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orld Cup&Money…300조 원의 거대한 ‘축구 비즈니스’

2022. 12. 8. 18:09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월드컵은 올림픽, 미국의 슈퍼볼 경기와 함께 세계 3대 경기라 불리는 빅 이벤트이다. 4년마다 전 세계 축구팬의 밤잠을 설치게 하는 거대한 ‘쇼 비즈니스’일 수도 있다. 그러나 이번 카타르 월드컵은 지금까지의 월드컵과는 다른 점들이 많다. 최초로 중동에서 열리는 ‘사막, 겨울 월드컵’ 등 그동안의 월드컵 역사와 다른 새로운 것이 많이 발생한 월드컵이다.

(사진 픽사베이)
동계, 사막, 중동, 처음이 많은 월드컵

지난 11월20일 카타르의 알바이트 스타디움에서 2022 카타르 월드컵이 개막되었다. 화려한 개막식과 함께 우리나라의 자랑인 BTS의 정국이 주제가 ‘드리머스Dreamers’를 세계인 앞에서 열창했다. 곧이어 열린 개막전에서 그러나 개최국 카타르는 남미의 에콰도로에 0-2로 패해 월드컵 개최국이 개막전에서 패배하는 불명예를 안았다. 월드컵 개최를 기회로 국가와 사회 인프라 구축은 물론이고 축구로서도 그 이름을 떨치고 싶었던 카타르로서는 난감한 시작이다. 하지만 경기는 계속된다.

사막의 나라 카타르, 개최지 선정과 동시에 카타르 월드컵에 대한 기대와 우려는 계속 함께 있었다. 그중 가장 큰 것은 바로 날씨. 하계에 열렸던 지금까지의 월드컵과는 달리 동계 기간에 열리는 첫 월드컵이다. 한여름 카타르의 날씨는 영상 50도, 체감 온도는 약 70도에 육박하는 기후 조건에서는 경기를 치룰 수 없다고 판단한 국제축구연맹 즉 FIFA는 유럽과 남미 축구 강국들의 반대에도 월드컵 역사상 처음으로 동계 월드컵을 강행했다. 원래 이 시기는 유럽축구연맹 산하 각 리그가 열리는 시즌. 해서 영국,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스페인 등 세계 5대 프로축구 리그 월드컵은 올림픽, 미국의 슈퍼볼 경기와 함께 세계 3대 경기라 불리는 빅 이벤트이다. 4년마다 전 세계 축구팬의 밤잠을 설치게 하는 거대한 ‘쇼 비즈니스’일 수도 있다. 그러나 이번 카타르 월드컵은 지금까지의 월드컵과는 다른 점들이 많다. 최초로 중동에서 열리는 ‘사막, 겨울 월드컵’ 등 그동안의 월드컵 역사와 다른 새로운 것이 많이 발생한 월드컵이다. 선수들은 휴식 없이 월드컵에 참가하는 강행군을 진행 중이다. 막상 경기장을 취재한 기자들은 ‘춥다’고 말했다. 애초 카타르 월드컵의 최대 난관인 더위와 모래 바람을 완벽히 차단했기 때문이다. 경기장에 쿨링 시스템을 갖추고 각 좌석 아래 에어컨에서 차가운 공기를 불어넣어, 경기장은 약 22도 정도를 유지할 수 있었다. 전 세계에서 출전한 32개국의 국가대표 팀은 12월18일까지 축구의 제전을 벌인다.

(사진 픽사베이)
관중은 어떨까. 카타르의 이슬람 율법에 따라 월드컵을 보기 위해 카타르를 찾을 약 120만 명의 관광 및 응원단 역시 많은 제약을 받았다. 민소매나 반바지 불허에다, 공공장소에서 소란, 음주, 애정행각이 엄격히 금지돼 있고, 왕정국가만의 예민한 규칙들이 있어 조심해야 할 부분이 생각보다 많다. 하지만 기대도 있다. 그동안 축구 강국들 즉 유럽과 남미 중심에서, 그리고 배려 차원에서 아시아와 아프리카에서 한 번씩 열리던 월드컵이 첫 중동 개최를 통해 세계인의 축제로 발돋움하는 계기가 됐다는 점이다.

