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값 떨어지면 뭐하나, 이자 뛰는데…" 중산층도 아파트 '그림의 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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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인상 여파로 올해 하반기부터 서울을 비롯한 전국 아파트값이 동반 하락세이나 중산층 가구의 주택 구매력은 역대 가장 낮은 수준이다.
올해 9월 말 기준 서울 3분위 가구, 3분위 주택 기준 소득대비 집값 비율(PIR)은 17.7로 직전 조사 마지막 시점인 올해 6월(17.6)과 거의 비슷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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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지표는 우리나라에서 중간 정도의 소득을 가진 가구가 금융기관 대출을 받아 중간 가격 정도의 주택을 구입한다고 가정할 때 현재 소득으로 대출원리금상환에 필요한 금액을 부담할 수 있는 능력을 의미한다.
100을 기준으로 수치가 높을수록 주택 구매력이 증가하고, 낮을수록 주택 구매력이 악화한다는 의미다.
서울 아파트 기준으로 이 지표가 가장 높은 시점은 2015년 2월(69.8)이었다. 당시 경기 침체를 고려해 한국은행이 금리를 내렸고, 정부는 부동산 거래 활성화 대책을 추진했던 시기였다.
아파트 구매력이 약화한 것은 서울 외 다른 지역도 마찬가지다. 수도권(50.6)과 5대 광역시(106) 등도 모두 HAI가 역대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KB국민은행이 집계한 올해 3분기 서울 주택구입잠재력지수(KB-HOI)는 2.5로 전기대비 0.3포인트 하락, 관련 통계 집계 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 지표는 중위소득 가구가 은행 대출을 받아 집을 살 때 소득, 자산 등 적정 경제능력 한도 내로 구입할 수 있는 아파트 재고량을 의미한다. 최근 중산층 가구가 감내할 수준의 빚을 내서 살 수 있는 서울 아파트 물량은 가격 하위 2.5% 수준에 불과한 셈이다.
부동산 침체기와 금리인하 국면이 맞물린 2014년~2015년 이 지표는 45를 넘었다. 시내 아파트 중 약 45%는 중산층 가구가 대출을 받아 살 수 있었다. 하지만 이후 아파트값이 급등했고 소득 상승률이 뒷받침되지 않아 중산층의 내 집 마련 여력이 크게 위축된 것이다.
중산층 가구가 대출을 전혀 받지 않고 서울에 있는 중간 가격대(시세 상위 40~60%) 주택을 사려면 평균 17.7년이 걸리는 것으로 조사됐다.
올해 9월 말 기준 서울 3분위 가구, 3분위 주택 기준 소득대비 집값 비율(PIR)은 17.7로 직전 조사 마지막 시점인 올해 6월(17.6)과 거의 비슷했다.
서울 주택 PIR은 지난해 말 19로 정점을 찍은 뒤 올해 들어 점차 하락세다. 하지만 10~11 내외였던 5년 전보다는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유엄식 기자 usyo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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