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가야금, 그림 호텔, 남자 아이 미술학원…예술계 바꾸는 스타트업

김기훈 경제전문기자 2022. 12. 12. 1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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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훈의 경제TalkTalk] 김유정 예술경영지원센터 예술경제지원본부장 ③/③
예술기업들은 톡톡 튀는 아이디어로 새로운 예술 시장을 열어가고 있다. 사진은 예술기업 잰이펙트가 전통 가야금을 축소해 휴대하기 쉽게 만든 작은 가야금./잰이펙트

☞ ②/③ 편에서 계속

김유정 예술경영지원센터 예술경제지원본부장과의 대화는 예술경영의 개념과 예술기업 지원 방식을 넘어, 한국의 예술산업 수준과 예술기업들의 성공 사례에 대한 더 상세한 질문으로 이어졌다.

—세계적으로 볼 때 한국 예술산업의 수준을 어떻게 평가하나?

“다른 나라와 비교하려면 비슷한 기준을 갖고 있어야 한다. 그러나 비교할 수 있는 수치가 없어서 평가하기 어렵다. 영화나 K콘텐츠의 인지도가 올라가면서 예술 분야 기업들도 관심을 받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비교해서 평가하기는 어렵다. 우리 뿐 아니라 다른 나라도 예술기업을 평가한 데이터는 없는 것 같다.”

성공적인 미술 스타트업

—한국 예술기업 가운데 가장 성공적인 사례를 들면?

김 본부장이 잠시 허공을 보며 생각하더니 대답했다.

“’자라다 남아미술연구소'라는 미술학원이 있다. 남자아이들이 자신감을 발휘하기 힘든 현재의 한국 교육 환경에서 남자 아이들에게 자신감을 부여해주는 데에 미술이 기여를 한다고 본다. 그래서 만들기와 그림 그리기 등 다양한 활동을 한다. 일반적인 미술 교육에서 하지 않는 목공 같은 재료도 쓴다.”

—얼마나 성공했나?

“2009년에 사업을 시작해 지금 전국에 52개 학원이 깔려 있다. 남자 아이들이 단순히 미술을 잘 하게 하는 것이 아니라, 음악 분야의 ‘주스컴퍼니’처럼 영유아의 뇌발달을 촉진시킨다는 교육 목적을 갖고 있다. 남자 아이에 맞게 교육 프로그램과 강사진이 전문화되어 있고, 심리 치료 기능도 겸하고 있다. 순수예술이 기업경영으로도 성공한 사례로 꼽을 만하다.”

미술을 남자 어린이들의 자신감 교육에 특화시켜 학원 체인으로 성공한 '자라다 남아미술연구소'의 홈페이지.

—다른 사례를 들면?

“‘다이브인 그룹'이라는 문화 복합형 공간 기업을 꼽을 수 있다. 호텔 방을 특정 작가의 작품으로 꾸며서 공간의 가치를 높이는 작업을 한다. 호텔 투자자들이 의식주와 관련된 사업이 한계가 있지 않을까 우려하면서 호텔을 예술 분야와 접목해 사업을 확장하려는 새로운 시도이다. 화장품에 특정 작가의 작품을 결합해 패키징을 만들면 더 사고 싶은 생각이 드는데, 이런 것도 유사한 시도이다.”

호텔 방 벽에 그림을 그려 넣는 방식으로 전통 숙박업의 변신을 시도하는 예술기업 ‘다이브인’의 한 숙박시설./다이브인

찾아가는 공연 서비스

—공연 분야에서 성공적인 예술기업이 있다면?

“찾아가는 공연 서비스를 하는 ‘소켓’이라는 기업이 있다. 무대와 같이 정형화된 공간이 아니라, 집 앞의 카페나 집으로 찾아와서 공연을 한다. 공연자와 관객이 더 가까워진다는 효과가 있다. 일상적인 공간이 특별한 공간으로 재탄생된다. 일반적으로 공연장을 찾아가서 하는 경험보다 감동의 깊이가 더 깊어진다.

또 요즘은 공연이 메타버스(사이버 공간)에서 일어나는 경우도 있다. ‘기어이 주식회사’는 관객들이 온라인에서 공연을 경험하게 한다.”

정해진 공연장이 아니라 카페나 집으로 찾아가서 공연을 해주는 예술기업 '소켓'의 홈페이지.

—예술기업 가운데 앞으로 각광 받을 분야는?

