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마뱀 성별이 바뀐다…기후변화, 의외의 부작용 7가지 [뉴스+]
와인 품질 저하되고 커피 생산량 감소, 가격 상승
낙뢰 많아지고 화산 활동 활발…“연관성 연구 필요”
1. 성별이 바뀌는 도마뱀
2015년 과학저널 ‘네이처’에는 기후변화가 도마뱀의 성별을 바꾸고 있다는 연구결과가 실렸다.
연구팀은 대를 이어 이런 현상이 지속되면 수컷 개체수가 급격히 줄어 생태계에 변화를 줄 수 있다고 우려했다.
도마뱀 뿐만 아니라 악어, 거북이 등 모든 파충류가 성별 결정에 온도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 이에 과학자들은 지구온난화가 지속될 경우 일부 종의 수컷이 점점 더 희귀해져 종 전체가 멸종 위기에 처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2. 작아지는 염소
세계경제포럼은 “따뜻한 온도가 수컷 염소를 암컷으로 만들지는 않지만 이탈리아 알프스에 사는 염소를 더 작게 만드는 데는 영향을 미친다”고 밝혔다.
실제 영국 더럼 대학교 연구팀에 따르면 알파인 샤모아 산양의 무게는 현재 1980년대보다 평균 25% 줄었다. 같은 기간 산양이 사는 곳의 평균 기온은 3∼4도가량 올랐다.
이에 대해 블룸버그는 온혈 동물은 체온이 높을수록 더 이상 따뜻하게 유지하기 위해 많은 살이 필요하지 않기 때문에 체중이 줄어들 수 있다고 설명했다. 작은 염소는 더 적은 음식을 필요로하기 때문에 다른 자연 시스템에 영향을 미칠 수 있고, 더위를 피하기 위해 많이 쉬기 때문에 먹이를 찾는 데 적은 시간을 쓰게 된다. 왜소해진 염소는 그러나 추운 겨울이 오면 얼어 죽을 가능성이 높아 궁극적으로는 염소 개체수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내셔널 지오그래픽은 지적했다.
3. 와인 품질 저하
와인용 포도는 온도 변화에 매우 민감하다. 기후 조건이 맞지 않으면 썩거나 익지 않을 수 있기 때문에 기후는 맛있고 가치가 높은 와인을 생산하는 데 중요한 요소다.
4. 커피 생산량 감소
커피는 일년 내내 밤낮으로 온도가 안정된 지역에서 가장 잘 자란다. 최근의 급격한 기후변화는 커피 작물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세계 최대 커피 수출국인 브라질은 서리와 가뭄으로 인해 최근 아라비카 원두 수확량이 크게 감소했다. 지난해 브라질 정부는 기후 재해로 커피 생산량이 전년도 대비 22.6% 줄었다며 이에 따라 커피 가격이 35∼40% 인상될 것이라고 밝혔다.
5. 잦은 난기류에 따른 비행 안전 위협
미국 국립교통안전위원회(NTSB)는 기후변화로 인해 예측을 벗어나는 공기 순환 패턴이 자주 발생하면서 항공 사고를 더 자주 일으키고 있다고 지난해 밝혔다.
미국 승무원협회장은 최근 CNN 인터뷰에서 “예고 없는 난기류로 천장과 바닥에 몇차례 심하게 부딪쳐 장애를 입고 일자리를 잃은 승무원들이 있다”면서 기후변화로 인한 난기류 대책을 촉구했다.
6. 뇌우 증가
지구에는 하루 평균 약 800만번의 번개가 친다. 하지만 지구 온난화가 가속화됨에 따라 그 숫자가 크게 늘어날 수 있다.
낙뢰가 이례적 현상으로 여겨지는 북극 지방에서도 최근 낙뢰가 급증하고 있다. 미국 워싱턴대와 뉴질랜드 오타고대의 공동 연구에 따르면 2020년 북위 65도 이상 지역에서 발생한 낙뢰는 2010년보다 8배 이상 늘었다. 과학자들은 전 세계 낙뢰 증가의 원인이 기후변화에 있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7. 화산 폭발
아이슬란드에서는 최근 화산활동이 활발하게 포착되고 있는데 그 원인으로도 기후변화가 꼽힌다. 아이슬란드 화산은 많은 빙하로 덮여있는데, 지구 온난화로 빙하가 녹으면서 표면 압력이 감소해 마그마가 쉽게 지표면에 도달할 수 있게 됐다는 것이다.
역사적 기록을 봐도 빙하가 두껍게 자리잡은 시기에 분화 횟수가 적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과학자들은 지구 온난화로 빙하가 녹는 속도가 빨라지면 화산 폭발 가능성도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
춥지 않은 지역의 화산도 기후변화와 관련이 있을까? 많은 과학자들이 그렇다고 보고 있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당시 지구 온난화로 인한 이례적 장기간 폭우가 화산 정상에 위치한 분화구의 용암 돔을 무너지게 만들었고, 이 때문에 마그마에 가해지는 압력이 낮아지면서 폭발한 것으로 분석했다.
하지만 화산 분출에 영향을 주는 요인은 무수히 많기 때문에 기후변화가 주된 원인이라고 단정할 수는 없다는 시각도 있다. 세계경제포럼은 “기후변화와 빙하, 화산 활동 사이의 연관성에 대해 밝히기 위해 많은 연구가 진행 중”이라고 전했다.
김희원 기자 azahoit@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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