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스트아크 만든 스마일게이트, 인디 게임 축제 열자…가로수길 '후끈' [TF현장]

최승진 2022. 12. 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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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로 월드, 비버 월드!(비버 월드에 오신 걸 환영합니다.)" 서울 아침 체감온도가 영하 17도까지 곤두박질친 18일 강남구 신사동 가로수길 일대.

스마일게이트 관계자는 "비버는 자기 몸집의 수십 배가 되는 댐을 만드는 동물이다. 이런 모습은 게임을 만드는 개발자와 닮았다. 버닝은 열정적인 개발자를 형상화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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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닝 비버 페스티벌 2022' 가봤더니
80여 개 부스 빼곡, 개성 강조 게임 150여 개
권혁빈 스마일게이트 창업자 "한국 게임 저변 넓히길"

18일 서울 강남구 신사동 가로수길에서 '버닝 비버 페스티벌 2022'가 열린 가운데 관람객들이 행사장을 둘러보고 있다. /신사동=최승진 기자

[더팩트 | 신사동=최승진 기자] "헬로 월드, 비버 월드!(비버 월드에 오신 걸 환영합니다.)" 서울 아침 체감온도가 영하 17도까지 곤두박질친 18일 강남구 신사동 가로수길 일대. 코끝까지 빨개진 강추위지만 메인 스트리트 팝업 빌딩은 게임 열기로 후끈 달아올랐다. 3층(지하 2층~지상 1층) 연면적 약 2200㎡(약 700평) 규모 행사장은 인디 게임(소수 개발자들이 독립적으로 만든 게임)을 즐기려는 게이머들로 발 디딜 틈 없었다.

스마일게이트 퓨처랩센터는 지난 16일부터 이날까지 이곳에서 '버닝 비버 페스티벌 2022'를 열었다. 인디 게임 창작 문화를 소개하고 널리 알리기 위해서다. 행사장에는 액션, 캐주얼, 아케이드 등 모두 80여 개 인디 게임 전시 부스가 설치됐다. 백민정 스마일게이트 퓨처랩센터장은 "스마일게이트 그룹은 그간 창의, 창작, 창업 생태계 조성과 확산을 위해 노력해왔고 이번 행사를 통해 그 저변을 더욱 확대하고자 한다"고 취지를 설명했다.

스마일게이트는 행사장 층마다 개성을 담기 위해 노력한 것으로 보인다. 기획 전시(1층), 비버 거실(지하 1층), 비버 네컷(지하 2층) 등이 그것이다. 이들 층에는 '게임체험전시존'이라는 공통분모가 있다. 행사의 성격을 가장 잘 나타낸 공간이기도 하다. 관람객은 20~30대 젊은 층이 가장 많았다. 가족 단위 관람객도 눈에 띄었다. 이 모 씨(28)는 "새로운 관점에서 게임을 즐길 수 있었다"며 "강남 한복판에서 열려서 접근성도 좋았다"고 했다.

18일 서울 강남구 신사동 가로수길에서 '버닝 비버 페스티벌 2022'가 열린 가운데 관람객들이 인디 게임을 체험하고 있다. /신사동=최승진 기자

참여 업체(팀) 반응도 긍정적이었다. 영국 출신으로 한국 생활 7년 차에 접어든 1인 게임 개발자 바렌드 해리스 씨(32)는 "생각보다 사람들이 많아 놀랐다"며 "게이머들이 느끼는 반응을 직접 확인하고 평가할 수 있었다"고 했다. 그는 이번에 그림 속에 숨은 악기를 찾으면 관련 악기로 리듬 게임을 즐길 수 있는 작품을 내놨다. 뉴마운틴 팀(게임명 루시아)을 이끄는 민영기 씨(29)는 "대규모 인디 게임 행사가 서울에는 없었는데 새로운 사람들과 소통할 수 있어 의미 있었다"고 했다.

'버닝 비버 페스티벌 2022'는 그 구성이 꽤 알찼다. 무엇보다 상호작용을 강조하는 게임을 소재로 한 행사답게 관람객이 단순히 지켜보는 일에 그치지 않고 능동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각종 장치를 마련한 게 눈에 띈다. 대표적인 것이 'B토큰'과 'B-패스 여권' 활용이다. 인디 게임 3개 체험할 때마다 얻은 B토큰 1개로 행사장 곳곳에서 임무에 도전하고 선물을 받는 식이다. 'B-패스 여권은' 토큰 발급을 확인하고 행사를 안내하는 역할을 한다.

개막일이던 지난 16일 오전 10시쯤에는 권혁빈 스마일게이트 그룹 창업자 겸 희망스튜디오 이사장도 방문했다. 그는 비공식으로 열렸던 개막식 현장에서 개발자와 주요 임직원들을 격려하며 "나는 개발자였고 아직도 개발자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며 "(이번 행사를 기점으로) 한국 게임 저변을 넓혀갈 수 있으면 좋겠다"고 했다.

18일 서울 강남구 신사동 가로수길에서 '버닝 비버 페스티벌 2022'가 열린 가운데 한 행사 관계자가 'B토큰'과 'B-패스 여권'을 소개하고 있다. /신사동=최승진 기자

재미있는 점은 스마일게이트가 이번 행사에서 '비버'를 마스코트로 처음 내놨다는 것. 여기에는 깊은 뜻이 담겼다. 스마일게이트 관계자는 "비버는 자기 몸집의 수십 배가 되는 댐을 만드는 동물이다. 이런 모습은 게임을 만드는 개발자와 닮았다. 버닝은 열정적인 개발자를 형상화했다"고 설명했다.

shaii@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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