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동북서 야생 백두산호랑이 자주 출몰…사람들과 접촉 빈번
전문가 “안정적 서식처 확보·먹이 야생동물 증가로 번식 늘어난 탓”

최근 중국 동북지역에서 멸종 위기에 놓였던 야생 백두산 호랑이가 한 달간 5번이나 목격되는 등 빈번하게 출몰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야생 백두산 호랑이는 과거에는 간간히 적외선 카메라에만 포착되거나 배설물 등 흔적만 확인됐는데, 최근에는 개체 수가 증가하고 활동 영역이 확대되면서 사람들과 자주 맞닥뜨리게 됐다는 게 전문가의 설명이다.
9일 중국중앙TV(CCTV)의 보도에 따르면 최근 한 달 동안 중국과 러시아 접경지역인 헤이룽장성에서 동북 호랑이가 다섯 차례 목격됐으며 이 중 한 마리는 체중이 150㎏인 암컷 호랑이였다.
야생 호랑이들은 울창한 삼림뿐 아니라 도로에서도 포착됐는데, 차량이 지나가자 재빠르게 숲 속으로 달아나는 모습이 카메라에 잡혔다.
동북 호랑이·표범 국가공원 관리국은 이 일대에 정착한 야생 호랑이가 3∼4마리이고, 일부는 러시아를 오가며 서식하는 것으로 추정했다.
전문가들은 과거 간간이 적외선 카메라에만 포착되거나 배설물 등 흔적만 확인되던 야생 호랑이가 최근 도로까지 출몰해 사람들과 마주치는 상황이 빈번하게 일어나는 이유로 개체 수 증가와 활동 영역 확대를 꼽았다.
중국 국가임업초원국 관계자는 “러시아 접경 지역 생태 통로 복원 작업에 따라 야생 호랑이들이 안정적인 서식처를 확보했고, 먹이가 되는 야생 동물 개체 수가 증가하면서 호랑이 번식이 늘고 있다”라고 말했다.
호랑이는 성체 한 마리가 안정적으로 서식하기 위해서는 사슴과 멧돼지 등 500마리의 야생 동물이 필요한 데, 최근 지속적인 수렵 단속 및 사슴 등 야생 동물 방사 등을 실시한 덕분에 이 같은 생태계가 구축됐다는 게 관계자의 설명이다.
동북아 생물 다양성 연구센터 장광순 부주임은 “호랑이뿐 아니라 꽃사슴 등 멸종 위기 야생 동물들의 개체 수가 늘고 있다”며 “오랜 기간 추진한 생물 다양성 프로젝트가 결실을 보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한편, 중국은 작년 10월 지린성과 헤이룽장성 일대 1만4100㎢를 야생 백두산 호랑이·표범 국가공원으로 지정하는 등 야생 동물 보호에 나서고 있다.
이 일대는 중국과 러시아‧북한의 접경지역이다. 이 지역은 대표적인 백두산 호랑이와 표범의 서식지로 알려져 있는데, 지난해에는 각각 60마리가 서식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승구 온라인 뉴스 기자 lee_owl@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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