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질연 “괴산지진, 단층운동 때문… 속리산 집중 감시”

송복규 기자 2022. 12. 20. 1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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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월 29일 충북 괴산에서 발생한 지진이 약 12~14km 깊이에서 발생한 단층운동 때문에 일어났다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한국지질자원연구원은 20일 충북 괴산군 장연면·불정면 일원에서 올해 10월에 발생한 지진의 주요 내용을 담은 '괴산지진 보고서'를 발간하며 이같이 밝혔다.

연구팀에 따르면 괴산지진은 지하 약 12~14km 지점에서 서북서-동남동 방향 주향이동(지각판 경계를 따라 단층이 수평으로 이동) 단층운동으로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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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 지진 안전지대 아냐”
고밀도관측소 10곳 구축… 괴산·속리산 집중 감시
충북 괴산 지진 지표지질조사 현장. /한국지질자원연구원 제공

지난 10월 29일 충북 괴산에서 발생한 지진이 약 12~14km 깊이에서 발생한 단층운동 때문에 일어났다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한국지질자원연구원은 20일 충북 괴산군 장연면·불정면 일원에서 올해 10월에 발생한 지진의 주요 내용을 담은 ‘괴산지진 보고서’를 발간하며 이같이 밝혔다.

지질연 연구팀은 괴산지진 특성을 파악하기 위해 본진을 중심으로 12일 동안 144회에 걸쳐 집중 조사를 실시했다. 조사는 임시지진관측소 4개소에서 144개의 탐지 지진과 위치결정 지진의 파형 유사도를 분석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연구팀에 따르면 괴산지진은 지하 약 12~14km 지점에서 서북서-동남동 방향 주향이동(지각판 경계를 따라 단층이 수평으로 이동) 단층운동으로 발생했다. 단층운동은 조곡단층대의 일부 지하 면적이나 소규모 지하단층에서 좌수향 미끄러짐을 일으킨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진앙에서 약 500m 떨어져 있는 서북서-동남동 방향의 조곡단층에 대해 지형분석과 지표지질조사를 한 결과, 단층대의 높은 변형대인 단층 핵과 변형이 수반된 단층주변부인 손상대로 구성된 단층대 노두(지표파열로 단층대가 드러난 부분)가 확인됐다. 과거 지진에 수반된 지표파열도 같이 나타났다.

지표지질조사에서는 조곡단층의 과거 지진 지표파열 기록을 토대로 선사시대에도 이 지역에서 중규모(규모 5) 이상의 지진이 발생했을 것으로 추정됐다. 앞서 연구를 통해 충북 괴산 인근 청주와 음성에서도 과거 중규모 지진이 있었다는 사실이 보고된 바 있다.

연구팀은 과거 지진을 정밀하게 탐지하기 위해 고해상도 지형조사(드론라이다)와 천부지구물리탐사(전기비저항탐사·지표투과레이더탐사), 시추·굴착 조사와 같은 추가 계획을 수립했다.

지진이 발생한 괴산은 지난 20년간 진앙 10km 이내에서 규모 2 이상의 지진이 한 번도 일어나지 않은 지역이다. 하지만 괴산 진앙 30km 떨어진 속리산 지역에서는 1978년 9월 16일 규모 5.2 지진이 발생한 사례가 있어 안정성을 장담할 수 없다.

연구팀은 괴산과 속리산 지역을 지속적으로 감시하기 위해 고밀도관측소 10곳을 구축할 방침이다.

송석구 지질연 지질재해연구본부장은 “최근 괴산 등 전 국토에 걸쳐 지진이 자주 발생하는 것을 볼 때 한반도가 더는 지진 안전지대가 아니다”라며 “최신 과학기술 등을 적용해 지진에 선제적으로 대비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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