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팔에 젖소 100마리 준다
1970년대까지 해외에서 젖소를 지원받아 낙농업을 키웠던 우리나라가 네팔에 젖소 100여 마리를 보내는 지원국이 됐다. 1998년 고(故) 정주영 전 현대그룹 회장의 소떼 방북이 있었지만, 정부 개발원조사업(ODA)으로 가축을 대규모로 해외에 지원하는 것은 처음이다.
7일 농림축산식품부는 국제개발기구 헤퍼코리아와 협력해 네팔에 연말까지 특별 전세기편으로 젖소 101마리와 한국형 젖소 종자(종모우 2마리, 인공수정용 정액)를 보낸다고 밝혔다.
우리나라는 1952년부터 1976년까지 국제 사회와 헤퍼인터내셔널의 도움으로 젖소 약 900마리를 비롯해 가축 3200여 마리를 지원받았다.
정황근 농식품부 장관은 “한국의 젖소는 지난 40년간 개량 정책과 낙농가 노력으로 세계 최고 수준의 우유 생산성을 갖췄다”면서 “이번 사업은 지원을 받는 나라에서 지원해주는 나라로 성장한 한국의 위상을 보여준다”고 했다.
젖소 101마리는 헤퍼코리아의 크라우드 펀딩, 농협경제지주 축산경제·서울우유협동조합과의 협업, 국내 낙농가 암소 기부 등을 통해 마련됐다.
네팔은 인구의 80%가 농촌에 거주하고, 낙농업이 국내총생산(GDP)의 9%를 차지하는 중요 산업이다. 네팔 토착종 젖소 1마리의 연간 우유 생산량은 880㎏에 불과하고, 교배 개량종도 3000㎏으로 한국의 3분의 1 수준이다. 지난해 한국 젖소 1마리의 연간 우유 생산량은 1만423㎏으로, 이스라엘, 미국, 캐나다, 스페인에 이어 세계 5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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