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보자만 선거운동'…광주·전남 체육회장 선거, 깜깜이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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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와 전남체육을 이끌어 갈 수장을 뽑는 선거가 진행되고 있지만 후보자만 유권자(체육인)를 만날 수 있는 등 제약이 많아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8일 광주와 전남도체육회장 출마자 등에 따르면 지역 체육회장을 뽑는 선거전이 지난 6일부터 본격화 됐지만 후보자만 선거운동을 할 수 있어 유권자인 체육인을 만나는 데 많은 어려움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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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출마자들 "공약조차 알릴 수 없어 답답" 호소
"공약 알릴 수 있게 선거 관련 규정 개정해야"
[광주=뉴시스] 류형근 기자 = 광주와 전남체육을 이끌어 갈 수장을 뽑는 선거가 진행되고 있지만 후보자만 유권자(체육인)를 만날 수 있는 등 제약이 많아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공약을 알릴 수 없는 '깜깜이 선거'로 인해 물밑에서 인맥이 가동될 수밖에 없어 선거를 통해 종목별·엘리트·생활체육 등 파벌 조성 우려까지 나오고 있다.
8일 광주와 전남도체육회장 출마자 등에 따르면 지역 체육회장을 뽑는 선거전이 지난 6일부터 본격화 됐지만 후보자만 선거운동을 할 수 있어 유권자인 체육인을 만나는 데 많은 어려움이 있다.
오는 15일 치러지는 체육회장 선거에 광주는 박찬모·전갑수 후보(기호 순) 등 2명이 출사표를 던졌다. 전남은 윤보선·송진호·장세일 후보 등 3명이 경합을 벌이고 있다. 투표에 참여하는 선거인단은 광주 429명, 전남 354명으로 구성됐다.
또 선관위가 직접 관장하며 14일까지 후보자만 선거운동이 가능하다. 선거사무소와 사무원, 가족 등 제 3자를 통한 선거운동도 할 수 없다.
후보자는 공개된 장소나 체육시설에서 유권자에게 명함을 직접 주거나 지지를 호소할 수 있지만 병원, 종교시설, 극장 안을 비롯해 시·도체육회 사무실, 경기·훈련을 하는 체육시설에서는 안된다.
어깨띠·윗옷 착용, 직접 전화통화)·문자메시지, 정보통신망 이용, 명함 배부 등만 가능하다. 투표 장소는 광주의 경우 빛고을체육관, 전남은 체육회관에서 오후 2시부터 5시까지로 제한됐다.
현실 반영이 안된 선거운동이 진행되면서 후보자를 비롯해 유권자들도 공약조차 알 수 없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광주에 출사표를 던진 박찬모 후보는 "선거 규정이 있어 따를 수밖에 없지만 혼자 활동을 하고 있어 너무 힘들다"며 "전화상으로 공약을 길게 설명할 수도 없어 문자메시지만 발송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지역 체육을 이끌어 갈 수장을 뽑는 선거이며 축제인 만큼 공약을 알릴 수 있도록 사무원과 토론회 등을 할 수 있도록 규정을 바꿔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갑수 후보 역시 "선거인단·투표시간이 늘었고 운동부가 있는 학교도 103곳인데 운동 기간은 9일이어서 공약 등을 알릴 수 있는 시간이 부족하다"며 "체육인들이 공약을 보고 수장을 선출 할 수 있도록 선거관련 규정을 개정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전남지역에 출마한 후보자들은 선거운동 제약과 함께 투표장소가 한 곳밖에 없는 것에 대해서도 개선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윤보선 후보는 "전남의 경우 섬지역 포함 22개 시·군 체육회 등을 방문해야 하는데 활동범위가 넓어 의지할 수 있는 것은 각 지역에 있는 인맥을 활용한 지지호소뿐이다"며 "정책 토론회조차 후보 중 1명이라도 반대하면 할 수가 없다"고 토로했다.
이어 "투표장소도 무안에 있는 체육회관으로 제한돼 있어 2~3시간 거리의 여수·순천·광양지역 선거인단은 참여가 불가능 하다"며 "온라인 투표 등도 대안이다"고 건의했다.
송진호 후보는 "투표시간이 오후 2시부터 5시로 제한돼 있어 타지역에 대회가 있어 참석한 체육인은 투표에 참여할 수 없다"며 "투표율을 높일 수 있도록 권역별로 투표장소를 설치하는 방안도 고려 해야 한다"고 말했다.
장세일 후보는 "선거도 시대의 변화에 맞춰야 하는데 과거에 머물러 있어 아쉽다"며 "깜깜이 선거를 할 수밖에 없는 구조여서 개선에 대한 논의를 서둘러야 한다"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hgryu77@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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