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전체로 돌아온 마마무 휘인의 첫 작업실

서울문화사 2022. 12. 12.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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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마마무 완전체로 돌아온 휘인은 매 순간 자신이 할 수 있는 최선의 것을 해내고자 한다. 자유로움 속에서 책임과 신중함을 보여주는 그가 생애 첫 작업실을 공개했다.


턴테이블 모양의 귀여운 블루투스 스피커는 LP를 좋아하는 휘인을 위해 팬이 선물해준 것.

신형철 문학평론가가 “언어에 대한 환멸이 심해질 때마다 약을 구하듯 되돌아가는 책들이 몇 권 있다”라고 했듯이, 그 어떤 소리도 없는 적막만을 원할 때에도 약을 구하듯 찾게 되는 목소리가 있다. 어느덧 데뷔 9년 차 아이돌 그룹 마마무의 보컬이자 솔로로서도 자기 색깔을 뚜렷이 보여준 휘인의 음색이 바로 그렇다. 들을 때마다 처음 듣는 듯 가슴을 일렁이게 하는 감미로운 보컬, 좌중을 압도하는 퍼포먼스, 동시에 상큼한 보조개와 ‘멍뭉미’를 지닌 휘인이 1년 만에 그룹 마마무로 우리를 찾아왔다. 12집 미니앨범 〈 MIC ON〉 의 타이틀곡 ‘일낼라(ILLELLA)’로 화려하게 컴백한 것.

지난해 라비가 설립한 레이블 ‘더 라이브’에 합류하며 개인 활동을 활발히 펼쳐온 그는 연말부터 내년 초까지 당분간 그룹 활동에 매진할 예정이다. 반가운 소식은 11월 18~20일 서울을 시작으로 마마무 데뷔 이래 첫 번째 월드 투어 ‘MY CON’으로 전 세계 팬들을 만날 계획이라는 사실. 빼곡한 스케줄 가운데 작업실을 마련한 휘인이 자신만의 작은 세계로 초대했다. 소중한 사람들에게 받은 선물과 그가 좋아하는 물건들로 채운 휘인의 ‘취향 집합소’다.

아늑하게 꾸민 작업실에서 시간을 보내는 휘인.


오랜 시간 고민하며 신중하게 고른 가구와 소품들로 채운 첫 작업실은 휘인만의 또 다른 작은 세계다.

나비처럼 자유롭고 싶은 휘인의 방 Q 완성한 지 얼마 안 된 따끈따끈한 작업실이라고 들었어요.

작업실을 마련한 지 아직 한 달밖에 안 됐어요. 이 사옥 자체가 새로 생긴 지 얼마 안 되었거든요. 처음으로 저 혼자만의 작업실을 가져보니 정말 설레고 좋았어요. 2층은 작업실과 녹음실뿐이라 저 말고는 다른 사람들이 들어올 일이 없어요. 층 자체가 완전히 프라이빗한 셈인데, 문에 도어록도 달고 초인종도 달까 생각 중이에요(웃음).

Q 첫 작업실을 어떻게 꾸미고 싶었나요?

물론 여러 가지 일을 하는 곳이지만, 사무적인 딱딱한 느낌은 덜어내고 싶었어요. 아늑한 느낌이 들어야 일도 편하게 할 수 있을 것 같았거든요. 벽면은 우드와 패브릭으로, 바닥은 타일 카펫으로 꾸며 전체적으로 따뜻한 분위기를 내고자 했죠. 또 빈티지한 무드를 좋아해서 최대한 그런 감성을 담으려고 했어요. 지금 제가 살고 있는 집보다 더 많이 신경 써서 꾸몄는데, 한창 콘서트 준비로 바쁘다 보니 자주 오지는 못했어요. 솔직히 저도 지금 좀 낯설어요(웃음).

Q 즉흥적으로 쇼핑하는 편이라고 들었는데, 이곳을 채운 아이템도 즉흥적으로 구매하셨나요?

작업실은 좀 달랐어요. 아무래도 가구들은 쉽게 바꿀 수 없는 아이템이라, 오랜 시간 고민도 많이 하고 스크랩도 하면서 결정했어요. 가장 고심해서 고른 아이템은 책상과 의자예요. 벽면의 우드 톤과 어우러질 수 있는 원목 책상을 찾는 데 조금 시간이 걸렸고, 의자는 사무용 의자 같지 않게 컬러감 있는 것들로 골랐어요. 모노톤보다는 서로 다른 컬러를 조화롭게 배색하는 일을 좋아하거든요.

