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일드 ‘퍼스트 러브 하츠코이’와 일본인의 ‘말보로’ 사랑

2022. 12. 11. 1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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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일러를 포함하지 않은 글입니다.

[마이데일리 = 이지혜 기자] “마지막 키스는 담배 향미였어. 씁쓸하고 아련한 향기”

이 같은 가사로 시작하는 일본 가수 우타다 히카루의 1999년 발표곡 ‘퍼스트 러브’가 최근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로 만들어졌다.

드라마 제목은‘퍼스트 러브 하츠코이’다. 우타다 히카루 노래에서 영감을 받았다고 밝혔고 삽입곡으로도 여러차례 흘러나온다.

극중 에피소드에서도 담배가 중요한 매개체로 등장하는데, 바로 필립모리스의 ‘말보로 레드’다. 고교시절 남자주인공 하루미치(키도 타이세이)가 옥상에서 몰래 피우는 담배다. 그곳에서 남학생들에게 고백을 받곤 하는 여주인공 야에(야기 리카코)가 승낙하지 않기를 바라며, 담배를 음료캔에 꽂아 놓고 기도하는 장면도 웃음을 유발한다.

둘이 사귀기 시작한 후, 옥상에서 이어폰을 한 쪽 씩 나눠 꽂고 CD 플레이어로 ‘퍼스트 러브’를 듣다가 키스를 하는 장면도 인상적이다. 여주가 “담배 맛(아지)이 나” 하니 남주는 “담배 향미(플레이버)야”라는 대사도 풋풋하다.


현실에서도 일본 담배 시장은 필립모리스의 말보로 인기가 높다. 일례로 시장조사업체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2020년 기준 세계 최대 궐련형 전자 담배 시장인 일본의 규모는 10조원이고, 이 중 필립모리스 아이코스(말보로)가 70% 차지하고 있다.

연초 역시 말보로에 대한 선호도가 높은 편이다. 일본 고교생이 JTI의 마일드세븐(현재 메비우스)이 아닌 미국 담배 말보로를 피우고 있는 것이 자연스러운 이유다. 성인이 된 하루미치(사토 타케루) 역시 담배 피우는 모습이 계속 등장한다.


과거 담배회사는 영화나 드라마, 광고 포스터에서 멋진 남성이나 아름다운 여성이 담배를 피우는 모습을 마케팅으로 활용해 비난을 받았다. 미성년자 등의 흡연을 조장한다는 이유로 최근에는 담배 피우는 장면이 엄격히 규제되고 있다.

반면에 아이러니하게도 우리는 여전히 영화 ‘영웅본색’의 주윤발, ‘천장지구’의 유덕화, ‘비트’의 정우성과 ‘타짜’의 조승우가 피우던 말보로를 떠올리곤 한다. 많은 이들이 ‘퍼스트러브 하츠코이’를 보며 노래에 대한 추억 못지않게 말보로 레드를 피우던 젊은 시절을 회상했을 테다.

[사진 = 넷플릭스 '퍼스트 러브 하츠코이']-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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