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동주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 초판본, 靑 춘추관에서 만나세요

세종=손덕호 기자 2022. 12. 21. 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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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22일~1월 16일 靑 춘추관 두 번째 특별전시
염상섭 ‘만세전’, 현진건 ‘조선의 얼골’,
이상이 장정한 김기림의 ‘기상도’ 초판본 전시

시인 윤동주의 유고시집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 초판본이 다음 달 까지 서울 종로구 청와대 춘추관에서 전시된다. 소설가 염상섭의 ‘만세전’, 소설가 현진건의 ‘조선의 얼골’, 시인 이상이 장정(裝幀)한 시인 김기림의 ‘기상도’ 초판본도 전시된다.

21일 서울 종로구 청와대 춘추관에서 열린 문학 특별전시 '이상, 염상섭, 현진건, 윤동주 청와대를 거닐다' 언론 공개행사에서 취재진 및 관계자들이 전시품을 둘러보고 있다. /뉴스1

문화체육관광부는 21일 오후 3시 국립한국문학관과 함께 청와대를 역사문화예술복합공간으로 조성하기 위한 두 번째 특별전시 ‘이상, 염상섭, 현진건, 윤동주, 청와대를 거닐다’를 개막한다고 밝혔다. 문체부는 “이번 전시는 한국문학관이 소장하고 있는 한국 문학 자료를 처음 공개하는 자리라는 점에서 더욱 뜻깊다”고 했다. 전시에는 책 91점과 작가 초상 원화 4점, 사진 자료와 신문 자료 각 1점 등 총 97점이 전시된다.

이번 특별전은 청와대 인근과 인왕산 일대에서 활동한 근현대 문인들의 작품을 선보인다. 1부 ‘횡보 염상섭과 정월 나혜석, 달빛에 취한 걸음’, 2부 ‘빙허 현진건, 어둠 속에 맨발로’, 3부 ‘이상, 막다른 골목으로 질주’, 4부 ‘윤동주, 젊은 순례자의 묵상’, 5부 ‘문학과 함께한 화가들’ 등 5부로 구성된다. 이중섭과 박노수, 천경자 등 청와대 인근에서 활동한 화가들이 그린 문학작품 표지도 관람할 수 있다.

염상섭은 중인계층이 모여 산 종로구 체부동에서 태어나 대표작 ‘삼대’ 등 서울 중산층 의식이 투영된 작품을 선보였다. 특별전에서는 ‘해바라기’와 ‘삼대’ 표지와 함께 일본 유학 시절 교분을 쌓은 나혜석이 그린 ‘견우화’ 표지 삽화를 전시한다.

21일 서울 종로구 청와대 춘추관에서 열린 문학 특별전시 '이상, 염상섭, 현진건, 윤동주 청와대를 거닐다' 언론 공개행사에서 취재진 및 관계자들이 전시품을 둘러보고 있다. /뉴스1

1920년대 대표 작가인 현진건은 동아일보 기자 시절 일장기 말소 사건으로 수감 생활을 한 후 종로구 부암동에 자리 잡았다. 이곳에서 ‘무영탑’, ‘흑치상지’를 집필했다. ‘무영탑’ 표지와 ‘술 권하는 사회’, ‘운수 좋은 날’이 실린 ‘개벽’ 표지 등을 볼 수 있다.

이상은 인생의 대부분을 종로구 통인동에 있는 백부의 집에 거주했다. 이곳은 ‘이상의 집’ 기념관으로 운영되고 있다. 대표작이자 본인이 삽화를 그린 ‘날개’를 비롯해 이상의 삽화가 담긴 박태원의 ‘소설가 구보 씨의 일일’ 표지를 전시한다.

윤동주는 연희전문학교(현 연세대학교) 재학 시절 종로구 누상동에 있는 소설가 김송의 집에서 하숙했다. 현재 이곳은 ‘윤동주 하숙집’으로 지금도 운영되고 있다. 윤동주는 이 시기에 시 18편을 필사해 수록한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를 만들었다. 특별전에서는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 표지와 함께 윤동주가 좋아했다고 알려진 백석의 ‘사슴’ 등을 전시한다.

청와대 인근에서 활동한 화가들이 장정한 문학작품 표지도 관람할 수 있다. 이중섭(종로구 누상동)이 표지를 그린 구상 ‘초토의 시’, 박노수(종로구 옥인동)가 장정한 윤석중의 ‘우리민요시화곡집’, 천경자(종로구 옥인동)가 장정한 ‘여류문학’ 창간호 등을 선보인다.

문정희 국립한국문학관 관장이 21일 서울 종로구 청와대 춘추관에서 열린 문학 특별전시 '이상, 염상섭, 현진건, 윤동주 청와대를 거닐다' 언론 공개행사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뉴스1

개막식에는 염상섭과 현진건의 유족이 참석한다. 오은(40) 시인과 황인찬(34) 시인이 전시 작가의 대표작을 낭송하는 시간도 마련했다. ‘나는 이름이 있었다’로 알려진 오은 시인은 윤동주의 ‘별 헤는 밤’을 낭송한다. ‘사랑을 위한 되풀이’로 대중에게 친숙한 황인찬 시인은 이상의 ‘거울’을 낭송한다.

‘춘추관 문학 특별전시’는 개막식 다음 날인 22일터 내년 1월 16일까지 누구나 자유롭게 입장해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관람 시간은 휴관일인 매주 화요일을 제외한 매일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 30분까지다.

전시가 개최되는 춘추관 2층은 문재인 정부까지 대통령의 기자회견이나 청와대 대변인의 브리핑이 진행되던 대브리핑룸이 있던 공간이다. 이곳에서 전시가 열리는 것은 지난 9월 장애예술인 특별전에 이어 두 번째다. 윤석열 대통령은 추석 연휴 마지막 날이었던 지난 9월 12일 이곳을 방문해 장애예술인 특별전을 관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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