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례서 고흥으로 이사한 멸종위기종 양비둘기 부부 번식 성공

홍준석 2022. 12. 14. 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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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여름 전남 구례군에서 고흥군으로 이사한 멸종위기종 양비둘기가 자연번식에 성공했다.

14일 환경부 국립생태원에 따르면 지난 8월 구례에서 포획돼 고흥으로 이사한 양비둘기 암수 한 쌍이 두 달 뒤 해안가에 있는 갯바위 절벽의 굴에 둥지를 틀고 새끼 두 마리를 낳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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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0년대 전국서 보던 양비둘기, 지금은 연천·구례에 160마리만
구례에서 고흥으로 이사한 양비둘기 부부 [국립생태원 제공]

(서울=연합뉴스) 홍준석 기자 = 올여름 전남 구례군에서 고흥군으로 이사한 멸종위기종 양비둘기가 자연번식에 성공했다.

14일 환경부 국립생태원에 따르면 지난 8월 구례에서 포획돼 고흥으로 이사한 양비둘기 암수 한 쌍이 두 달 뒤 해안가에 있는 갯바위 절벽의 굴에 둥지를 틀고 새끼 두 마리를 낳았다.

1980년대까지만 해도 전국에서 볼 수 있었던 양비둘기는 현재 전남 구례군과 경기 연천군에만 서식하는데, 이번 사례를 통해 양비둘기 서식지가 고흥군으로까지 넓어질 수 있다는 점이 확인됐다고 국립생태원 연구진은 설명했다.

토종인 양비둘기는 비슷한 외모 탓에 외래종 집비둘기로 오해받곤 하지만, 전국에 160마리 남은 '귀한 몸'이다.

고흥 갯바위 굴 둥지에서 성장 중인 양비둘기 유조 [국립생태원 제공]

집비둘기는 2009년 강한 산성의 배설물로 건물을 부식시키고 악취를 풍겨 생활피해를 준다는 이유로 유해야생생물로 지정됐지만, 양비둘기는 2017년 개체 수 급감으로 멸종위기 야생생물 2급으로 지정됐다.

양비둘기 개체 수가 감소한 데에는 다양한 원인이 있겠으나, 무엇보다 집비둘기와의 잡종화가 크게 영향을 준 것으로 추정된다. 해외에서는 양비둘기 무리에 섞인 집비둘기가 30%에 이른다는 관찰 기록도 나온 바 있다.

이에 국립생태원은 '구례 화엄사 양비둘기 공존협의체'와 협력해 화엄사 근처에 사는 집비둘기 29마리 가운데 26마리(89.7%)를 솎아내는 등 잡종화 예방사업을 벌여왔다.

조도순 국립생태원장은 "이번 연구 결과가 멸종위기 야생생물 서식지와 개체군 보전기술의 초석을 다지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며 "앞으로 '양비둘기 보전계획'(2021∼2027년)을 통해 양비둘기를 성공적으로 복원시키겠다"고 말했다.

고흥으로 이사한 양비둘기 [국립생태원 제공]

양비둘기는 낭떠러지나 굴에 둥지를 트는 습성으로 인해 '낭비둘기'나 '굴비둘기'로도 불리는 토종 비둘기다. 집비둘기와 닮았지만 넓고 흰 띠를 두른 꼬리가 구별 점이다.

양비둘기 외에도 멸종위기 야생생물 2급인 비둘기가 또 있다. 울릉도와 흑산도, 제주도 등 일부 해안과 섬에 사는 흑비둘기가 그 주인공이다. 흑비둘기는 한국에 분포하는 비둘기 중 가장 크다. 후박나무 열매를 즐겨 먹는다.

흑비둘기 [연합뉴스 자료사진]

honk0216@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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