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집 크리스마스 식탁, 지중해 감성을 초대하다

최승희 기자 2022. 12. 8. 0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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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큼한 닭고기·샐러드에 눈꽃 칵테일 한 잔
부산 해운대구 티앤허벌아카데미 이경주 대표가 크리스마스 파티에 어울리는 한 상차림을 선보이고 있다. 전민철 기자 jmc@kookje.co.kr


12월 이맘때면 한 해가 저문다는 아쉬움과 크리스마스를 앞둔 설렘으로 마음이 분주해진다. 사는 게 팍팍해서 남 얘기 같을 때도 있지만, 그래도 ‘크리스마스니까’, 복잡한 생각은 잠시 접어두고 근사한 한 끼 정도의 위로와 격려는 괜찮지 않을까. 고급 식당도 좋지만 정성스럽게 준비한 홈파티로 마음을 전하고 싶은 이들을 위해 입맛과 눈맛을 모두 사로잡을 선물 같은 요리를 소개한다. 티앤허벌아카데미 이경주 대표는 “크리스마스 홈파티엔 분위기도 내면서 많이 먹어도 부담이 덜한 지중해식 요리가 제격”이라며 ▷홀리데이 원팬 치킨 ▷시트러스 샐러드 ▷스노우 칵테일을 제안했다.

★ 오븐에 구워 보들보들 ‘홀리데이 원팬 치킨’

파티엔 역시 고기가 빠질 수 없다. 지중해식으로 만든 홀리데이 원팬 치킨은 오븐에 구워 살이 매우 부드럽고, 크랜베리 소스를 얹어 상큼한 맛이 이국적이다. 닭고기와 크랜베리가 잘 어우러져 크리스마스 이색 요리로 내놓기에 딱. 붉은색 크랜베리가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더한다.

재료(6인분 기준)

닭 허벅지살 8개, 다진 마늘 2T, 소금, 후추, 로즈마리 잎 1.5t, 파프리카 가루 1t, 올리브오일 1/3컵, 화이트와인 비네거 2T, 레몬 1개, 양파 1개, 샐러리 1대, 닭육수(또는 물) 1/2컵

소스: 크랜베리 2컵, 흑설탕 1/3컵, 화이트와인 비네거 1T

가니시: 로즈마리

지중해식 원팬 치킨은 닭고기와 크랜베리가 잘 어우러져 크리스마스 이색요리로 안성맞춤이다.


1 닭고기는 키친타월로 물기 제거 뒤 다진 마늘, 소금, 후추로 골고루 버무리고 로즈마리 잎과 파프리카 가루를 골고루 뿌려 가며 밑간을 해둔다.

2 깊은 볼에 올리브오일, 레몬즙, 화이트와인 비네거 2T를 섞고 1의 닭과 다진 양파와 샐러리를 넣어 20분간 마리네이드 해둔다.

3 크랜베리, 흑설탕, 화이트와인 비네거 1T를 섞어 소스를 만들어 둔다. 흑설탕은 크랜베리의 새콤함을 눌러준다.

4 프라이팬에 올리브오일을 조금만 두르고 2의 닭을 갈색이 되도록 앞뒤로 구워준다. 마리네이드 한 재료의 닭고기만 바삭하게 구워준다. 겉면만 갈색이면 충분하다.

5 오븐 팬에 올리브오일을 살짝 바르고 4의 닭고기를 먼저 넣은 뒤 2의 남은 채소, 소스도 함께 넣어준다. 즙을 내고 남은 레몬 껍질도 올려준다. 크랜베리는 익히면 색이 변하므로 장식으로 올릴 몇 개는 따로 빼놓고 올린다.

6 닭 육수와 3의 소스를 골고루 얹어 220도 오븐에서 30~40분 구워낸다. 타이머는 30분에 맞춰놓고 상태를 봐가면서 조금씩 더 익힌다.

tip. 닭고기는 다른 부위를 사용해도 된다. 다이어트 중이라면 닭가슴살로 대체해보자. 로즈마리 잎은 드라이 허브도 괜찮고, 생로즈마리는 다져서 쓴다. 닭 육수는 치킨스톡이면 충분하다.

1~4번은 전날 미리 준비해도 괜찮다. 호스트가 음식 준비 때문에 너무 바쁘면 손님도 불편하다. 오븐이 없다면 두꺼운 팬을 사용해도 된다. 뚜껑을 닫고 센 불에 끓으면 중불로 익혀준다. 수분이 충분해서 눌어 붙지 않는다. 에어프라이어도 가능하다. 30분 정도 익히다가 고기 상태를 보고 굽는 시간을 조절한다.

