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입도 자신한 단막극 '양들의 침묵'…"몰아치는 전개, 숨막히는 스릴러"(종합)

장아름 기자 2022. 12. 21.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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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서울=뉴스1) 장아름 기자 = '드라마 스페셜 2022'의 여덟 번째 단막극인 '양들의 침묵'이 안방을 찾아온다. 감독과 배우들이 한번 보면 끝까지 볼수밖에 없는 몰입도를 자신한 만큼, '양들의 침묵'이 또 한번 시청자들에게 단막극의 매력을 각인시킬 수 있을지 주목된다.

21일 온라인을 통해 KBS 2TV '드라마 스페셜 2022-양들의 침묵'(극본 강한/연출 김수진/이하 '양들의 침묵') 기자간담회가 진행됐다. 이날 자리에는 김수진 감독을 비롯해 김새벽, 전혜원, 이도엽이 참석해 이야기를 나눴다.

'양들의 침묵’은 마지막 진급 기회를 잡기 위해서 사건을 침묵해야만 하는 대위 최형원(김새벽 분)의 갈등을 다룬 이야기를 그리는 드라마다.

이날 김수진 감독은 드라마에 대해 "최형원이 진급에서 떨어지면 전역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사건이 일어나게 된다"며 "피해자 다인(전혜원 분) 편에 설 것인가 아닌가, 고발할 것인가 침묵할 것인가 갈등하는 이야기"라고 소개했다.

이어 그는 연출을 맡게 된 과정에 대해 "작년 겨울에 단막극 두 편을 준비하면서 어떤 대본을 고를 것인지 기준이 있었다"며 "첫 번째는 '재밌었으면 좋겠다'였고 두 번째는 '연대에 대한 이야기를 다루고 싶다' 였다"고 말했다.

또 그는 "'양들의 침묵'은 두 가지에 정확하게 부합하는 좋은 대본이었다"며 "대본은 지금보다 훨씬 더 어둡게 봤었고, 군대를 재현한다는 게 단막에 환경에서 불가능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하지 않으려 했는데 인물들의 감정선들이 좋았고 과정들이 상당히 공감이 가서 결국에 하게 됐다"고 털어놨다.

KBS

김새벽은 극 중 학사장교 출신의 대위로, 공군 13전투비행단 대공방어대장으로 복무 중인 최형원 역을 맡았다. 진급을 앞두고 '안전한 침묵'과 '위태로운 고발' 사이의 선택의 기로와 딜레마에 선 인물이다.

먼저 김새벽은 캐릭터에 대해 "극 중 최형원은 진급과 진실을 얘기하는 그 사이에서 갈등하는 인물"이라고 소개했다. 이어 "갈등 이유는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과거 기억들이 영향을 끼쳐서 지금의 선택을 하고 (그때와) 같지 않으려고 노력하는 사람"이라고 설명했다.

또 김새벽은 "이 대본을 읽기 전과 읽고 난 후 제 마음이 같지 않았다"며 "그게 저한테 컸던 것 같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개인적으로 살면서 어떤 순간에 놓였을 때 내가 하지 못했던 말이 대사 속에 있었고 그걸 꼭 한번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있었다"며 "그 대사가 어떤 것인지는 방송에서 보시면서 궁금해해주셨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KBS

전혜원은 사관학교 출신의 방공포 특기 장교로, 부당한 사건을 겪은 후 완전히 변화하며 갈등의 중심에 서는 임다인 역을 연기했다. 그는 캐릭터에 대해 "극 중 임다인은 위태로운 고발을 하기 위해 성장해가는 인물"이라며 "넘어지기도 했다가 다시 마음을 다잡기도 했다가 성장하는 모습을 볼 수 있는 캐릭터"라고 설명했다.

이어 출연 이유에 대해서는 "내적인 모습으로는 사회 초년생 분들의 심리와 감정 변화들을 잘 표현해내고 싶었고 그걸 보여드릴 기회가 생긴 것 같아서, 그 부분을 기대하면서 준비했다"고 전했다.

또 전혜원은 "외적인 모습이라고 하면 배우로서 군복을 입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는 기회 자체가 귀하고 흔치 않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라며 "내적이면서 외적인 모습 둘 다 대본에 담겨있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전혜원은 "태어나서 군복을 처음 입어봤기 때문에 혹시나 보면서 미숙한 부분이 느껴지신다 하더라도 귀엽게 봐주셨으면 좋겠다"며 "군복이 생각보다 굉장히 불편하고 아무 것도 들지 않았는데 무게 만으로도 버겁더라, 대한민국 군인 여러분들 대단하다 생각한다"고 회상했다. 그러면서 "실제 여군분들께 자문 구했을 때도 말투, 톤 그런 것을 많이 물어봤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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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도엽은 사관학교 출신의 공군본부 검열관, 중령 장동현 역으로 분했다. 한 달 뒤에 있을 최형원의 검열 담당관을 맡은 인물이다. 그는 캐릭터에 대해 "사건의 원인을 제공하는 중요한 인물인데 중요하지 않으려 노력했다"며 "캐릭터를 확장시키고 뚜렷한 형체를 만들기보다는 '어딘가에는 있는데, 있는 건가? 있을 거야, 그런데 어디에?'라는 여지를 두면서 연기했다"고 설명했다.

