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한동훈 주거침입' 더탐사 압수수색 시도

더탐사 "언론 자유 훼손" 즉각 반발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7일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해 생각에 잠겨 있다. 뉴시스

경찰이 7일 한동훈 법무부 장관 자택을 찾아가 주거침입 혐의로 고발 당한 유튜브 매체 ‘시민언론 더탐사’ 사무실에 대해 압수수색을 시도했다.

서울경찰청 반부패ㆍ공공범죄수사대는 이날 경기 남양주시에 위치한 더탐사 사무실에 수사관들을 보내 압수수색 영장을 제시하고 동영상 제작 관련 자료 등을 요구했다. 서울청은 전날 한 장관 자택 공동주거침입 사건을 수서경찰서에서 넘겨 받아 집중 수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더탐사 측은 “언론 자유를 훼손하는 압수수색에 응할 수 없다”며 수사관들과 몸싸움을 하는 등 거세게 반발했다. 매체는 입장문을 통해 “한 장관이 고소장을 제출하자마자 경찰이 또 영장을 들고 들이닥쳤다”면서 “윤석열, 김건희, 한동훈 3명 관련 보도로 일개 언론사에 압수수색이 집행된 게 8월 이후 벌써 6번째”라고 주장했다.

앞서 더탐사 취재진은 지난달 27일 한 장관 가족이 사는 아파트를 동의 없이 찾아가는 과정을 유튜브로 생중계해 공동주거침입, 보복범죄 등 혐의로 경찰에 입건됐다. 이들은 자택 현관 앞에서 호출벨을 누르고 한 장관 이름을 부르거나 택배 상자를 살펴보기도 했다.

김소희 기자 kimsh@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