Q 구석구석 휘인 씨의 손길이 닿아 있겠네요.

하나에서 열까지 고민해서 고르고 배치했으니까요. 음료수를 넣어두는 미니 냉장고에는 두 종류의 디자인 테이프로 모서리를 따라 붙여 러프한 느낌을 내봤어요. 그냥 막 붙인 것 같지만 보통 일이 아니더라고요. 은근히 시간도 오래 걸리고 아주 섬세한 작업이었어요. 자세히 보면 좀 어설프지만요(웃음). 양 벽면에는 큰 그림이나 포스터를 걸고 싶었는데, 원하는 프린트를 찾기 어려워서 결국 러그를 붙였어요. 한쪽은 푸른 숲의 자연 이미지, 다른 한쪽은 컬러풀하면서도 빈티지한 카페 이미지, 이렇게 상반된 느낌이죠.

향초와 인센스 스틱, 거울 등 아기자기한 소품들을 진열한 선반에서 휘인의 취향을 엿볼 수 있다.


사진 찍기가 취미인 휘인의 폴라로이드 카메라와 필름.


힙한 카페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코너.

Q 작업실에 들어서자마자 컴퓨터 바탕화면의 반려묘 꼬모가 반겨주네요.

꼬모가 마치 조교처럼 근엄한 표정으로 내려다보는 모습인데요. 가끔 해이해질 때마다 이 사진을 바라보면 기강이 잡힌다고 할까요(웃음). 집에서는 꼬모가 있어서 시도해보지 못한 가죽 소파를 들여봤어요. 고양이를 워낙 좋아해서 고양이가 프린트된 베개를 소파 쿠션처럼 사용하고 있고요.

Q LP가 정말 많네요.

평소에 모아온 LP와 팬분들로부터 선물로 받은 LP들에요. 워낙 팬분들이 저의 음악 취향을 잘 아시니까 추천해주시거나 많이 선물해주세요. 벽면 한쪽에 선반을 설치하고 몇몇 바이닐을 전시해봤는데 어떤가요? 작업실에서는 음악을 크게 틀어놓고 감상할 수 있어서 좋아요.

Q 가장 좋아하는 LP가 있나요?

샤데이(Sade)의 ‘By Your Side’라는 곡은 엄마와의 추억이 깊은 노래여서 좋아해요. 팬분들이 이 곡이 담긴 LP를 선물해주셨는데, 이게 가장 의미 있는 LP가 아닐까 싶어요.

Q 작업실에 또 어떤 의미 있는 물건들이 있나요?

턴테이블과 거울, 인센스 스틱, 필기도구 등 팬분들이 선물해준 물건들이 곳곳에 스며 있어요. 조 말론 디퓨저는 제가 즐겨 쓰는 향수와 똑같은 피오니 앤 블러쉬 스웨이드 향으로 맞춰서 선물해주셨고, 컬러풀한 키보드는 5년 전쯤 선물받은 마스터 건반인데, 작업실이 없어서 사용을 못 하고 있다가 이번에 데리고 왔어요. 멤버인 문별 언니가 선물해준 피아노 건반 의자는 제 취향과 작업실 분위기에 잘 어울려서 집보다는 이곳에 두기로 결정했어요(웃음).

Q 오랜만에 마마무 완전체로 뭉친 소감은 어떠신가요?

이제까지 멤버 각자 개인 활동들이 굉장히 많았기 때문에 의도치 않게 좀 떨어져 지냈던 시기가 있었어요. 그래서인지 몰라도 오랜만에 뭉치니까 시너지가 더 많이 발휘되고 더욱 즐거운 것 같아요. 마치 가족의 품으로 돌아온 느낌이에요. 이제 비대면이 슬슬 풀리면서 팬분들을 만날 기회들도 많아지다 보니까 다들 이번에 정말 즐겁게 활동을 하고 있는 것 같아요.

Q 솔로와 그룹 활동할 때가 어떻게 다른가요?

