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격 미달자 119구조대원 편성..고장난 소방용수시설 수리에 평균 2달

제주도감사원원회, 제주소방 감사 결과 발표

제주자치도 소방안전본부

제주소방이 자격을 충족하지 못 한 대원을 119구조대에 편성한 사실이 감사 결과 드러났습니다.

제주자치도 감사위원회는 오늘(14일) '2022년도 소방안전본부 및 제주·서귀포·서부·동부소방서 종합감사' 진행 결과, 총 10건의 지적사항을 확인하고, 신분상 조치 4건, 시정 3건, 주의 5건의 조치를 요구했다고 밝혔습니다.

또 모범 사례 1건에 대해선 유공자 표창을 수여하기로 했습니다.

이번 감사는 지난 2019년 6월 이후 추진된 제주지역 소방 업무 전반을 대상으로 대해 이뤄졌습니다.

주요 지적 사항을 살펴보면, 우선 제주도내 3개 소방서에서 자격을 갖추지 않은 직원을 119구조대원으로 편성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서귀포소방서 소속 한 구조대원의 경우 지난 2020년 말부터 감사가 진행됐던 지난 6월까지 119구조대원 자격을 중촉하지 않은 상태였던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아울러 서부소방서 2명, 동부소방서 2명 등 모두 5명이 구조대원 자격 기준을 충족하지 않았음에도 119구조대로 배치돼 활동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특히, 각 소방서별로 인명구조사 등 구조대원 자격기준을 충족하는 인원이 적게는 9명에서 많게는 18명까지 확보돼 있음에도 이같이 인사를 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119구조대원의 자격 기준은 ▲소방청장이 실시하는 인명구조사 교육을 받았거나 인명구조사 시험에 합격한 사람 ▲국가나 지방자치단체 및 공공기관의 구조 관련 분야에서 근무한 경력이 2년 이상인 사람 ▲응급구조사 자격을 가진 사람으로서 소방청장이 실시하는 구조업무에 관한 교육을 받은 사람 등입니다.

감사위원회는 또 고장난 소방용수시설을 수리하는데 평균 2달 가량의 짧지 않은 기간이 소요된 점을 지적했습니다.

이는 예산 절감을 위해 고장이 발생한 소방용수시설을 한꺼번에 수리함에 따른 것으로, 고장이 발생한 소방용수시설 총 95개의 수리기간이 평균 72일 정도 소요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가장 늦게 수리가 이뤄진 시설은 고장 발생 이후 232일 만에 수리가 이뤄졌습니다.

고장 발생 이후 한달 내에 수리가 이뤄진 경우는 18건(19%)에 불과했습니다.

아울러 징계를 받아 수당을 받을 수 없는 직원에 대해 120여만 원의 수당이 지급된 사실이 감사 결과 드러났습니다.

이외에도 △공공기관 소방안전관리자 강습·교육 수료여부 확인 등 소흘 △물품 구매 계약 업무처리 부적정 △자격요건 미충족 업체와 건설공사 계약 체결 부적정 △물품구매 계약 업무처리 부적정 △행사실비지원금 등 세출예산 과목 운용 부적정 등의 사항이 지적됐습니다.

한편, 감사위원회는 제주동부소방서 소속 한 119센터가 지난 4월 서귀포시에서 출산이 임박한 임부를 이송하던 도중 구급차 내에서 안전하게 출산하도록 한 사례가 모범 사례로 선정했습니다.

감사위는 당시 이 소식이 제주 언론은 물론 전국 언론에까지 소개되며 화제가 되며 구급행정에 대한 신뢰를 높이는데 기여했다고 평가했습니다.

JIBS 제주방송 신동원 (dongwon@jibs.co.kr)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