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별 변환 표준점수 속속 발표…'문과침공' 변수 될까

김정현 기자 2022. 12. 13. 1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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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지난해 성균관대, 과탐 응시자 1.5~3.6점 불이익
올해도 대책 나올지 주목…전문가 "가능성 희박"

[서울=뉴시스] 조수정 기자 = 지난 11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성균관대학교에서 열린 종로학원 2023 정시 전략 설명회에서 수험생과 학부모들이 대학 입학 정시모집 배치 참고표를 살펴보고 있다. 2022.12.13. chocrystal@newsis.com

[세종=뉴시스]김정현 기자 = 대학들이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 과학탐구 영역을 응시한 자연계열 지망생들의 인문계열 '교차지원'을 막는 조치를 할 지 관심이다.

지난해 통합형 수능 첫 도입으로 일부 대학에서 '변환 표준점수'를 통해 교차지원 시 불이익을 주는 경우가 있었으나, 올해는 가능성이 희박하다는 관측이 나온다.

13일 유웨이 교육평가연구소에 따르면 2023학년도 정시 전형을 앞두고 변환 표준점수를 발표한 동의대(한의예과), 세종대, 숭실대, 전북대, 한양대 에리카캠퍼스 5곳은 사회·과학탐구 영역에 따른 차이가 미미했다.

세종대와 전북대의 변환 표준점수는 백분위 70~98까지 사회탐구가 과학탐구보다 0.02~0.43점 더 높았다. 99, 100인 경우 과학탐구가 약간 더 높았다.

나머지 3개 대학은 탐구 영역에 따른 점수차가 없었다.

변환 표준점수란 수능 성적표에 적힌 표준점수를 전형에 그대로 쓰지 않고, 백분위를 활용하는 경우 그에 해당하는 점수를 대학이 자체적으로 계산하는 방식이다.

탐구는 매 해 수능에서 수험생 체감 난이도에 따라 성적표 상의 표준점수가 바뀔 수 있는데, 대학에서 자체 조정해 선택에 따른 유·불리를 줄이는 취지도 있다.

이만기 유웨이 교육평가연구소장은 "변환 표준점수는 일종의 표준 공식을 갖고 만드는데 보통은 해당하는 과목의 동일 백분위의 표준점수 평균값을 갖고 만든다"며 "학교별로 임의로 조정하기도 한다"고 전했다.

과학탐구 '화학Ⅰ' 문제를 모두 다 맞혀 표준점수 75점과 백분위 100을 얻은 수험생의 경우, 어떤 대학에서 백분위 100에 해당하는 변환 표준점수를 70점으로 공고하면 그 수험생의 점수는 75점이 아니라 70점이다.

대학들은 주로 백분위별 변환 표준점수표 수능 이후 정시 모집 원서접수 전에 입학처(본부)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한다. 교육부는 1년 10개월 전 공고해야 하는 현행법상 대입 사전예고제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본다.

이미 공개한 숭실대 등 일부 대학들을 제외하고 아직 대부분 주요 대학에서 변환 표준점수를 검토 중에 있다.

지난해부터 통합형 수능이 도입돼 과학탐구를 응시한 소위 '자연계열' 수험생이 같은 문제를 맞혔지만 상대적으로 높은 표준점수를 갖고 인문계열 학과에 지원하는 이른바 '이과→문과 교차지원'이 논란이 되고 있다.

올해 수능은 국어가 평이한 데 반해 수학은 최상위권에서 지난해만큼 어려웠다. 국어-수학 만점자 표준점수 차이는 지난해 2점에서 올해 11점까지 벌어졌다.

지난해 정시에서는 성균관대, 이화여대 등이 변환 표준점수를 활용해 교차지원에 불이익을 줬던 바 있다.

종로학원에 따르면 성균관대는 2022학년도 정시에서 백분위 100 기준 사회탐구의 변환 표준점수를 69.5점, 과학탐구는 68점으로 부여했다. 이후 백분위 90점까지 영역별 격차가 벌어져 최대 3.62점까지 차이가 났다.

지난해 이화여대는 변환 표준점수에 실질적인 계산식을 반영했을 때, 백분위 90 기준 사회탐구가 119.75점으로 과학탐구 111.13점보다 8.63점 더 높았다.

[세종=뉴시스] 13일 종로학원이 2022학년도 정시 모집에서 성균관대와 이화여대가 공개한 변환 표준점수를 분석한 결과, 사회탐구 응시자가 과학탐구보다 높은 점수를 얻도록 작성됐다. 이화여대는 환산식에서 표준점수 최고점으로 나누기 때문에 과학탐구 응시자가 불리했다는 것이 종로학원 설명이다. 자료는 올해가 아닌 지난해 입시 변환 표준점수. (자료=종로학원 제공). 2022.12.13.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입시 전문가들은 대학들이 변환 표준점수를 활용한 교차지원 방지책을 내놓을 가능성은 그리 높지 않다고 보고 있다. 지난해는 통합형 수능 시행 첫 해라 시행착오를 줄이는 측면도 있었지만 올해는 그렇지 않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올해 수능 성적표상 표준점수가 수학이 국어보다 크게 높은 상황이라 대학에서 교차지원을 막을 동기부여가 안 된다"며 "대학에서 냉정하게 국어와 수학을 잘 치른 학생이 학업 성적도 높다고 판단할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

백분위에 의한 변환 표준점수는 산정 방법과 적용 방식은 대학에 따라 다르니 입학처 공지사항을 확인해야 한다.

이 소장은 "(변환 표준점수) 기준을 응시 과목에 두느냐 지원 모집단위에 두냐에 따라 인문계열 모집단위에 지원하는 과학탐구 응시 수험생들의 유불리 여부가 달라진다"며 "올해 세종대와 전북대는 탐구, 숭실대와 한양대 에리카는 지원 모집단위 기준"이라고 설명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ddobagi@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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