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중국, 북한을 겨냥해 준비한 비수 B-21 '레이더' 스텔스 폭격기
[더팩트 ㅣ 박희준 기자]중국이 핵무기 탑재가 가능한 H-6K 전략 핵폭격기를 증강하고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발사하는 등 도발을 강화하자 미국이 두 잠재적국을 겨냥한 비수를 공개했다. 바로 스텔스 전략 핵폭격기 B-21' 레이더'다. 스텔스 성능에다 재래식 폭탄과 핵폭탄을 탑재할 수 있는 6세대 폭격기다.
현재 미 공군이 운용하는 B-2 '스피릿' 보다 조금 작고 탑재 폭탄량도 27t에 비해 절반을 밑도는 13.6t이지만 최첨단 폭탄을 실을 수 있어 공격력은 더 강한 것으로 알려졌다. 처녀비행은 2023년으로 정해져 있고 오는 2026년 실전 배치할 것익라고 한다.
미국 공군은 지난 2일(현지시각) 차세대 최첨단 스텔스 폭격기 B-21 '레이더'를 캘리포니아주 팜데일에서 연 출고식에서 B-21 폭격기를 처음으로 일반에 선보였다. B-21의 별칭인 '레이더'는 2차 대전 진주만 기습에 대한 보복으로 1942년 4월18일 일본 본토를 폭격한 미공군 '둘리틀 특공대(Doolittle Raiders)'에서 따왔다고 미 공군은 밝혔다.
미 공군이 새로운 폭격기를 공개한 것은 1989년 노드롭 그루먼 공장에서 B-2 '스피릿' 스텔스 폭격기를 공개한 이후 33년 만이다.
B-21은 초음속 비행능력을 가졌지만 스텔스 성능은 없는 노후 B-1과 스텔스성능을 가졌지만 노후화한 B-2 전략폭격기를 대체할 미국의 차세대 스텔스 전략폭격기로 평가받고 있다. 미 공군은 현재 B-1B 랜서 61대, B-2 스피릿 19대를 실전배치해 놓고 있다. 여기에 노후하지만 핵무기 탑재능력을 갖춘 B-52H도 다량 운용하고 있다.
은밀성을 갖춘 B-21은 전 세계 어느 곳의 방공망도 뚫고 들어가 목표물을 정밀 타격할 수 있다. 핵무기는 물론 재래식 무기도 탑재할 수 있고 무인 조종도 가능하다. 정보수집과 감시정찰, 전자전공격과 다영역 네트워킹 능력도 보유하고 있다. 폭격기가 정찰기와 전자전기 역할도 할 수 있다는 뜻이다. 게다가 오픈 아키텍쳐를 채용해 유지보수와 업그레이드가 용이하다.
B-21은 현재 미국의 주력 스텔스 전략폭격기인 B-2보다 작지만 스텔스 성능이 크게 향상되고 첨단기술이 총결집돼 세계 최초의 '디지털 폭격기'로 불린다. 기체 너비가 45.7m로, B-2(길이 21m, 너비 52.4m, 높이 5.18m)에 비해 작고, 무장 탑재량도 B-2가 27t인데 비해 13.6t 정도로 절반 수준인 것으로 전해졌다. B-2 최고속도는 마하 0.95지만 B-21 최고속도는 공개된 적이 없다.
공격능력은 출중할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극초음속 미사일과 B61-12 최신형 전술핵폭탄 등을 탑재할 수 있어 타격력은 향상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외형도 다르다. B-2의 공기 흡입구가 위로 튀어나와 있지만 B-21은 상부 표면과 매끄럽게 이어지면서 레이더 반사 면적을 줄였다. 기체 후미 또한 스텔스 성능 강화를 위해 간결한 'M'자 형태다. 이를 통해 레이더에 큰 새 정도로 잡혔던 B-2에 비해 B-21은 골프공 크기 정도로 스텔스 성능이 향상됐다고 한다.
대당 가격은 6억 9200만 달러(약 9000억 원)으로 약 22억 달러(2조8000억원)인 B-2의 3분의 1 수준이다. 미 공군은 최소 100대의 B-21을 도입할 계획을 발표했지만 일부 군사 전문가들은 도입대수가 최대 200대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미국 군사 전문 매체 디펜스뉴스는 미 공군은 B-1B 초음속 폭격기와 B-2 스텔스 폭격기를 전량 교체할 것이라고 전했다. 미 공군은 B-21과 B-52만 운용할 것으로 전해졌다.
미공군에 따르면, 로이드 오스틴 국방장관은 출고식에서 "B-21은 전략 폭격기의 독창성과 혁신 면에서 지속적인 (미국의 전력) 우위를 보여주는 증거"라면서 "다른 어떤 폭격기도 B-21에 필적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오스틴 장관은 B-21 탐지를 어렵게 하는 코팅 작업에 새로운 첨단 재료가 사용되는 등 지난 50년간의 기술 발전이 B-21에 반영됐다면서 "최첨단 방공 시스템조차도 하늘에서 B-21을 탐지하는 데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브루스 베넷 랜드연구소 선임연구원은 미국의 소리방송(VOA) 전화 통화에서 "B-21은 미국의 추적하고 싶어하는 목표를 탐색해 파괴할 수 있는 센서와 통신 기능을 갖출 것"이라면서 "북한의 낡은 방공망은 미국 본토에서 이륙해 날아오는 B-21을 인지하지 못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베넷 연구원은 "B-21은 다양한 무기와 순항미사일 또는 목표물을 겨냥해 폭탄을 투하할 수 있는 능력을 모두 갖추고 있다"면서 "B-21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실질적인 위협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jacklondon@r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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