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사 리포트] `아바타2` 예매 벌써 매진열풍… CGV 한달새 주가 33% 껑충

이윤희 2022. 12. 12. 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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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하락장 속 V자 반등 뚜렷
흑자전환 후 1년새 매출 150%↑

코로나19의 장기화와 온라인 동영상서비스(OTT)의 등장으로 수년째 어려움을 겪고 있는 멀티플렉스 영화관 CJ CGV의 주가가 최근 들어 본격적인 반등세를 나타내고 있다. 과거 실적 상승을 이끌었던 대작 영화 '아바타' 후속작의 개봉을 앞두고 장밋빛 전망이 퍼지고 있는 것이다. 지난 2009년 12월 개봉한 아바타는 당시 외화 첫 1000만 관객을 돌파했고, 영화사상 첫 누적 매출액 1000억원을 넘어서며 전국에 '3D(3차원) 영화 열풍'을 일으켰다.

◇코로나19의 최대 피해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12일 CJ CGV는 전거래일보다 1.21% 오른 2만900원에 거래를 마쳤다. 개장 직후에는 4% 가량 뛰기도 했다. 주가는 이달 들어서만 18.8% 급등했다. 한달여 만에 31% 이상 올랐다.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가 4% 이상 하락한 것을 감안하면 상당히 강한 상승세다. 지난 3개월간의 주가 추이를 보면 뚜렷한 'V자' 반등을 보이고 있다.

코로나 팬데믹의 최대 피해주 중 하나인 CJ CGV는 올초 '리오프닝(활동 재개)'과 동시에 수혜를 볼 것이라고 예상됐지만 주가는 지지부진한 흐름을 지속해왔다. 코로나 기간 동안 영업시간 제약과 영화관 내 취식 금지, 좌석 한 칸 띄우기 등으로 영업을 제대로 할 수 없었던데다 영화 제작까지 지연되거나 취소되면서 콘텐츠도 부족했다. 코로나가 상륙한 지난 2020년 3880억원, 지난해에는 2410억원 등 대규모 영업적자를 기록하기도 했다. 지난 4월 거리두기 해제의 기대를 반영한 5월 주가는 2만7000원대까지 올랐지만, 꾸준히 하락하다 지난 10월 말경에는 1만3000원대로 쪼그라들었다.

◇리오프닝으로 흑자 전환에 성공= 올들어 관람객들이 돌아오면서 실적은 좋아지고 있다. 지난 3분기엔 11개 분기 만에 연결 기준으로 흑자로 돌아섰다. 매출액 4조1000억원, 영업이익 77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150% 늘었다.

최근의 주가 상승은 무엇보다 13년 만에 개봉하는 '아바타: 물의 길'에 대한 흥행 기대감 덕분이다. 영화진흥위원회에 따르면 이달 14일 한국에서 전세계 최초 개봉하는 '아바타:물의 길'은 12일 오전 기준 예매 관객 수 52만명을 훌쩍 넘겼다. 세계 최대 영화시장인 중국에서는 예매 시작 후 6시간 만에 1000만장을 돌파했다.

특히 티켓 가격이 높은 특별관의 인기가 눈에 띈다. 개봉 당일인 14일부터 오는 주말 17~18일까지 CGV의 아이맥스(IMAX)관, 롯데시네마의 슈퍼플렉스(SUPER PLEX)관, 메가박스의 돌비 시네마관 등은 현재 전부 매진된 상태다. 서울 CGV 용산 아이맥스의 경우 개봉일뿐만 아니라 15~18일 등 초기 5일간의 좌석은 이미 대부분 매진됐다.

전작인 '아바타 1' 개봉 당시인 2010년 1분기, 영화관을 찾은 관람객수는 3년 만에 최대를 기록했다. CJ CGV의 주가도 '아바타'의 흥행으로 연일 신고가를 경신하고, 1년 만에 2배 가까이 올랐다.

김회재 대신증권 연구원은 "이번 아바타의 경우 특별관 예매의 인기가 상승하고 있다"면서 "아이맥스 및 포디엑스(4DX) 상영관의 가격은 2만원 후반대다. 이는 평균 티켓 평균 가격(ATP)인 1만1000원의 2.5~3배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대작 개봉 줄줄이 앞둬= 김 연구원은 '아바타:물의 길' 외 대작들이 줄줄이 개봉을 앞둔 것도 CGV의 4분기 실적 개선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연말 기대작들이 개봉할 시점이어서 다시 극장에 관심을 가져야할 때"라고 말했다.주요 개봉작으로는 '아바타: 물의 길'을 비롯해 '국제시장', '해운대' 등으로 1000만관객을 모은 적이 있는 스타감독 윤제균의 뮤지컬 영화 '영웅', 영화배우 마동석의 코미디 드라마 '압꾸정' 등이 있다. 내년에는 '밀수', '교섭', '인디아나 존스 5', '캡틴 마블 2', '미션 임파서블 7', '아쿠아맨 2', '오펜하이머' 등이 개봉 예정이다.

김 연구원은 그동안 관객이 볼만한 영화가 충분하지 않았다며 OTT가 극장을 대체한다는 주장은 오해라고 전했다. 그는 "볼거리 및 흥행작이 부족해서 홀드백(극장 종영 후 OTT 등으로 넘어가는 기간)이 짧아지다 보니 OTT가 극장을 대체하고 있다는 오해가 발생했다"고 분석했다.

여름 성수기에도 부진했던 주가는 전환사채(CB)에 대한 우려가 컸는데, 이에 대해서도 김 연구원은 "지난 7월 발행한 CB 4000억원에 대해서는 청약율이 7.8%로 낮았지만 주관사가 모두 인수했기 때문에 단기간에 전환이 발생할 가능성은 낮다"면서 "CB가 전환되더라도 전환가격이 2만2000원이어서 주가의 상승여력이 매우 큰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윤희기자 stel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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