“올해 지원 신청 현황을 보면 온라인 기반의 플랫폼 서비스가 작년보다 확연히 증가했다. 예술 분야만 그렇다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메타버스, 블록체인, AI(인공지능), NFT(대체불가능토큰) 같은 신기술을 접목한 사업들도 증가하는 추세이다.

내 생각에는 코로나 사태 2년 동안 오프라인 예술 활동에 많은 제약이 생긴 결과 코로나 사태가 끝난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예술이 빠르게 전환하고 있는 것 같다. 일반 기업들이 이러한 전환을 통해 고객이 다변화되고 확대된 측면이 있어서, 예술기업도 일반 기업들의 변화 흐름을 따라가며 함께 성장하는 것 같다.”

—예술기업이 성장하려면 예술과 IT 기술의 접목이 필요하다는 뜻인가?

“예술과 기술의 접목은 예술가들이 원한다고 해서 모두 할 수 있는 것은 아닌 것 같다. 다만 예술 안에서 시장을 찾기 보다는 다른 분야와의 접목을 통해서 새로운 시장을 찾는 노력이 필요하다. 예술이 부동산, 재테크 등과도 접촉해 새로운 시장을 찾아야 한다고 본다.”

전통 예술의 혁신

—전통 예술에도 경영 개념을 접목시킬 수 있나?

김 본부장이 책자를 뒤져 조그마한 가야금을 들고 있는 사람의 사진을 보여 주며 말했다.

“매우 필요하다고 본다. 이미 하고 있는 분야도 있다. ‘잰이펙트’라는 회사는 가야금 같은 국악기를 소형화해 한 손에 쉽게 들고 다닐 수 있게 만들어 사업화시켰다. 또 전통무용의 움직임을 메타버스에 접목시켜서 비대면 코칭 솔루션을 만든 기업도 있다. ‘아트라컴퍼니’는 전통 음악을 체험할 수 있게 하는 어린이용 영상 콘텐츠를 제작하고 있다. 이처럼 국악에도 다양한 새로운 시도가 일어나고 있다.”

전통음악을 현대인의 일상과 접목시키려고 애쓰는 예술기업 ‘아트라컴퍼니’의 홈페이지.

—예술계의 스타트업들은 주로 어떤 방향으로 혁신을 하고 있나?

“두가지 방향이다. 먼저, 기술을 활용해 창작을 돕는 서비스가 있다. 창작 음악을 AI(인공지능)를 활용한 음원 마스터링에 돌리면 음질이 확 달라진다.

둘째, 소비 패턴의 다양화를 시도하는 기업이 있다. 미술품의 개인간 거래 활성화, 청년 신진 작가의 작품 유통, 온라인 경매, 찾아가는 개인 공연, 개인 취미용 악기 교육, 악기 개량을 사례로 들 수 있다. 마케팅 채널을 다양화하는 방식이다.”

인터넷 발달의 흐름을 타고 온라인 상에서 예술 공연을 하고 있는 예술기업 '기어이 주식회사' 홈페이지.

—이 기업들이 예술 분야에서 어느 정도 혁신을 하고 있나?

“예전에는 예술계에서 예술기업이라는 단어를 잘 쓰지 않았다. 예술계에서는 예술을 돈으로 이야기하는 것을 꺼리고 영리 추구를 터부시하는 경향이 있다. 그래서 예술 단체, 예술 기관이라는 용어를 썼다.

그런데 지금은 상황이 달라졌다고 본다. 개인 작가들이 적극적으로 자기 홍보에 나서고 있다. 또 예술기업들이 성장하면서 예술을 향유하는 독자도 늘고 있다. 이제 예술기업이라는 용어를 적극적으로 쓸 때가 됐다고 생각한다.”

김 본부장이 잠시 숨을 멈춘 뒤 말을 이어갔다.

“예전에는 관객들이 예술을 만나기 어려웠다. 그러나 지금은 예술기업들이 다양한 형태의 시도를 하면서 다양한 형태의 접근이 가능해졌다. 예술경영과 예술기업이 성장해야 기초예술의 창작도 활발해지고 지속가능해진다고 본다”

예술산업화 이끌 인력 필요

—예술 분야에서 혁신이 이어지려면 새로운 인력 양성도 필요할 것 같다.

“예술기업의 인력 지원은 우리가 지금까지 해왔고 현재도 하고 있는 일이다. 앞으로는 예술산업화에 맞춰서 전문인력 양성을 해야 한다고 본다.”

—예를 들면?