FIFA의 가입국은 209개국으로 국제올림픽위원회IOC 가입국 206개국은 물론 UN가입국보다 훨씬 많다. 이러한 경쟁에서 한국이 연속 10회 참가하는 것은 실로 대단한 일이다. 32개국 중 지금까지 월드컵을 차지한 국가는 총 8개국뿐이다. 브라질이 5번 우승으로 최다이고, 이탈리아, 독일, 우루과이, 아르헨티나, 스페인, 영국, 프랑스가 월드컵을 들어 올릴 수 있었다. 그야말로 소가 바늘구멍을 통과하는 것보다 더 어려운 것이 월드컵 본선 진출과 우승인 셈이다.

월드컵 개최와 FIFA의 수익 창출

월드컵에 우승하면 어떠한 보상이 있을까. 우선 명예와 부가 따른다. 카타르 월드컵에 배당된 총 상금은 4억4000만 달러로 한화 약 6300억 원이다. 4년 전 러시아 월드컵의 4억 달러보다 4000만 달러의 상금이 늘어났다. 우선 우승국에는 4200만 달러, 한화 580억 원이 주어진다. 준우승국은 3000만 달러, 430억 원이다. 3위와 4위는 각각 2700만 달러, 387억 원과 2500만 달러, 358억 원의 수당을 받는다. 그리고 8강 진출국은 1700만 달러, 한화 240억 원, 16강 진출국은 1300만 달러, 185억 원을 받는다. 물론 예선에서 탈락한 팀도 일종의 배당금을 받는다. 900만 달러로 약 130억 원이다. 월드컵 본선에 출전해 조별 예선에서 전패하고 탈락해도 130억 원은 보장되는 셈이다.

2022 FIFA 카타르 월드컵 로고(사진 FIFA) (매경DB)
이뿐만 아니다. 월드컵은 올림픽과 달리 프로에게 문이 열린 경기이다. 해서 월드컵을 위해 각국의 대표로 선수를 보낸 프로 리그 구단들에게도 보상금이 주어진다. 선수 한 명당 보상금을 지급하는데 일테면 손흥민 소속된 영국의 토트넘은 각국에 11명의 국가대표를 파견해 수십 억 원의 보상금을 FIFA에게 받는다. FIFA는 각 프로 구단들에게 지급할 보상금만도 약 3050억 원을 준비했다고 한다. 이번 카타르 월드컵에서 각국과 선수들에게 지급에 달하는 상금과 보상금의 규모만 약 9350억 원의 막대한 금액이다.

그럼 FIFA는 어디서 이런 큰 돈을 준비할 수 있는가. 그것은 월드컵을 통한 수익 역시 엄청나기 때문이다. 일례로 2018년 러시아 월드컵에서 FIFA는 약 55억 달러, 한화로 약 7조9000억 원의 수익을 올렸다고 한다. 물론 이 수익의 종류는 다양하다. 월드컵 경기 판매권, 월드컵 라이센스권 등도 수익이 되지만 사실 이는 FIFA의 주 수익원은 아니다. FIFA의 주 수익원은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팬을 확보한 축구의 힘이다. 이 힘은 결국 현장을 찾지 않아도 경기를 볼 수 있는 방법 즉 방송중계권료이다. 이번 월드컵으로 FIFA가 각 방송국과 중계권자에게 받을 TV중계료는 약 4조 원을 상회하는 규모라고 한다. 이번 카타르 월드컵을 우리가 편하게 안방에서 보기 위해 지상파 3사인 KBS, MBC, SBS가 지불하는 방송중권계료는 1200억 원이다.