차이가 꽤 있어요. 제가 원래는 절대 떠는 일이 없거든요. 긴장을 잘 안 하는 편인데 개인 활동할 때는 심리적으로 부담감이 커서 그런지 내가 이랬나 싶을 정도로 가끔은 무대 공포증이 올라오기도 해요. 하지만 그만큼 보다 성숙해지고 단단해지는 장점도 있죠. 팀 활동할 때는 멤버마다 포지션이 딱 정해져 있으니 각자 위치에서 자기 역할대로 열심히 하고요. 서로한테 의지도 많이 하고(웃음), 그런 점이 좀 달라요. 멤버들과는 정말 여고생들처럼 지내니까 서로 진짜 ‘나의 모습’을 많이 보여줄 수 있어요. 성격적으로 크게 달라지지는 않는다고 생각하는데, 혼자 있을 때는 조금 더 진중한 모습이 나오는 것 같아요.

Q 다시 태어나면 모험가가 되고 싶으시다고요?

모험가의 자유분방한 면모를 닮고 싶다고 생각했어요. 모험가 하면 왠지 도전적인 인상과 여유로움이 동시에 느껴져요.

작업실의 가장 큰 장점은 음악을 마음껏 크게 들을 수 있다는 것.

Q 앞으로 또 어떤 활동을 보여주실지 궁금해요.

음악적으로도 모험가처럼 여러 가지 스타일을 시도하고, 하고 싶은 것들을 충분히 발현하고 싶어요. 그때 그 순간에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의 것들을 하는 것. 사실 정말 그때 아니면 못 하는 일들이 분명 있잖아요. 또 그때이기 때문에 나올 수 있는 것들이 있고 시간이 지나면 못 하게 되는 순간도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충분히 즐기면서 하고 싶고, 보시는 분들도 그런 저의 모습을 편하고 자유롭게 받아들여주셨으면 좋겠어요.

Q 곧 12월이 다가오는데 연말 계획이 있나요?

내년 초까지는 마마무가 월드 투어를 하게 돼서 해외에서 왕성하게 활동할 예정이에요. 연말에는 시상식과 무대 준비로 굉장히 바쁘게 보낼 것 같아요. 투어가 마무리되면 저도 본격적으로 다시 솔로 앨범을 준비하며 지내겠네요. 시간 여유가 좀 있다면 좋은 사람들과 망년회도 하고 싶고 좋은 시간을 함께 소소하게 보내고 싶어요.

Q 〈리빙센스〉 독자분들을 위해 요즘 즐겨 듣는 플레이리스트를 나눠주세요.

첫 번째로 추천하고 싶은 곡은 빈센트 블루의 ‘비가와’. 한 달 전쯤 비가 많이 내렸을 때 즐겨 들었는데, 비 오는 날이면 생각나요. 그리고 캐서린 맥피(Katharine McPhee)의 ‘Each Other’는 제가 중학생 때부터 즐겨 들었던 곡이에요. 제 싸이월드 미니홈피의 BGM이기도 했어요. 한동안 잊고 지내다가 최근에 다시 찾아 들었는데, 지금 같은 날씨와 잘 어울려요. 쿠기의 ‘alone’은 요즘 가장 많이 듣는 곡이에요. 쿠기 씨의 랩을 워낙 좋아하는데, 피처링을 하신 이하이 씨의 보컬과 어우러진 곡의 분위기가 저의 취향에 너무도 잘 맞아요. 포타운(4*TOWN)의 ‘Nobody Like U’는 애니메이션 영화 〈메이의 새빨간 비밀〉 삽입곡으로, 극중 포타운이라는 아이돌 밴드가 부르는 곡이에요. 노래가 너무 좋아서 찾아 듣게 되었어요. 블랙 아이드 피스(Black Eyed Peas)의 ‘Where Is The Love?’는 대중적으로도 잘 알려진 명곡이잖아요. 원래 좋아하던 곡이었는데 길을 걷다 우연히 흘러나오는 멜로디를 듣고 생각이 났어요. 마지막으로 저는 운전면허는 없지만, 드라이브하면서 듣기에 좋은 곡을 추천할게요. 미국 록밴드 플레이어(Palyer)의 ‘Baby Come Back’은 시원한 바람을 맞으면서 꼭 한 번 들어보세요.

에디터 : 이승민  |   사진 : 정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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