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천 제2경인고속도로 화재…'플라스틱 방음벽'이 문제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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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과천시 제2경인고속도로 방음 터널 구간에서 난 불로 5명이 사망한 가운데 화재 사고 피해가 커진 원인으로 '방음벽'의 소재가 문제였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소방당국에 따르면 29일 오후 1시 49분께 경기 과천시 제2경인고속도로 북의왕IC 인근 방음터널 구간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그런데 사고가 난 방음터널은 민자도로 구간으로 '폴리메타크릴산 메틸(PMMA)'을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방음터널 화재 사고가 이번이 처음이 아니라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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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민정 기자] 경기 과천시 제2경인고속도로 방음 터널 구간에서 난 불로 5명이 사망한 가운데 화재 사고 피해가 커진 원인으로 ‘방음벽’의 소재가 문제였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번 화재는 폐기물 집게 트럭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불이 시작돼 방음 터널 내 방음벽으로 옮겨붙어 빠르게 확산한 것으로 알려졌다.
목격자들은 불길이 플라스틱 소재의 방음벽으로 옮겨붙은 이후 다량의 연기와 함께 빠르게 번졌다고 입을 모은다.
일반적으로 방음터널은 철제 H빔으로 만들어진 구조체를 플라스틱의 일종인 폴리카보네이트(PC)로 덮어 만들어진다.
폴리카보네이트는 일반 플라스틱보다 열기에 강한 ‘방염’ 소재이지만, 불연 소재는 아니기 때문에 고온의 열이 장시간 가해질 경우 불에 탈 수밖에 없다. 또 유독가스도 함께 발생하기 때문에 인명피해가 클 수밖에 없다.
문제는 방음터널 화재 사고가 이번이 처음이 아니라는 점이다. 2020년 8월 광교신도시 하동IC 고가차도에 설치된 500m 방음터널은 승용차에서 붙은 불이 방음벽으로 번지며 200m가량 소실됐다. 당시 사고 역시 터널 전체가 플라스틱으로 만들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이번 사고를 계기로 도로 인근 주민의 편의를 위해 만들어진 터널형 방음시설의 안전성에 대해 고민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이와 관련해 이용재 경민대 소방행정학과 교수는 이날 YTN 뉴스이브닝과의 인터뷰에서 “미관이나 시야 확보에 치중해 플라스틱 계통 방음벽이 갖는 위험성에 대해 과거부터 계속해서 경고가 있었음에도 안전에 대한 대책이 미흡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 교수는 “장기적으로는 방음 터널을 만들 때 불에 취약한 재질을 써야 하는지에 대한 제도적 검토를 해야 할 것”이라며 “단기적으로는 사고에 대비해 터널 안에 구간표시를 해두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정확한 화재 원인 등을 조사할 방침이다.
김민정 (a20302@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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