“인공지능(AI) 신기술을 활용하려는 예술가들이 많이 생겨나고 있는데, 앞으로는 기술과 예술을 모두 알고 양쪽 분야를 연결해 줄 수 있는 인력 양성이 필요하다. 예술 분야 사람 가운데 기술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이 새로운 영역을 개척하는 경우가 있지만, 기술을 활용하는 수준에 그치고 있다. 앞으로는 기술 분야 사람들이 예술에 눈을 돌리도록 하는 교육이 필요하다.”

예술기업을 넘어 예술산업을 대대적으로 육성하기 위해서는 인공지능 등 IT 분야 전문가들이 예술 분야에 발을 들여 놓는 것이 필요하다. 사진은 지난 12월 7일 뉴욕 제이비츠 컨벤센 센터에서 열린 AI(인공지능) 서밋./EPA 연합뉴스

—어떤 교육인가?

“올해 처음으로 진행한 사업 중에 투자자 워크숍이 있다. 예술이 산업적으로 성장하려면 투자자들의 관심이 중요하다고 본다.”

—투자를 하려면 정보가 매우 투명하게 공개되어야 한다. 예술 분야의 정보 전산화는 어떤 방향으로 개선되어야 하나?

“전반적인 인프라 구축 사업을 확대해야 한다. 민간 예술기업에서 고객의 데이터를 수집하고 분석하려고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 예술 분야이기 때문에 데이터를 수집할 때 계량화시키는 작업이 쉽지 않다. 작품을 추전할 때 단순히 색감, 모양, 풍경인지 아닌지 같은 몇가지 기준만으로는 원하는 취향을 파악하기 힘들다. 추상적인 무드 같은 기준들이 필요하다.

그래서 데이터를 쌓는데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데이터 활용까지는 앞으로 많은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본다. 일단 데이터를 꾸준히 쌓을 필요가 있다.”

예술산업을 육성하려면 투자 분석에 필요한 정보가 투명하게 공개되어야 한다. 사진은 지난 11월 8일 열린 예술 분야 투자자 설명회./예술경영지원센터

—데이터 활용이 가능해진다면 어떤 변화가 생기나?

“미래 예측이 가능해진다. 예술에 대한 취향이나 트렌드에 대한 데이터는 미래 사업을 구상할 때 큰 자원이 될 수 있다. 왜냐하면 생활필수품이 아니고 취향에 의한 소비 패턴을 분석하는데 큰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민간에서 이런 고객 데이터를 활용한 사업을 진행할 때 장려하고 지원할 계획이다. 민간이 가진 고객 정보를 정부가 가져오기 어려워서 정부 주도로 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예술기업이 자금 지원 받으려면

시계가 오후 8시 30분을 넘어간다. 김 본부장은 4시간이 넘는 인터뷰 동안 말을 조심조심 신중하게 했다. 또 필요한 자료를 앞에 놓고 관련 사진들을 보여주면서 다양한 예술기업 스타트업들의 이야기를 들려줬다. 그가 다루는 사례 하나 하나가 다 독특한 특성을 갖고 있어서 일반 산업계처럼 기업을 유형별로 나누기가 매우 어려울 것 같았다. 예술경영을 하는 그도 창작활동을 하는 예술가처럼 매일매일 독특하고 디테일한 예술기업들의 세계 속에서 현미경을 대고 하나하나 분석하는 고된 작업을 하고 있었다.

홍보대행업체 ‘무버먼한국’의 윤정미 차장이 인터뷰 내내 옆에서 지켜봤다. 고개를 돌려 창 밖을 보니 컴컴했다. 인터뷰를 끝낼 시간이다. 마지막 질문으로 자금 지원을 요청하는 기업들이 유의해야 할 점과 제도 개선점, 개인적인 경험을 골랐다.

예술 작품에 기반한 다양한 일상용품을 만들어 파는 것도 예술기업들이 유의해야 할 경영 전략 중 하나이다. 사진은 예술성이 높은 일상용품을 만들어 파는 뉴욕의 현대미술관(MoMA) 홈페이지.

—예술경영지원센터의 지원을 받으려는 예술기업이 지원서를 낼 때 유의할 점을 몇가지 꼽는다면?

“첫째, 명확한 목표 의식이 있어야 한다. 예술 분야이기는 하지만 기업으로서 지속성장 하기 위해 정부가 창업 지원을 하는 것이다. 지원 기업들을 보면 여전히 자아실현을 염두에 둔 경우가 다른 분야 보다 상당히 높은 편이다. 창업을 통해 기업가 정신이 함양될 수 있도록 하는 측면을 부각시켜야 한다.

둘째, 소비자 중심의 타깃 분석이 명확해야 한다. 하고 싶은 것은 많은데, 실제로 고객에게 어떻게 보여질지에 대한 고민은 적은 경우가 많다.

