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 꿈? ‘재벌집 막내아들’ 결말에 시청자 아연실색

재벌집 막내아들. JTBC 방송화면 캡처

‘재벌집 막내아들’이 결말 논란에 휩싸였다.

JTBC 드라마 ‘재벌집 막내아들’은 25일 16화로 종영했다. 진양철 역의 이성민을 필두로 배우들의 호연에 힘입어 시청률 고공행진을 벌이며 흥행에 성공했다. 최종화는 전국 26.9 %, 수도권 30.1%(닐슨코리아, 유료가구 기준)을 기록했다.

하지만 이와 별개로 떨어지는 개연성, 단순한 캐릭터성 등 문제를 노출해 시청자들의 불만이 터졌고, 최종화에서 그 불만은 정점을 찍었다.

결말은 결국 ‘모든 게 꿈’이었다. 윤현우(송중기 분)는 진도준으로 회귀한 것이 아닌 첫 화에서 납치 후 총에 맞은 후 일주일 동안 의식불명 상태에 빠졌고, 이때 진도준의 생을 잠시 체험한 것이었다.

깨어난 윤현우는 서민영(신현빈 분) 검사와 손잡고 순양을 무너뜨렸다. 은퇴한 미라클 인베스트먼트 오세현(박혁권 분) 대표를 찾아 설득해 순양을 무너뜨렸다.

소액 주주들을 모아 순양에 대한 비판 여론을 집중시켜 청문회를 이끌었고, 이 자리에서 자신이 과거 진도준을 교통사고로 위장해 살해한 공범이라고 자백했다. 이 자백으로 순양일가 전원이 경영권을 내놓고, 순양은 전문경영인 체제 운영을 결정했다. 결과적으로 윤현우의 승리였다.

하지만 이를 두고 시청자들은 성토의 목소리를 냈다. 결국 모든 건 윤현우의 허상, 꿈이었다는 ‘될 대로 대라’ 식의 결말, 순양가 사람들이 청문회 한 번 끝난 후 어떤 대응도 하지 못하고 백기 투항했다는 점은 너무나 무기력했다는 평가다.

최종화가 방영된 직후, 커뮤니티, ‘재벌집 막내아들’ 영상이 올라오는 ‘JTBC 드라마’ 유튜브 등에 성토의 목소리가 쏟아지고 있다.

‘재벌집 막내아들’ 원작은 작품성 또한 인정받았다. 원작에서 윤현우는 자신의 원래 인생으로 돌아오지 않고 진도준으로 남아 순양을 차지한다. 하지만 드라마는 다시 돌아오는 것을 택했고, 결국 진도준으로 회귀한 인생 2화부터 15화 전체를 그대로 날려버렸다. 결과적으로 이 선택은 논란에 정점을 찍는 자충수가 됐다.

김도곤 온라인기자 kim2010@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