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례서 고흥으로 이사한 멸종위기종 양비둘기 부부 번식 성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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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여름 전남 구례군에서 고흥군으로 이사한 멸종위기종 양비둘기가 자연번식에 성공했다.
14일 환경부 국립생태원에 따르면 지난 8월 구례에서 포획돼 고흥으로 이사한 양비둘기 암수 한 쌍이 두 달 뒤 해안가에 있는 갯바위 절벽의 굴에 둥지를 틀고 새끼 두 마리를 낳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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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홍준석 기자 = 올여름 전남 구례군에서 고흥군으로 이사한 멸종위기종 양비둘기가 자연번식에 성공했다.
14일 환경부 국립생태원에 따르면 지난 8월 구례에서 포획돼 고흥으로 이사한 양비둘기 암수 한 쌍이 두 달 뒤 해안가에 있는 갯바위 절벽의 굴에 둥지를 틀고 새끼 두 마리를 낳았다.
1980년대까지만 해도 전국에서 볼 수 있었던 양비둘기는 현재 전남 구례군과 경기 연천군에만 서식하는데, 이번 사례를 통해 양비둘기 서식지가 고흥군으로까지 넓어질 수 있다는 점이 확인됐다고 국립생태원 연구진은 설명했다.
토종인 양비둘기는 비슷한 외모 탓에 외래종 집비둘기로 오해받곤 하지만, 전국에 160마리 남은 '귀한 몸'이다.
집비둘기는 2009년 강한 산성의 배설물로 건물을 부식시키고 악취를 풍겨 생활피해를 준다는 이유로 유해야생생물로 지정됐지만, 양비둘기는 2017년 개체 수 급감으로 멸종위기 야생생물 2급으로 지정됐다.
양비둘기 개체 수가 감소한 데에는 다양한 원인이 있겠으나, 무엇보다 집비둘기와의 잡종화가 크게 영향을 준 것으로 추정된다. 해외에서는 양비둘기 무리에 섞인 집비둘기가 30%에 이른다는 관찰 기록도 나온 바 있다.
이에 국립생태원은 '구례 화엄사 양비둘기 공존협의체'와 협력해 화엄사 근처에 사는 집비둘기 29마리 가운데 26마리(89.7%)를 솎아내는 등 잡종화 예방사업을 벌여왔다.
조도순 국립생태원장은 "이번 연구 결과가 멸종위기 야생생물 서식지와 개체군 보전기술의 초석을 다지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며 "앞으로 '양비둘기 보전계획'(2021∼2027년)을 통해 양비둘기를 성공적으로 복원시키겠다"고 말했다.
양비둘기는 낭떠러지나 굴에 둥지를 트는 습성으로 인해 '낭비둘기'나 '굴비둘기'로도 불리는 토종 비둘기다. 집비둘기와 닮았지만 넓고 흰 띠를 두른 꼬리가 구별 점이다.
양비둘기 외에도 멸종위기 야생생물 2급인 비둘기가 또 있다. 울릉도와 흑산도, 제주도 등 일부 해안과 섬에 사는 흑비둘기가 그 주인공이다. 흑비둘기는 한국에 분포하는 비둘기 중 가장 크다. 후박나무 열매를 즐겨 먹는다.
honk0216@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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