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담대 허용된 15억 초과 아파트, 하락 폭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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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이달부터 15억원 초과 아파트에 주택담보대출을 허가하며 집값 방어에 안간힘을 쏟고 있지만, 15억원 초과 아파트 하락 폭은 오히려 커지고 있다.
서울 송파구에선 8월 20억원에 거래된 아파트 매매 호가가 최근 15억원 수준까지 내려왔고, 강북권에선 15억원 초과 아파트 거래 자체가 전무한 상황이다.
서울 강북 대표 주거지로 꼽히는 '마용성'(마포·용산·성동구)에서 10월 이후 15억원 초과 아파트가 거래된 사례는 총 10건이 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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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이달부터 15억원 초과 아파트에 주택담보대출을 허가하며 집값 방어에 안간힘을 쏟고 있지만, 15억원 초과 아파트 하락 폭은 오히려 커지고 있다. 서울 송파구에선 8월 20억원에 거래된 아파트 매매 호가가 최근 15억원 수준까지 내려왔고, 강북권에선 15억원 초과 아파트 거래 자체가 전무한 상황이다.
26일 공인중개업계에 따르면 서울 송파구 가락동에 위치한 헬리오시티 전용 84㎡ 매물 호가는 최근 15억원 선까지 떨어졌다. 헬리오시티는 가락동 일원에 위치한 9510세대 대단지 아파트로 지난 8월에만 해도 21억원에 실거래사례가 있었지만, 최근 하락 폭이 확대되고 있다. 송파구에서 집값이 가장 비싼 단지 중 하나인 잠실 트리지움에서도 급매물이 속출하고 있다. 이 아파트 전용 84㎡는 지난 5월에만 해도 23억원에 실거래됐지만, 현재 호가는 17억원대로 내려와 있다. 아파트 호가 매물이 매도인의 희망 가격인 것을 감안하면, 실제 이 단지 아파트 가격은 이보다 더 떨어진 것이라고도 볼 수 있다. 잠실 일대 아파트 단지에선 급매 매물이 쌓이고, 집주인은 호가를 수억원씩 낮추는 상황이 매주 반복되고 있다.
서울 강북권에선 15억원 이상의 아파트 거래 자체가 사실상 단절됐다. 서울 강북 대표 주거지로 꼽히는 '마용성'(마포·용산·성동구)에서 10월 이후 15억원 초과 아파트가 거래된 사례는 총 10건이 되지 않는다. 특히 이 기간 성동구에서의 15억원 초과 아파트 거래 건수 0건이다. 지난해 같은 시기 마용성 지역의 15억원 초과 아파트 거래 건수가 100여 건에 달했던 것과 비교하면 90% 이상 급감한 것이다.
정부는 최근 부동산 시장 급락을 막기 위해 규제 완화 정책을 내놓고 있다. 정부는 21일 발표한 '2023년 경제정책방향'을 통해 규제지역 다주택자에 대한 주담대 금지 규제를 해제하고, 주택담보대출비율(LTV) 상한을 30%로 적용하기로 했다. 지난 2018년 9·13 대책을 통해 다주택자에 대한 신규 주담대를 금지한 지 4년여 만에 빗장을 푼 것이다. 그간 규제지역에서 주담대를 받을 수 없었던 다주택자들은 내년부터 LTV 30%까지 대출을 받아 집을 구입할 수 있게 된다.
하지만 부동산업계에선 대출 규제가 완화된다 하더라도 전세 세입자를 구하지 못하는 '역전세난'이 지속돼 집값 반등은 없을 것으로 전망한다. 마포구 한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이달 초 15억원 아파트 주담대 허용 이후 집을 얼마에 내놔야 하냐는 매도 문의는 크게 늘었지만, 집을 보러오겠다는 매수 문의는 오히려 줄었다"며 "대출 한도가 확대되더라도 이미 주담대 대출 상단이 7%에 달하고, 수요자 대부분이 대출을 최대 한도까지 받는 상황이 아니어서 주택 구입 수요는 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박순원기자 ssun@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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