방송중계권료와 더불어 또 하나의 주 수입원이 있다. FIFA의 각종 파트너 및 후원사에서 지급하는 금액이다. FIFA는 지금까지 전 세계 수많은 브랜드 중에서 딱 7개 회사만 공식 파트너로 지정했다. 이는 거의 반영구적이다. 공식 파트너사가 스스로 떠나지 않으면 아무리 많은 돈을 후원금으로 내도 공식 파트너가 될 수 없다. 이 파트너사는 FIFA의 각종 대회 특히 월드컵에서 자사의 로고와 브랜드를 알릴 기회를 얻는다. 이는 돈으로 환산할 수 없는 광고 및 홍보 효과를 가져온다. 현재 코카콜라, 비자카드, 버드와이저, 아디다스, 현대자동차그룹, 완다그룹, 카타르항공 등이 FIFA의 공식 파트너사이다. 이 파트너사들은 각 사별로 다르겠지만 대회 때마다 약 7500만 달러, 한화로 1000억 원에 가까운 돈을 FIFA에 지불하고 있다고 한다. 물론 월드컵 대회 한 번만 계약하는 경우도 있지만 대개의 공식 파트너사는 3번 혹은 거의 영구적으로 계약을 하는 형태이다. 이 공식 파트너사를 제외하고도 후원사, 대회 파트너사 등 수많은 회사들이 전 세계 최고의 이벤트에 돈을 풀 준비를 하고 차례를 기다리는 것이다.

(사진 픽사베이)
그런데 이번 카타르 월드컵에서는 공식 파트너사인 버드와이저가 곤경에 처했다. 이슬람 율법상 공식적으로 음주를 금하는 카타르에서 맥주를 대놓고 광고하는 것이 금지되었기에 버드와이저로서는 기대했던 광고 효과를 얻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해서 FIFA와 카타르는 일정 시간, 일정 장소에서 음주를 허용했지만 버드와이저로서는 만족할 수준은 아니다. 일테면 카타르에 맥주를 마실 수 있는 특정 장소가 있는데, 서울에서 경기를 하면 수원까지 가서 맥주를 마셔야 하는 거리라고 한다. 그렇다고 버드와이저가 FIFA에 화를 내고 파트너사의 지위를 던져버릴 것이라는 예상은 아무도 하지 않는다. 그것은 바로 다음 월드컵인 2026년 월드컵이 미국, 캐나다, 멕시코에서 열리며 참가국도 약 48개국으로 늘어나기 때문이다. 이번 해에 부족한 광고와 홍보 효과 매출 기대를 그때 한꺼번에 보상받을 수 있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우리나라 기업 중 유일한 FIFA의 공식 파트너인 현대자동차그룹 역시 2002년 한일 월드컵부터 지금까지 파트너의 지위를 유지하고 있다. 공식 파트너로서 어떤 효과가 있었는지에 대한 연구 조사 결과가 있다. ‘한일 월드컵에서 현대차 로고가 TV로 노출된 시간은 경기당 11분32초로 세계 200여 개국에 12시간 노출’되었다고 한다. 만약 이를 TV 등 매체를 통해 200여 개국에 노출하려 했다면 그야말로 천문학적 비용을 들었을 것이다. 또 ‘2006년 독일 월드컵에서 노출된 시간은 13시간42분으로 마케팅 효과는 약 9조 원’이라고 한다. 대신 현대차가 FIFA에 지불한 금액은 ‘2014년 브라질 월드컵부터 2018년 러시아 월드컵, 2022년 카타르 월드컵까지 약 2억4000만 달러, 한화로 2670억 원’이라고 한다. 물론 작은 돈이 아니지만 그 대신 월드컵 마케팅의 효과를 톡톡히 본 셈이다. 지금 카타르의 도하와 월드컵 경기장 주변은 온통 현대차그룹의 각종 자동차가 누비고 있다고 한다. 움직이는 광고판인 셈이다.

해서 매번 월드컵 공식 파트너에 참여할 수 있는 비용은 점점 높아지고 있다. 일테면 2018년 러시아 월드컵 당시 러시아의 국영 가스사인 가즈프롬사는 한 번의 공식 파트너사 자격을 획득하기 위해 약 8000만 달러에서 1억 달러를 FIFA에 지불했다고 한다. 참고로 세계에서 가장 광고료가 비싼 것으로 알려진 미국의 슈퍼볼 중간 광고 가격은 2022년에 30초당 650만 달러, 한화로 93억 원이다.

