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옛날이여~" 전주 관통사거리 줄폐업…최고지가, 만남의 광장 '옛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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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전북 전주시 충경로(옛 관통로) 사거리.
당시 중심업무지구를 통과하는 간선도로인 팔달로와 충경로(관통로)의 교차지점인 관통로사거리 주변은 전주시의 최고지가 지대였다.
충경로(관통로) 사거리는 전주의 얼굴로 불리고 있다.
구도심활성화시민연대 정진훈 대표는 "전주를 대표할 수 있는 거리가 없다"며 "충경로(관통로) 사거리가 전주의 얼굴로 볼 수 있다. 이곳을 기념하고 활성화 될 수 있도록 미원탑과 같은 사라진 랜드마크 건립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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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업합니다. 폐업"
28일 전북 전주시 충경로(옛 관통로) 사거리. 20년 전통의 속옷가게 앞에서 한 남성이 문을 닫는다는 소식과 함께 떨이를 외쳤다. 가게 입구에는 '완전 폐업'이라는 붉은 글씨가 내걸려 있었다. 이 가게에서 팔리는 양말과 속옷 등 모든 상품은 원가에 처분되고 있었다.
가게 사장은 "20년 된 가게"라고 말했다. 폐업 이유를 묻으려던 찰나 가게 곳곳에 붙은 전단지가 눈에 띄었다. '지긋지긋한 코로나로 인하여…' 싼 물건을 사러 온 손님과 이야기를 나누던 가게 사장이 말했다. "과거 전북도청이 있었던 시절에는 장사가 잘되었어요. 그러다 코로나19까지 왔으니… 가게들이 많이 폐업했어요."
전북도청은 지난 2005년 신시가지로 옮겼다. 구도심의 인구가 신도심으로 빠져나가고 코로나19로 인해 경제 상황이 좋지 못하자 빈 상가들이 생기기 시작했다. 속옷가게 좌우로 있던 핸드폰 판매점과 핫도그 가게도 폐업했다. 그 옆 안경점도 원가에 점포를 정리하고 있다.
충경로 사거리의 각 모퉁이 상가들을 보면 약국과 대형 제과점을 제외하고 모두 폐업했다. 빈자리에는 새 주인을 찾는 임대 현수막이 걸려 있다. 한 공인중개사는 "한 때는 만남의 광장이었던 곳이 지금은 구도심이 쇠퇴하면서 상권도 많이 죽었다"고 말했다.
1980년 전국체전을 앞두고 충경로 사거리(옛 관통로 사거리)가 생겨났다. 당시 중심업무지구를 통과하는 간선도로인 팔달로와 충경로(관통로)의 교차지점인 관통로사거리 주변은 전주시의 최고지가 지대였다.
경원동 1가의 한 모퉁이 건물의 몸값은 세월의 흐름을 보여주고 있다. 이 부동산의 표준공시지가는 지난 1996년 ㎡ 당 1040만 원에 달했다. 올해 기준은 676만 원으로 26년 새 35%가 떨어졌다.
이곳은 다른 도시와는 달리 중심업무지구는 직교상 가로망을 형성하고 있다. 1906년 성곽을 철거하고 근대적인 도시계획에 따라 시가지를 조성했기 때문이다. 과거 전주의 랜드마크인 '미원탑'도 주변에 있었다.
구도심의 쇠퇴로 상권이 약해지던 와중에도 충경로사거리는 역사적인 순간을 품는 공간으로 자리했다. 지난 2016년 박근혜 정권 탄핵 정국 당시에는 2만여 명에 이르는 시민들이 모여 민주주의 회복을 촉구했다.
충경로(관통로) 사거리는 전주의 얼굴로 불리고 있다.
구도심활성화시민연대 정진훈 대표는 "전주를 대표할 수 있는 거리가 없다"며 "충경로(관통로) 사거리가 전주의 얼굴로 볼 수 있다. 이곳을 기념하고 활성화 될 수 있도록 미원탑과 같은 사라진 랜드마크 건립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이곳 건물주 대부분은 나이가 있는 많다 보니 건물 관리가 제대로 되고 있지도 않다"며 "젊은층이 많이 유입될 수 있도록 합리적인 임대료와 전문 창업 교육 등의 지원 등 전주시의 도움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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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CBS 남승현 기자 nsh@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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