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밤의 119’ 공공심야약국 문 닫나
밤 10시에 다시 문 열어 새벽 1시까지 운영하는 ‘공공심야약국’은 예산부족으로 문 닫을 위기다.
6일 전북약사회에 따르면 복지부는 올해 7월부터 공공심야약국 71곳을 지정해 예산을 지원하며 시범사업을 해왔으나 내년에는 예산이 확보되지 않아 시범사업이 계속될지 불투명한 상황이다.
전북지역은 이날 현재 총 5곳의 공공심야약국(전주 사랑약국, 전주 염약국, 군산 단골온누리약국, 익산 올리브약국, 순창 제일약국)이 시범 운영을 하고 있다. 열이 나고 배 아프고 다급한 시민들에게 ‘한밤의 119’ 역할을 하고 있지만 홍보가 부족한데다 시범사업이후 지원예산이 마련되지 않아 지속여부가 불투명하다.
심야약국을 이용해 본 시민들은 절대적인 필요성에 공감하고 있다. 익산시민 이병훈씨(46)는 “아이가 밤 중에 열이 나 해열제를 찾았으나 남은게 없어 난감했는데 그 시간에 여는 약국이 있어 진짜 다행이었다”고 말했다.
심야약국을 보는 관점은 정부 부처에 따라 제각각이다. 예산 당국은 편의점에서도 상비약을 판매하기 때문에 추가 지원은 필요 없다는 입장이다. 반면 보건 당국은 휴일과 심야 응급실 환자 가운데 경증 환자가 75%에 달해 보험 재정을 위해서라도 사업을 연장해야 한다고 맞서 있다.
전북약사회도 정부 지원예산이 선결돼야 하고 대대적인 홍보가 이뤄져야 공공심야약국이 실효성을 거둘 수 있다는 입장이다.
전북약사회 백경한 회장은 “응급실을 가지 않을 정도의 환자가 편의점 의약품 이용보다 심야시간에 약사와 상담도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 지속돼야 한다는 마음”이라면서 “하지만 아직 시범사업 기간으로 공공심야약국이 내년에도 계속 진행될지는 확신할 수 없다”고 말했다.
복지부 관계자는 “내년에도 공공심야약국 시범사업이 지속될 수 있도록 추진하며 약사법 개정을 통한 법제화 논의에도 참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정춘숙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김도읍 국민의힘 의원이 발의한 공공심야약국 지원 내용을 담은 약사법 개정안은 발의된 상태다. 이 법안들은 오는 7일 국회 보건복지위 제1법안소위에서 각각 9번과 10번 안건으로 논의될 예정이다.
김창효 선임기자 ch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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