카타르, 축구를 통해 굴기를 시도하다

이번 카타르 월드컵은 한마디로 ‘돈’ 월드컵이다. 미국의 『포브스』는 이번 월드컵을 위해 카타르가 투자한 총 비용을 약 2290억 달러, 한화로 303조 원으로 추산했다. 이는 2023년 회계연도 우리나라 예산의 약 절반에 해당되는 막대한 금액이다. 물론 월드컵이나 올림픽 개최에는 막대한 초기 투자비용이 들어간다. 1994년 미국 월드컵에는 5억 달러, 1998년 프랑스 월드컵 23억 달러, 2002년 한일 월드컵 70억 달러, 2006년 독일 월드컵 43억 달러, 2010년 남아공 월드컵은 36억 달러, 2014년 브라질 월드컵은 150억 달러, 2018년 러시아 월드컵 116억 달러이다. 그에 비해 이번 카타르 월드컵 투자비용은 거의 천문학적이다.

물론 카타르는 이번 월드컵을 단순히 한 달간의 축구 이벤트가 아닌 자국의 인프라 구축 및 번영의 기회를 삼아 ‘카타르 국가비전 2030’의 일환으로 투자하고 있다. 우선 월드컵의 필수 조건이 국제 규격을 갖춘 8개 경기장 중 7개를 신축했고 1개는 보수했다. 또한 지하철 등 도로와 교통 인프라를 건설했고, 호텔, 병원, 쇼핑몰 등도 새로 지었다. 또 각 경기장을 오가는 전기버스 800대, 버스 3000대의 무료 셔틀도 준비했다. 물론 축구에 투입된 직접 경비는 70억 달러가 넘지 않는다는 의견도 있다. 이를 통해 카타르는 약 170억 달러, 한화 24조 원의 경제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즉 에너지 의존의 국가 수입 구조를 이번 월드컵을 통해 이웃인 두바이나 아부다비와 같은 관광과 컨벤션, 서비스 등 비에너지 산업 구조로 전환을 꾀하는 것이다. 카타르 정부는 이번 월드컵 기간 동안 약 120만 명의 관광객이 찾을 것으로 보고 있다.

(사진 픽사베이)
카타르가 이번에 신축한 경기장들은 한 마디로 최신식이다. 개막전과 결승전이 벌어질 8만 명 규모의 루사일 아이코닉 스타디움은 아랍의 전통 그릇 모양으로 태양열 시스템을 갖추고 탄소배출량 제로를 자랑한다. 또 세계적인 건축가 자하 하디드가 디자인한 알 자누브 스타디움은 4만 석 규모로 하디드 디자인의 특징인 유려한 곡선이 돋보이고 또 지붕 개폐식 돔구장이다. 무엇보다 카타르가 가장 신경 쓴 부분은 경기장의 냉방장치. 현지 시간 오후 7시에 열리는 카타르와 에콰도로의 개막전. 이때 축구장에 운집한 관중은 1시간에 약 70g의 땀을 흘린다고 한다. 또 선수는 한 경기에서 평균 10km를 달리며 3ℓ의 땀을 흘린다고 한다. 한마디로 경기장은 찜통이 되는 것. 해서 공기순환식 에어컨을 설치해 관중과 선수의 열기로 따뜻해지는 공기를 추출기를 배출해 외부 냉각장치로 보내고 냉각수로 차가워진 공기가 다시 경기장 안에 순환되는 구조라고 한다. 관중석의 전 좌석에는 쿨링 패드를 설치, 경기장은 약 22도를 유지해 경기에 뛰지 않는 선수나 관중은 조금 도톰한 외투를 입어야 할 정도다.

