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 옥외광고의 비밀]③ 광주시, 하나마나 한 옥외광고로 한해 수십억 ‘펑펑’

양창희 2022. 12. 13. 1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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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광주] [앵커]

광주시의원 가족이 운영하는 광고 회사가 법망을 피해 광주시 옥외 광고 일감을 가져가고 있다는 의혹, 어제 보도해드렸습니다.

그렇다면 한 해에 40억 원 가까운 예산을 쓰는 광주시의 옥외 광고는 제대로 돌아가고 있을까요?

광고가 제대로 되고는 있는지, 효과는 있는지 살펴봤습니다.

먼저, 양창희 기자입니다.

[리포트]

광주 송정역 택시승강장에 설치된 광고판.

'광주 상설 국악 한마당'을 홍보하는 내용입니다.

광주시가 1년에 4천 8백만 원을 내고 설치했습니다.

그런데, 광고에 쓰인 공연 일정이 최근 내용과 다릅니다.

포털 사이트의 '거리뷰'를 통해 확인해 봤습니다.

최소 2019년 11월부터 걸려 있던 이 광고가 3년이 넘도록 한 번도 안 바뀐 걸 알 수 있습니다.

[고광일/택시운전사 : "그런 광고판이 당연히 있는 거다 그러고, 머릿속에 남는 건 없는데요. (1년에 4,800만 원 정도 소요가 되더라고요?) 생각보다 많이 들어가네요."]

광주역 택시승강장.

지난 6월 업체의 요청으로 계약이 끝났는데도 광주시 광고는 그대로 붙어 있습니다.

여기 내걸린 광고는 송정역 택시승장에 있던 것과 동일한 국악 공연 광고입니다.

역시 최소 2019년 11월 이후로 광고판이 바뀌지 않은 것으로 보입니다.

광주시가 계약한 서울 강남구 광고판도 장기간 바뀌지 않기는 마찬가지입니다.

그 사이 광고판에 쓰인 '투자 통상과'는 사라졌습니다.

철 지난 광고를 거는 데 해마다 2억 6천여 만 원씩, 3년간 8억 원 가까이 썼습니다.

광주시가 3억 7천 5백만 원을 들여 4곳에 광고를 걸고 있는 유스퀘어 내부.

설치된 광고판, 낯이 익은데 확인해 보니 4년 전인 2018년 송정역 택시승강장에 걸려 있던 것입니다.

지자체 광고가 제대로 나가는지 꼼꼼히 지켜보고 있다는 광주시와 언론진흥재단의 설명이 무색합니다.

[이영동/광주시 대변인 : "저희들이 현장에 나가기도 하고 또 일정한 업체를 통해서 모니터링을 해가지고..."]

광고 단가 산정도 의문입니다.

장소는 같은데, 연 단위로 계산했을 때 광주시가 다른 관공서보다 천만 원가량 더 내는 사례도 보입니다.

같은 곳에 광고를 맡긴 민간기업 광고주는 광주시 광고 단가를 듣고 깜짝 놀랍니다.

[민간 기업 광고주/음성변조 : "4,800(만 원)이요? 1년에? (네.) 우와, 대박. 제가 그 광고비 내고 어떻게 합니까?"]

광주역과 송정역 택시승강장 광고의 경우 2018년에는 업체 1곳에 연 6천 8백만 원을 주고 맡기던 것을, 2019년부터 업체 2곳으로 쪼개면서 총액은 3천만 원가량 늘었습니다.

광고를 가져간 두 회사는 문제의 시의원 가족 회사와 협력사입니다.

[오주섭/광주경실련 사무처장 : "적절성에 대해서 예산 감시가 좀 필요하지 않나 효과, 시민들의 참여도, 이런 것들을 전반적으로 점검해서 (광주시 옥외)광고에 대한 부분도 다시 한 번 계획하고 점검하고 해야 하지 않을까."]

이에 대해 광주시는 자체 기준 금액과 광고판의 입지 조건, 업체 측 제안서 등을 고려해 가격을 정한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양창희입니다.

촬영기자:조민웅
https://news.kbs.co.kr/special/danuri/2022/intro.html

양창희 기자 (shar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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