★ 형형색색 눈도 즐거운 ‘시트러스 샐러드’

오렌지에 라임 드레싱을 올린 시트러스 샐러드는 상큼한 맛과 향이 입맛이 돋운다.


지중해식 닭요리에 어울리는 지중해식 샐러드다. 오렌지에 라임 드레싱이 올려져 상큼한 맛과 향을 더한다. 오렌지의 노란색과 적양파의 보라색, 허브의 초록색, 훈제파프리카 가루의 붉은색이 어우러져 눈도 즐겁다. 붉은 보석 같은 석류알은 크리스마스 무드를 끌어올릴 뿐만 아니라 톡톡 터지는 식감이 재밌다.

재료(6인분 기준)

흰 껍질 제거한 슬라이스 오렌지 6개, 적양파 1개, 민트잎(또는 파슬리) 25장, 소금, 후추, 훈제파프리카 가루, 석류 1개

드레싱: 라임 1개, 올리브오일 1T, 꿀 1T

가니시: 라임, 레몬 슬라이스

1 양파는 슬라이스 해서 얼음물에 10분 담가둔 뒤 물기를 완전히 제거해준다.

2 세팅 접시에 큼직하게 다진 민트 잎 절반 정도를 깔고 슬라이스 오렌지와 양파를 보기 좋게 올린다.

3 소금, 후추, 훈제파프리카 가루를 뿌리고 남은 민트 잎과 석류를 보기 좋게 듬뿍 올려준다.

4 먹기 전에 드레싱을 뿌리고 민트 잎으로 장식한다.

tip. 오렌지 흰 껍질은 다소 수고롭지만 부드러운 식감을 위해 제거하길 권한다. 공들인 만큼 맛있다. 여름엔 오렌지 대신 청귤을 사용해 청량한 색감을 살릴 수 있다. 민트를 다 쓰기 부담스럽다면 민트와 파슬리를 반반씩 사용해도 된다.

훈제파프리카는 마트에서 쉽게 구하기 어려운 식재료다. 인터넷 쇼핑으로 구할 수 있지만, 붉은 색감을 내기 위한 장식에 불과하기 때문에 굳이 새로 살 필요 없다. 고춧가루를 스트레이너(거름망)에 곱게 쳐서 한 꼬집 올려도 된다. 이때는 훈제 파프리카 가루의 단맛을 보완하기 위해 꿀을 조금 더해준다.

★ 코코넛 달달함에 홀짝홀짝 ‘스노우 칵테일’

스노우 칵테일은 이름처럼 눈처럼 새하얗다. 크랜베리와 로즈마리 가니시가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끌어올린다.


눈처럼 새하얀 칵테일이다. 코코넛 제품을 쓴다. 깊고 풍부한 코코넛 맛에 시트러스가 더해져 부담스럽지 않은 달달함이 자꾸만 손이 가게 만든다. 재료만 준비해서 잘 섞으면 끝. 흰 칵테일 위 붉은 크랜베리와 초록색 로즈마리 가니시가 화이트 크리스마스를 연상케 한다.

재료

코코넛 밀크 500g, 코코넛 워터 300g, 라임 주스 2/3컵, 코코넛 럼 50g, 오렌지 큐라소(또는 오렌지주스) 100g, 아가베 시럽 3~4T

가니시: 크랜베리, 라임조각, 로즈마리

1 큰 피처에 재료를 모두 넣고 코코넛 밀크가 분리되지 않게 잘 저어준다.

2 잔에 얼음을 가득 담고 1을 부은 뒤 장식해서 낸다.

tip. 논알코올 칵테일을 원한다면 오렌지 큐라소 대신 오렌지주스를 써도 된다. 눈 콘셉트의 칵테일이 노래지지 않도록 카프리썬 같이 색이 연한 주스를 쓰는 게 좋다. 큐라소는 칵테일용이기 때문에 비싼 제품을 쓸 필요 없다. 아가베시럽은 향이 진한 꿀과 달리 존재감 없이 단맛을 내는 재료로 썼다.

잔 주둥이에 물기를 살짝 바른 뒤 사탕가루를 찍어보자. 작은 정성이지만 제법 파티 음식처럼 보인다. 빨간색 흰색이 섞인 코스트코 지팡이사탕이 잘 부숴지고 분홍빛 가루가 하얀 칵테일과 잘 어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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