카타르 월드컵이 가능했던 것에는 여러 이유가 있지만 그중 국왕 세이크 티밈 빈 하마드 알사니의 의지가 강하게 작용되었다. 카타르는 입헌군주국, 하지만 사실상 국왕이 통치하는 국가이다. 1980년생으로 2013년 카타르의 제8대 국왕이 된 세이크 티밈 빈 하마드 알사니는 학창 시절을 영국에서 보냈다. 명문 사립 셔번 스쿨과 샌드허스트 육군사관학교를 졸업했다. 그는 이때 축구의 종가 영국에서 축구에 대한 관심과 애정을 키웠다고 한다. 그의 비공식 재산은 약 5617억 달러로 한화 약 753조 원이라고 한다. 축구를 사랑하는 국왕은 2011년 프랑스의 파리 PSG생제르망을 거금을 주고 인수했다. 그리고 이른바 지구 최강의 공격 라인이라 불리는 ‘MNM트리오’ 즉 메시, 네이마르, 음바페를 비롯해 선수 영입에 약 1조7600억 원을 투자해 파리 생제르망을 세계 최고의 명문 구단으로 만들었다.

카타르는 아라비아 반도의 페르시아만 쪽에 위치한 작은 국가이다. 면적은 우리나라의 경기도와 비슷하고 인구는 약 300만 명이다. 하지만 이 중에서 카타르 시민권 소유자는 약 30만 명으로 나머지는 외국인노동자이다. 카타르는 원래 영국에서 독립한 뒤 진주를 채취해 살던 가난한 나라였다. 하지만 1939년에 석유가 발견되고 이어 카타르의 오늘을 만들어준 천연가스가 1971년에 발견되었다.

카타르의 천연가스 매장량은 세계 3위, 생산량은 세계 5위이다. 특히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해 수요가 급상승한 액화천연가스LNG 생산량을 늘려 수출을 통해 부를 축적하고 있는 중이다. 이로 인해 2020년 카타르의 GDP는 1795억 달러이고 국민소득은 8만2886달러로 룩셈부르크, 아일랜드, 노르웨이, 스위스에 이어 세계 5위이다. 넘치는 돈으로 복지 수준은 세계 최상위권이다. 국민에게 매월 600만 원을 기본 소득으로 지급하고 출산하면 월 230만 원을 더 준다. 수도, 전기, 교통비는 물론 의료비와 유학을 비롯한 모든 교육 비용도 무료이다. 더구나 우리에게는 꿈같은 말이지만 ‘세금 제로’의 국가이다.

2026년 월드컵의 참가국은 48개국

세계 209개국이 가입된 FIFA 주관 월드컵의 시작은 1930년 우루과이. 제1회 대회에서는 당시 우루과이가 우승했다. 사실 축구의 역사는 고대까지 거슬러가야 한다. 하지만 현대적 의미의 축구 시작은 1863년 영국에서 잉글랜드 축구협회가 창립되면서이다. 물론 그 전인 1862년 영국 노팅엄에서 세계 최초의 축구클럽인 노츠 카운티 FC가 창단되었다. 이를 계기로 축구협회가 창립되었고 축구의 세부적인 규칙들도 정해졌다. 이후 공식적인 첫 국가대표팀의 경기는 1872년 잉글랜드와 스코틀랜드 간의 경기이다.

월드컵은 프랑스의 쥘 리메의 제안에 따라 국제축구연맹의 주관으로 우루과이에서 처음 열렸다. 당시 유럽은 4팀, 남미는 7팀, 북미 2팀이 참가했다. 하지만 이 대회는 지금의 월드컵과는 규모나 참가국에서 비교할 정도는 아니었다. 이후 세계대전으로 불참국이 늘어나 종전 후인 1950년 제4회 브라질 월드컵부터 대회로서의 체계를 갖출 수 있었다. 이때까지의 참가국 수는 16개국. 해서 각 대륙별 예선전을 통과하는 자체가 쉽지 않은 관문이었다. 이후 1982년부터 참가국이 24개 팀으로, 1998년 대회부터는 지금의 32개국으로 참가국 수가 대폭 늘어났다. 이는 유럽과 남미에 치중된 참가국보다는 실력에서 뒤떨어지지만 아시아, 중동, 아프리카, 북미의 참가국 수를 늘려 세계인의 진정한 축구 잔치가 될 기회가 되었다.

