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관망’ 속 10명 중 6명만 “내년에 집 살 계획 있다”
주택 매수 위축 분위기 내년에도 계속될 전망
구매 의사가 있는 사람 절반 이상 “기존 주택”
금리인상으로 인한 대출이자 부담과 집값 하락세 속에서 10명 중 6명만 내년에 집을 살 의향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집 구매 의사가 있는 사람의 절반 이상은 신규 아파트 청약보다는 기존 아파트를 매입하겠다고 답했다.
부동산 중개 플랫폼 직방은 자사 애플리케이션(앱) 이용자 1293명을 대상으로 지난달 16~30일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전체 응답자 중 60.2%(778명)는 내년에 주택을 매입할 계획이 있다고 답했다고 12일 밝혔다. 이는 직방이 2020년 관련조사를 시작한 이후 최저치다.
‘주택을 살 의향이 있다’는 응답률은 2020년 7월 첫 조사 당시 70.1%였으나 2020년 11월 69.1%로 줄어든 이후 66.1%(2021년 5월)→64.1%(2021년 11월)→64.6%(2022년 5월)로 점차 낮아졌다.
반면 집을 살 계획이 없다고 답한 응답자 비율은 2020년 7월 29.8%에서 39.8%(2022년 11월)까지 2년 새 10%포인트 상승했다.
내년에 주택매입 계획이 있다고 답한 응답자 778명 중 50.5%는 기존 아파트를 매입할 계획이라고 답했다. 통상 주변 구축 시세 대비 70% 수준인 신규 아파트 청약을 시도하기 보다 구축 매입 의사가 더 높게 나온 것이다. 신규 아파트 청약은 23.7%였으며, 연립·빌라 10.0%, 아파트 분양권·입주권 9.9% 순이었다.
직방은 “최근 미분양 증가, 금리 인상에 따른 예비 청약자들의 이자부담 등으로 신규청약보다 가격이 하향 조정 중인 기존 아파트로 다시 눈을 돌리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현재 계획하고 있는 주택 매입 비용은 3억원 이하가 37.8%로 가장 많았고, 3억 초과~5억 이하(32.8%), 5억 초과~7억 이하(18.4%), 7억 초과~9억 이하(5.8%), 9억 초과~11억 이하(2.4%) 순으로 나타났다.
주택 매입시기는 내년도 1분기(1~3월)가 29.7%로 가장 많았고, 2분기(20.7%), 3분기(18.0%), 4분기(17.1%), 미정(14.5%)순으로 답했다.
주택을 매입하려는 이유로는 ‘전·월세에서 자가로 내집 마련’이 45.0%로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는 거주 지역 이동(18.1%), 면적 확대 또는 축소이동(15.3%), 시세차익 등 투자목적(6.2%), 거주 구성원 변경으로 합가·분가(5.5%), 임대수입 목적(4.6%)순이었다. ‘주택매입 계획이 없다’고 답한 응답자는 ‘향후 가격이 하락할 것 같아서’가 33.0%로 가장 많았다.
주택을 팔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전체 응답자의 40.2%가 ‘있다’고 답했다. 지역별로는 인천(49.5%)이 가장 많았으며, 경기(41.7%), 지방(40.9%), 광역시(38.2%), 서울(34.5%) 순으로 많았다.
직방은 “정부가 각종 부동산 완화대책을 내놓고 있지만 경기침체와 거래관망, 계속되는 기준금리 인상으로 인한 대출이자의 부담, 가격 하락조정 우려 등 매수 관망세는 계속 짙어질 전망”이라며 “매도자 역시 급하지 않은 이상 서둘러 팔지 않는 분위기가 형성되면서 매매시장은 당분간 거래 공백기를 보일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류인하 기자 acha@kyunghyang.com
Copyright © 경향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노루 피하려다 차가 밭에 ‘쿵’···아이폰이 충격감지 자동신고
- 파격 노출 선보인 박지현 “내가 더 유명했어도 했을 작품”
- [종합] ‘케이티♥’ 송중기, 둘째 출산 소감 “예쁜 공주님 태어나”
- 명태균 “오세훈 측근 A씨로부터 돈받아” 주장…오 시장측 “전혀 사실무근” 강력 반발
- ‘시국선언’ 나선 교수 3000명 넘었다
- “23일 장외집회 때 ‘파란 옷’ 입지 마세요” 민주당 ‘특정색 금지령’ 왜?
- 동덕여대 “남녀공학 논의 중단”···학생들 “철회 아냐” 본관 점거 계속
- 홍준표 “이재명 망신주기 배임 기소…많이 묵었다 아이가”
- 국회 운영위, 대통령실 특활비 82억 ‘전액 삭감’···야당, 예산안 단독 처리
- 불법 추심 시달리다 숨진 성매매 여성…집결지 문제 외면한 정부의 ‘게으른’ 대책 [플랫]