층 전체가 문화예술광장 확 달라진 '더현대 대구'

새단장 마치고 오늘 문 열어
매장 줄이고 문화공간 4배로
"MZ세대 핫플레이스 만들 것"

현대백화점 대구점이 리뉴얼을 거쳐 '더현대 대구'로 새롭게 문을 연다. 이를 기반으로 대구·경북 지역의 쇼핑·문화 랜드마크로 자리매김하겠다는 구상이다.

15일 현대백화점은 16일부터 대구광역시 중구에 위치한 더현대 대구가 본격적으로 영업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현대백화점 대구점에서 더현대 대구로 변신하며 특별히 신경 쓴 부분은 문화와 예술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더현대 대구의 문화·예술 관련 시설 면적은 총 5047㎡(약 1530평)로 리뉴얼 전보다 4배 이상 늘었다. 대신 상품을 판매하기 위한 매장 면적은 기존보다 15% 가까이 줄였다. 통상 매장 면적이 매출과 비례하는 것을 감안하면 파격적인 결정이다.

더현대 대구 관계자는 "매장을 상품으로 채우는 대신 탁 트인 공간 디자인을 선보이고 차별화된 문화·예술 콘텐츠와 색다른 경험을 제공해 더현대 대구를 MZ(밀레니얼+Z)세대가 찾는 핫플레이스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실제로 9층 전체에는 세계적 아티스트 겸 산업디자이너인 하이메 아욘과 협업한 복합문화예술 광장 '더 포럼 by 하이메 아욘'이 들어선다. 규모는 4565㎡(약 1380평)로 카페와 콜로세움 모양의 실내 광장, 실외 조각공원, 실내 온실형 휴게공간 등을 갖췄다. 백화점 업계에서 한 층 전체를 문화예술공간으로 꾸민 건 이번이 처음이다.

백화점의 얼굴이라고 할 수 있는 1층 한가운데에도 복합문화예술 공간 '더스퀘어'가 있다. 더스퀘어는 캐나다의 세계적인 인테리어 디자인 그룹 '버디필렉'이 설계한 공간으로 17m 높이의 '아치 워터폴'을 비롯해 다양한 예술 작품이 전시될 예정이다. 8층에는 MZ세대를 겨냥한 문화센터 브랜드 'CH 1985'가 있다. 여기서는 인플루언서 등을 강사로 초빙해 수준 높은 강좌를 제공할 예정이다.

더현대 대구는 라이프스타일 변화에 맞춘 전문관을 순차적으로 선보이고 있다. 지난 6월에는 6·7층 리빙 전문관을, 8월에는 지하 2층 MZ세대 전문관과 지하 1층 식품관을 리뉴얼해 선보였다. 리빙 전문관은 리뉴얼 이후 3개월간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51.4% 늘었다.

[정슬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