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벌집 막내아들’ 자체가 이미 역사, ‘부부의 세계’ 넘을까 (종합)[DA:투데이]

동아닷컴 홍세영 기자 2022. 12. 25. 14:17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동아닷컴]
어떤 결말이든 어떤 성적(시청률)이든 이미 ‘역사’다. 최종회만을 남겨둔 JTBC 금토일드라마 ‘재벌집 막내아들’(연출 정대윤 김상호 극본 김태희 장은재) 이야기다.

‘재벌집 막내아들’은 재벌 총수 일가의 오너리스크를 관리하는 비서 윤현우(송중기 분)가 재벌가의 막내아들 진도준(송중기 분)으로 회귀해 인생 2회 차를 사는 판타지 회귀물이다. 1980년대부터 2000년대까지, 격변의 시대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치밀한 미스터리와 음모, 상상을 초월하는 승계 싸움과 캐릭터 플레이로 차원이 다른 회귀물이라는 평가다. 신드롬급 인기다.

지난달 18일 시청률 6.1%(1회·소수점 둘째자리에서 반올림·닐슨 코리아 전국 기준)로 시작한 ‘재벌집 막내아들’은 방송 3회 만에 10%(10.8%)를 돌파하더니 지난 11회 20%(21.1%)마저 넘어선다. 여기까지만 해도 2020년 자체 최고시청률 16.5%(16회)로 막을 내린 ‘이태원 클라쓰’(연출 김성윤 극본 광진)를 뛰어넘은 기록이다. JTBC 역대 드라마 최고시청률 3위에 해당한다. 상승세는 멈추지 않는다. 14회 24.9%를 기록하며 2019년 2월 23.8%(20회)로 종영한 ‘SKY 캐슬’(연출 조현탁 극본 유현미)도 넘어선다.

그리고 이제 목표는 하나다. 28.4%(16회)로 종영한 ‘부부의 세계’(연출 모완일 극본 주현)다. ‘재벌집 막내아들’ 최종회가 ‘부부의 세계’ 성적을 넘어설 경우 JTBC 역대 드라마 최고시청률 1위에 오른다. 동시에 비지상파 드라마 최고시청률이라는 경이로운 기록도 보유하게 된다. 또 마의 30%를 돌파할 경우, JTBC 최초 30% 시청률을 달성한 프로그램으로 이름을 올리게 된다. ‘부부의 세계’가 수도권 시청률 기준 31.7%를 기록하기는 했으나, 이는 어디까지나 수도권 시청률 한정이다. 비지상파 드라마 중 아직 전국 단위 시청률에서 30%를 돌파한 작품은 없다. 따라서 ‘재벌집 막내아들’이 남길 마지막 성적표가 주목된다.

또 동명의 원작 소설이 존재하는 만큼 ‘재벌집 막내아들’ 결말을 향한 관심이 뜨겁다. 앞서 24일 방송된 ‘재벌집 막내아들’ 15회에서는 피할 수 없는 운명의 굴레에 갇힌 진도준(송중기 분) 그리고 윤현우(송중기 분)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진도준은 명실상부한 순양물산 최대 주주로 거듭났다. 부도를 앞두고 있던 순양카드와 대영카드를 모두 사들이고, 각각의 회사가 지닌 채무를 모두 상환한 진도준. 이로써 진영기(윤제문 분)에게 넘어가게 되어 있었던 채권 담보물인 순양물산 지분까지 차지한 그는 이어 이항재(정희태 분)가 모은 차명 지분까지 손에 넣으며 지분 전쟁에서 승리하는 듯 보였다.

그러나 기쁨도 잠시, 진도준은 곧 불법 대선 자금 전달 혐의로 긴급 체포됐다. 담당 검사는 대검찰청 중앙수사부 소속이 된 서민영(신현빈 분)이었다. 서민영은 진도준의 수행비서인 하인석(박지훈 분)이 현찰을 전달했다는 증언을 토대로 수사하고 있었지만, 내심 이를 지시 내린 진범은 따로 있을 것이라 생각하고 있었다. 이토록 허술하게 검찰에 불려온 진도준을 못내 수상하게 여기던 그였다.