(사진 픽사베이)
현재 2026년 월드컵 개최지는 미국, 캐나다, 멕시코다. 이때부터는 32개국에서 48개국으로 참가국 수가 확대될 예정이다. 물론 이에 대한 반대 의견도 많다. 월드컵의 권위와 경기의 질적 수준이 떨어질 것이라는 우려 때문이다. 하지만 이처럼 참가국 수를 FIFA가 늘리는 것은 결국 수익과 연결되기 때문이다. 아직 아시아와 아프리카, 중동의 참가국 수가 적고 특히 세계 최대 시장이자 광고주인 중국이 매번 실력 때문에 지역 예선을 통과하지 못해 참가국 수를 늘려 중국을 참가시키겠다는 것이 목적이라는 것이다.

이와 함께 FIFA는 월드컵을 지금의 4년이 아닌 격년제 개최를 이야기하고 있다. 물론 이의 가장 큰 걸림돌은 유럽축구연맹과 남미축구연맹이다. 이들은 FIFA가 격년제를 밀어붙일 경우에는 최악의 경우 월드컵을 거부하고 유럽과 남미 간의 대륙컵으로 대신하자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만약 이러한 일이 발생한다면 세계에서 가장 수준 높은 두 대륙이 불참하고 이로 인해 수익도 줄어들 것이 뻔해 FIFA 역시 목소리를 크게 내지 못하는 형편이다. 현재 FIFA 회장은 잔니 인판티노로 그는 유럽축구연맹 사무총장을 역임했다. 축구와 FIFA가 갖는 영향력이 워낙 막강해 국제축구연맹 회장은 IOC위원장과 동급으로 국가원수급 대우를 받는다.

현재 세계 프로 리그 중에서 가장 유명한 리그는 유럽에 거의 몰려 있다.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이탈리아 세리에 A,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독일 분데스리가, 프랑스 리그 앙, 여기에 브라질 캄페오나투 브라질레이루 세리 A, 아르헨티나 프리메라 디비시온도 유럽 리그와 동급의 대접을 받는다. 이번 월드컵에도 축구계의 슈퍼스타들이 대거 출동했다. 그중에서 가장 몸값이 비싼 선수는 누구일까. 『포브스』 선정 2022~23시즌 연봉 1위는 파리 생제르맹 소속의 킬리안 음바페로 그는 1억2800만 달러, 한화로 약 1820억 원의 연봉을 받는 세계에서 가장 비싼 선수이다. 그는 프랑스 국가대표이다. 2위는 역시 파리 생제르맹 소속의 리오넬 메시로 1억2000만 덜, 한화 약 1740억 원이다. 축구선수로 모든 것을 이루었지만 오직 월드컵 우승만 해보지 못한 메시의 월드컵 마지막 도전이다. 그는 아르헨티나 대표이다. 3위가 영국 맨체스터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로 1억 달러, 한화 1420억 원으로 포르투갈 국가대표이다. 4위 역시 부자 구단 파리 생제르맹 소속의 브라질의 스타 네이마르이고 작년에 손흥민과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공동 득점왕에 오른 리버풀의 모하메드 살라가 5위로 약 5300만 달러, 한화로 770억 원이지만 살라는 이번 월드컵에서 그 모습을 볼 수 없다. 그의 국가인 이집트가 월드컵 지역 예선을 통과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공은 둥굴다’는 말이 있다. 이는 경기의 승패는 종료까지 예측할 수 없다는 말이다. 예선 첫 경기에서 메시의 아르헨티나는 사우디아라비아에게 1-2로 역전패하고, 독일 역시 일본에 패하면서 예선 탈락을 걱정하는 처지가 되었다. 하지만 월드컵에서 단 하나 확신할 수 있는 것은 경기의 승패와 상관없이 FIFA는 더욱 부자가 되고 월드컵은 더욱 커지고, 돈이 많이 드는 이벤트가 될 것이라는 점이다.

권이현(프리랜서) 사진 픽사베이, 매경DB, FIFA

[본 기사는 매일경제 Citylife 제858호 (22.12.13) 기사입니다]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