 그려져 있던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리조트 인근 도시 안시에 위치한 이 단체의 지부는 자신들이 이번 사건에 전혀 관여하지 않았다고 잘랐다.
경찰은 이 사건으로 인한 재산피해액이 약 3천 유로(약 400만 원)에 달한다고 추정하고, 용의자를 쫓고 있다.
스키장 마케팅 담당인 뱅자맹 뮈니에는 현지 프랑스3 방송 인터뷰에서 "눈이 안 내려 어려운 가운데서도 스키장을 찾는 관광객들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연휴가 한창인 중에 이런 일이 벌어져 가슴이 아프다"고 말했다.
레제 리조트는 최근 폭우로 68개 활강 코스 중 48개를 조기 폐장한 상태였고, 올해 겨울답지 않은 온화한 날씨 탓에 프랑스 스키장의 절반이 문을 닫았다.
최근 프랑스의 리조트들은 기후활동가를 중심으로 한 이른바 '스키 때리기'(ski bashing) 움직임으로 곤욕을 치르고 있다고 텔레그래프는 설명했다.
에너지난까지 겹치며 스키가 전기와 물을 많이 낭비하는 '부자들을 위한 여가'라는 비판이 비등하는 것이다.
극심한 가뭄이 닥쳤던 올 여름에는 익스팅션 리벨리언의 툴루즈 지부 회원들이 인근 골프장에 잠입해 홀컵을 시멘트로 채워넣는 일도 있었다.
여론조사기관 입소스의 올해 초 조사에 따르면 프랑스인의 13%만이 매년 겨울 스키장을 찾고, 절반 이상은 스키장에 가지 않으며, 3분의 1은 평생 스키장에 간 적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kjw@yna.co.kr
▶제보는 카톡 okjebo
Copyright © 연합뉴스. 무단전재 -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 대법, 견미리 남편 주가조작 무죄 파기…"중요사항 거짓기재" | 연합뉴스
- 군가 맞춰 춤춰볼까…6살 루이 왕자 英왕실 행사 또 '신스틸러' | 연합뉴스
- 횡단보도 건너던 50대 남매, 배달 오토바이에 치여 사망(종합) | 연합뉴스
- '제자 성폭행' 성신여대 前교수 2심 징역 4년…1년 늘어 | 연합뉴스
- '명품시계' 태그호이어, 해킹으로 한국 고객 정보 2천900건 유출 | 연합뉴스
- [OK!제보] 대형개 입마개 하랬더니…"딸들 줄에 묶고 다녀라" | 연합뉴스
- 목포 북항서 술 취해 걷던 50대 바다에 빠져 | 연합뉴스
- '왜애애앵' 서울의 잠못이루는 밤…'모기활동지수' 2주째 최악 | 연합뉴스
- "강간범보다 피해자 낙태 형량이 더 높아진다" 브라질 부글 | 연합뉴스
- '성 관련 영화 상영' 중학 교사…항소심도 "징계 정당" |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