예상대로 새로운 증인의 상무 백동민(강길우 분)의 등장은 판을 뒤바꿔놓았다. 진동기(조한철 분)의 최측근이었던 그는 하인석에게 자금 전달을 지시한 사람이 자신이며, 배후에는 순양그룹 부회장 진동기가 있었다고 진술했다. 뒤이어 검찰에 소환된 진동기 역시 홀로 추락하지만은 않았다. 형 진영기가 아내 손정래(김정난 분)의 집안의 돈을 이용, 순양물산 차명 지분을 사들인 사실을 고발한 것. 사건은 순식간에 순양그룹의 불법 승계와 불법 자금 조성 문제로 번졌고, 이들 가족 간의 진흙탕 싸움 역시 세상에 드러났다.

서민영은 처음부터 모든 것이 스스로를 미끼로 내 건 진도준 함정이었다는 것을 알아차렸다. 중간자로 움직였던 하인석이 완벽한 진도준의 사람임을 이미 알고 있었기 때문. 서민영은 “승계를 위해서라면 불법이든 탈법이든 못 할 게 없는 사람으로 살겠다고?”라고 진도준을 힐난했지만, 돌아온 대답은 뜻밖에도 “나는 그런 재벌로는 살 수 없다는 뜻이야”라는 한 마디였다. 이어 진도준은 순양의 총수가 된다고 해서 자신이 더 나빠질 일 같은 건 없을 거라고 단언하며 서민영을 붙잡았다. 하지만 끝내 서민영 확답을 들을 수는 없었다.

그러나 궁지에 몰린 진영기와 진성준(김남희 분) 부자는 서로를 공격하기 시작했다. 눈앞에 닥쳐온 검찰 조사에 아들을 책임자로 내보내려 했던 진영기. 하지만 막상 카메라 앞에 선 진성준은 불법 자금 조성의 책임을 모두 아버지에게로 돌리며 보복에 나섰다. 가족의 흔적을 찾아볼 수 없는 이들의 싸움에 대중들의 시선은 냉랭했다. 반면 진도준은 진양철(이성민 분)이 남긴 유산을 모두 기부하며 호의적인 여론을 얻어 갔고, 주주총회에서 차기 회장으로 선임되기에 이르렀다. 여기에 미래를 아는 행운에 힘입어 서민영 마음까지 녹이는 데 성공한 그는 이제 낯설기만 하던 두 번째 인생에 마침내 뿌리 내리는 듯 보였다.

하지만 일어날 일은 반드시 일어나고야 만다는 법칙은 예외 없이 그를 찾아왔다. 다시금 의문의 교통사고를 당하고 만 것. 희미해져 가는 시선 속, 진도준은 겨우 범인의 얼굴과 마주했다. 그는 바로 윤현우, 그 자신이었다. 파격적인 엔딩은 결말을 향한 기대감을 높였다. 이미 원작 결말이 알려진 상황이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원작 속 결말이다. 드라마에서는 결말이 다를 수도 있다. 다른 결말일지, 같지만 다른 해석일지 알 수 없다. 완전히 같을 수도 있다. 방영 전 촬영을 이미 마친 터라 결말 보안에 힘쓰는 제작진. 여느 작품이 그러하듯 ‘결말 함구령’이 내려진 상태다. 한쪽 구석에 방치된 대본까지 철통 보안이라고.

과연 ‘재벌집 막내아들’은 어떤 서사를 끝으로 마무리될까. ‘재벌집 막내아들’ 최종회(16회)는 25일 밤 10시 30분 방송된다.

동아닷컴 홍세영 기자 projecthong@donga.com

Copyright © 스포츠동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