또 출연 이유에 대해서는 "제목에서 끌렸다"고 답했다. 이도엽은 "예전에 '양들의 침묵'이라는 영화를 너무 좋아해서 그 '양들의 침묵'이라 생각하고 책을 접했는데 그 '양들의 침묵'이 아니더라"며 "'기가 막히다, 이건 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고백했다. 이어 "사건을 일으키는 중심 인물인데 이 인물에 어떻게 접근할 수 있을까 실험 측면에서 꼭 해보고 싶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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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인 연기에 대해서는 "저도 군 생활을 한 지 30년이 지났기 때문에 그때와 많이 다르더라"며 "의상 입는 방법도 그렇고 모자를 쓰는 장소, 그리고 어떠한 상황에 써야 하는지 그런 차이도 있더라, 그 부분에 대해서도 얘길 많이 나누면서 했다"고 말했다.

또 김새벽 전혜원과의 호흡에 대해 "제가 봤을 때는 군인이었다"며 "경례하는 것도 저렇게 각나오기 쉽지 않은데 잘 하더라, 제가 연기하기가 편했던 게 군인들이 앞에 있어서 좋았다, 경례 각을 보시면 상당히 살아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에 김새벽은 군인 연기의 고충을 토로했다. 그는 "(군용어 등이) 낯설어서 따로 배우기도 했다"고 운을 뗀 후 "사실 제일 어려웠던 건 조직의 특수성을 받아들이는 데 시간이 걸렸다"며 "각자 조직이라는 것 안에서 가진 성향이든 규율이든 거기에 있어보지 않은 제가 받아들이는 게 쉽지 않은 부분이 있었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이해를 못하고서는 연기할 수 없으니까 받아들이는 데 시간이 걸린 것 같다"고 털어놨다.

KBS

김수진 감독은 연출하면서 중점을 둔 부분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연출하면서 신경을 쓴 것은 고증과 화면상의 조화였다"고 말했다. 이어 "왜냐하면 군대라는 공간은 24시간 사무실이 밝아야 하는 게 있는데 저희만의 톤앤매너가 있고 조명이나 화면적인 것에서 가져가야 하는 분위기가 있어서 고증에서는 타협하는 면이 좀 있었고, 그런 지점들이 연출로서 어려웠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불편 혹은 예민할 수 있는 주제여서 보는 이들이 상처가되지 않았으면 했다"며 "우려가 된 부분은 초반이다, 형원이가 성격이 변하는 걸 보여주기 위해 불편한 말을 하는 지점이 있는데 극적 효과를 위해서라면 그렇게 가져가는 게 맞는데, 완화시키자니 효과가 떨어지는 것 같아서 배우와 많이 조율해가면서 했다, 그 부분이 연출적으로는 가장 신경을 맣이 썼다"고 덧붙였다.

관전포인트에 대해서도 들을 수 있었다. 김새벽은 "짧은 시간 안에 많은 얘기와 갈등이 담겼는데 그게 관전포인트라 생각한다"고 말했고, 전혜원은 "사건 중심으로 펼쳐지는 인물마다 심리가 다 다르니까 그 심리에 집중해서 지켜보는 게 관전포인트 아닐까"라며 "겹치는 것 없이 각자 심리가 다 다르니까 그런 연기를 보는 재미가 있지 않을까 한다"고 전했다.

이도엽은 관전포인트 세 가지를 꼽았다. 그는 "첫 번째는 각자 삶을 살아가는 인물 모습 볼 수 있다는 것"이라며 "두 번째는 유쾌하고 코믹적인 요소가 있는 건 아니지만 가벼운 분위기도 있으니 부담 갖지 마시고 봐달라"고 말했다. 이어 "휘몰아치는 전개, 숨막히는 스릴러, 불붙는 연기력을 볼 수 있는 시간일 것 같다"며 "또 '사는 게 무엇인가'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는 드라마이지 않을까"라고 덧붙였다.

김수진 감독은 "저희 드라마는 몰입감이 상당히 좋다"며 "보시면 끝까지 보실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이어 "주제가 무겁지만 결국에 하고 싶은 건 사건에 매몰되기 보다는 이후에 '잘 살자'는 것"이라며 "이후의 인물들의 관계, 성장 이런 것들에 더 초점을 맞추려 했으니 더 집중해서 보시면 잘 보실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양들의 침묵'은 이날 오후 9시50분 방송된다.

aluemcha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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