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흥국 ‘도미노 연쇄 부도’ 오나…가나 사실상 ‘디폴트’ 상태

2022. 12. 20. 1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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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 최빈국 가나가 대외 채무 대부분에 대한 상환을 중단하면서 사실상 디폴트(채무 불이행)를 선언했다.

19일(현지시간) 가나 재무부는 이날 성명을 통해 "130억달러(약 17조 원)에 달하는 유로채를 비롯해 기업 대출, 양자간 대출 등에 대한 이자 상환을 중단하는 임시적 비상조치"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가나 정부의 채무 상환 중단 발표는 현재 가나 등 신흥국들이 처한 위태로운 경제 상황을 반영한다.

가나의 디폴트도 일찍부터 거론돼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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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가나 정부 대외 채무 상환 중단
고금리·고물가로 차입 비용 증가
스리랑카에 이어 연쇄 디폴트 우려 고조
한 소녀가 가나의 케이프코스트 외곽에 걸린 국기 앞을 지나고 있다. 가나 재무부는 19일(현지시간) 대외 채무 대부분에 대한 상환 중단을 발표하며 사실상 디폴트에 빠졌다. [로이터]

[헤럴드경제=손미정 기자]아프리카 최빈국 가나가 대외 채무 대부분에 대한 상환을 중단하면서 사실상 디폴트(채무 불이행)를 선언했다. 금리인상과 인플레이션에 따른 신흥국의 도미노 연쇄 부도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

19일(현지시간) 가나 재무부는 이날 성명을 통해 “130억달러(약 17조 원)에 달하는 유로채를 비롯해 기업 대출, 양자간 대출 등에 대한 이자 상환을 중단하는 임시적 비상조치”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유로채와 상업대출, 모두 포함한 외부 채무에 대한 지급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재무부는 “글로벌 리스크로 대규모 자본 유출과 국내 차입 비용 상승 등이 발생했다”면서 “이번 채무 지급 중단이 “잠정적인 임시조치”라고 강조했다.

가나 정부의 채무 상환 중단 발표는 현재 가나 등 신흥국들이 처한 위태로운 경제 상황을 반영한다. 이미 국제기구와 시장 전문가들은 글로벌 금리가 급격하게 상승하고 달러화 강세, 고물가가 맞물리면서 저금리 시대에 많은 부채를 떠안은 신흥국의 ‘디폴트 위기’를 경고해왔다. 국제통화기금(IMF)과 세계은행은 저소득 국가의 약 60%가 지속 불가능한 상태의 부채를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2020년 잠비아가 디폴트를 선언했고 올초 스리랑카가 뒤를 이으면서 시장의 경고는 현실화됐다. 블룸버그는 가나의 경제 위기에 대해 “싼 가격에 많은 돈을 빌리고, 오늘날 비싼 상환에 직면한 몇몇 신흥 시장의 급격한 운명 역전을 나타낸다”고 설명했다.

가나의 디폴트도 일찍부터 거론돼왔다. 최근 가나는 IMF와 30억달러(약 3조9000억원) 규모의 구제에 대한 예비 합의를 마쳤다. 당시 IMF는 지원 조건으로 포괄적인 채무 재조정을 내걸었다. 또한 국내 부채 교환 프로그램을 발표한 데 이어 채권자들과 대외 구조 조정에 대한 협상도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가나 재무부는 “부채를 지속가능하게 관리하기 위해 대외 채권자들과의 논의에 참여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세계은행 자료에 따르면 가나는 2021년 말 기준 외국인 채권 보유자에게 총 130억달러(약 16조9200억원)의 빚을 지고 있고, 총 대외 공공 부채는 274억달러(약 35조68700억원) 규모인 것으로 집계됐다. 반면 지난 9월 말 가나의 외화보유고는 지난해 말 97억달러에서 약 30% 줄어든 66억달러(약 8조6000억원)로 나타났다.

로이터는 “현재 가나는 정부 수입의 70~100%를 부채 상환에 사용하고 있다”면서 “유로채 신규 발행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면서 올해 초부터 부채 재융자에 어려움을 겪어왔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신흥국에서 추가 디폴트 사태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블룸버그는 자체 분류한 72개의 신흥국 중 최소 15개국이 달러 부채 거래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이며 에콰도르, 에티오피아 등 11개 국가의 경우 디폴트 확률이 10% 이상이라고 점쳤다.

길레르모 오세스 맨 GLG 신흥시장 채권 책임자는 “금리가 높은 수준을 유지하면서 신흥시장의 차입 여건이 어려워지고 있다”면서 “이들은 현재 부채 재융자라는 선택지가 없는 상태이며, IMF에 가거나 부채를 재조정하는 수 밖에 없다”고 밝혔다.

balm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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