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연준, 정책금리>인플레이션 때 인상중단…3월 또는 5월"
한은 "미국 내년 성장률 1% 밑돌 전망…완만한 연착륙 예상"
(서울=연합뉴스) 박대한 기자 = 미국 경제가 내년 1%를 밑도는 성장률을 기록하거나 역성장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다만 현재 미국 노동시장 및 민간 부문 경제여건, 향후 물가오름세 둔화 영향 등을 감안할때 향후 경기는 완만하게 내려가는 연착륙 양상을 보일 것으로 예상됐다.
주요 투자은행(IB) 들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정책금리가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을 넘어서게 되는 5% 초반 수준에서 금리 인상이 종료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내년 말 연준이 금리 인하에 들어갈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갈렸다.
한국은행은 25일 발표된 해외경제포커스에서 미국 경기침체 발생 가능성과 함께 2023년 정책금리에 대한 주요 투자은행(IB) 전망 내용을 분석했다.
미국 경제 내년 역성장 우려…상저하고 흐름 전망
우선 주요 전망기관은 고금리와 고물가 영향으로 내년 미국 경제 성장률이 잠재수준(2023년 기준 추정치 1.9%)을 크게 밑돌 것으로 전망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0.5%), 국제통화기금(IMF·1.0%),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0.5%) 등은 1% 이하로 예상했고, 옥스퍼드경제연구소(OEF·-0.4%), IHS마킷(-0.2%) 등은 역성장을 예상했다.
분기별로는 1∼2분기 중 큰 폭의 성장세 둔화를 보이다가, 물가 오름세가 둔화하면서 실질소득 흐름이 개선되는 하반기 이후 성장세가 다소 회복될 것으로 전망했다.
통상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경기가 수축국면으로 전환되기 전에 금리 인상을 중단했다.
그러나 이번에는 경기 수축에도 불구하고 금리 인상 기조를 이어가고 있어 금융긴축이 내년 중 성장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이 증대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한은은 "급격한 통화 긴축기조의 파급효과 및 성장 모멘텀 약화 흐름, 노동수급 균형 회복을 위한 경제적 비용 등을 감안할 때 현재로서는 미국 경제의 경기침체 발생 가능성이 높아질 것으로 평가된다"고 밝혔다.
다만 경착륙보다는 연착륙 양상 가능성이 더 큰 것으로 예상됐다.
우선 통화정책 긴축기조 지속에도 취업자 수 증가 폭이 시장 예상을 상회하고 있는 데다 실업률이 3%대를 유지하는 등 견조한 고용 사정이 나타나고 있다.
이로 인해 임금소득이 증가세를 유지하면서 가계 소비여력 감소를 일부 상쇄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이후 구인난을 경험한 기업들에게서 고용 축소보다는 '노동 저장'(labor hoarding) 현상이 나타날 소지가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가계가 초과저축액 중 일부를 소진했음에도 여전히 상당액을 보유 중이고, 기업도 수익이 양호한 가운데 부채가 예년에 비해 크지 않는 등 경제주체들이 부정적 충격을 일부 흡수할 여지가 존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공급망 제약이 점차 완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점, 인플레이션이 둔화하면서 실질임금이 증가로 전환, 가계소비 여건을 개선할 수 있는 점도 긍정적 요인으로 꼽혔다.
한은은 "현재 미국 노동시장 상황 및 민간 부문 경제여건, 향후 물가오름세 둔화의 영향 등을 감안할 때 향후 경기는 완만하게 둔화하는 연착륙 양상을 보일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IB들 "내년 3월 내지 5월 최종금리 5∼5.25% 도달 후 인상 중단"
주요 투자은행(IB) 들은 미 연준의 정책금리가 인플레이션을 웃돌게 되는 5% 초반 수준에서 금리 인상이 종료될 것으로 예상했다.
한은 집계에 따르면 이번 금리 인상기 미 연준의 최종 정책금리(상단기준) 수준으로 5.25%를 예상한 IB가 전체의 절반인 5곳이었고, 5.00%와 5.50%가 각각 2곳이었다. 1곳은 최종 정책금리 수준이 4%대 후반(4.75%)일 것으로 예측했다.
이러한 연준의 최종 정책금리 도달 시기로 내년 3월을 예상한 곳이 5곳으로 가장 많았고, 4곳은 5월로 예상했다.
2월 중 최종금리에 도달할 것으로 예상한 곳은 1곳에 그쳤다.
IB 10곳 중 8곳이 내년 중 미국 경제의 침체를 예상하는 가운데 10곳 중 6곳은 연준이 연말께 금리 인하에 나설 것으로 내다봤다.
반면 10곳 중 4곳은 연준이 내년 말까지는 금리를 인하하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 경제가 짧고 약한 침체를 겪는 가운데 연준의 과소 긴축에 대한 경계감이 겹치면서 섣불리 금리 인하에 나서지 않을 것이란 설명이다.
한은은 "연준의 최종 정책금리는 인플레이션이 추세적으로 하락해 정책금리를 밑도는 시점에서 결정될 가능성이 있다"면서 "내년 중 금리 인하 여부와 관련해서는 노동시장 둔화 속도가 중요할 것"이라고 밝혔다.
pdhis95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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