셋째, 예술생태계 활성화에 대한 기여도가 선정 기준 중의 하나이므로 예술생태계를 보는 눈도 필요하다. 계획을 구체적으로 실현할 때 예술생태계에 대한 면밀한 이해가 안되어 실행력이 떨어지는 경우가 있다. 예를 들어 미술품 조각투자를 준비하는 기업이 있었는데, IT(정보기술)기업이 창업 파트너로 참여했다. 그런데 이 IT기업은 작품을 수급하고 보관하는 과정에 왜 그리 돈이 많이 드는지 이해하지 못했다. 결국 사업이 실패했다.”

—우리가 모델로 삼고 있는 해외의 예술경영 지원 사례가 있다면?

“예술 지원을 바라보는 시각이 나라마다 달라서 우리가 특정 국가를 모델로 삼아 따르고 있지는 않다. 다만 창의성을 기반으로 한 비즈니스 지향적인(business-oriented) 활동을 기본으로 하는 것은 공통적일 것이다.”

예술산업도 체계적 분류 필요

—제도적으로 개선할 점이 있다면?

“지금 우리가 쓰는 예술산업이라는 용어는 원래 예술계에서 통용되던 단어가 아니다. 그렇지만 예술기업 가운데 커나가는 기업들이 나오고 있기 때문에 예술을 산업적 시각에서도 보고 있다.

예술을 산업적으로 보아 체계화하려면 통계가 기본적으로 바탕에 깔려 있어야 한다. 그런데 우리가 갖고 있는 통계는 산업적 특성을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 예술산업 분야도 특수산업분류 체계를 제정해 지속적으로 산업 구조와 규모를 확인하는 작업이 필요하다.”

예술산업을 육성하려면 예술산업도 반도체나 자동차 등 제조업체와 유사한 산업분류 체계를 갖춰 산업 규모와 구조를 지속적으로 파악할 수 있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사진은 지난 5월 20일 윤석열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왼쪽)이 경기도 평택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을 방문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안내를 받으며 공장을 시찰하는 모습./대통령실사진기자단 뉴스1

—가장 기억에 남는 개인적 업적이 있다면?

“앞에서 이야기했듯이 2010년 WOMEX(월드뮤직엑스포) 공연에서 한국 전통음악이 오프닝을 했던 일이다. 한국에서 소외받는 전통 장르가 해외에서 환호를 받을 수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

—가장 힘들었던 기억은?

“2019년에 공연예술통합전산망을 만드는 과정이었다. 기본적으로 예술 분야의 데이터는 정형화 되어 있지 않다. 데이터를 규격화해 수집하고 활용하는데 대한 인지도가 낮아 진행에 어려움이 있었다. 정보 공개에 반발하는 분위기도 있어서, 시스템이 다른 곳들을 설득해 연결하는 작업이 쉽지 않았다. 하지만 보람은 있었다.”

예술경영이 성공하려면 정형화되어 있지 않은 판매 데이터를 규격에 맞게 수집해 공개하는 작업이 선행되어야 한다. 사진은 뉴욕 브로드웨이 뮤지컬 티켓 판매를 한 곳에서 가능하게 만들어 놓은 뉴욕시 웹사이트.

—정보 통합이 법제화 되어 그리 어렵지 않았을 것 같은데 뜻밖이다.

“법이 제정되더라도 현장에서 시행하는 과정이 쉽지 않다. 필요성을 설득하는데 시간이 걸렸고 노력도 많이 들었다.”

인류 행복을 추구하는 예술 스타트업

—더 할 말이 있다면?

“컴업이라고 하는 창업지원 행사에서 미래의 스타트업은 인류의 행복이라는 본질적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이야기가 나온 적이 있다. 이것은 사실 예술이 잘 할 수 있는 분야이다.

예술 분야 창업 지원은 오래되지는 않았지만, 매년 성장해 나가고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빠르게 성장하는 예술기업도 나오고 있다. 예술 분야의 창업 기업이 지속적으로 발굴되어서 예술생태계가 확대되고, 국민들이 예술을 향유할 수 있는 기회가 늘어나면 좋겠다.”

인터뷰를 끝내고 건물 밖으로 나오니 오후 9시가 넘었다. 전날보다 기온이 10도 이상 낮아 매서운 겨울바람이 옷깃을 파고 들었다.

김유정 예술경영지원센터 예술경제지원본부장이 지난 11월 30일 인터뷰를 갖고 예술기업의 성공 비결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김기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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