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브의 미래 ㅣ바람 분다고 흔들릴 성이 아니다 ①

아이즈 ize 윤지훈(칼럼니스트) 2022. 12. 2.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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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즈 ize 윤지훈(칼럼니스트)

오는 13일 군입대를 앞둔 방탄소년단 멤버 진, 사진제공=빅히트뮤직

글로벌 그룹 방탄소년단(BTS)의 멤버 진이 오는 13일 입대한다. 경기도 연천군 육군 모 사단 신병교육대에 입소해 5주 동안 훈련을 받고 일선 부대에 배치돼 군 복무를 본격적으로 시작할 예정이다.       

1992년생으로 올해 만 30세인 진은 2020년 개정 병역법에 따라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의 입영 연기 추천을 받아 올해 말까지 입영을 연기했지만, 이를 취소 신청하면서 입대하게 됐다. 개정 병역법은 문화훈포장을 받은 대중문화예술 분야 우수자가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의 추천을 받을 경우 만 30세까지 입대를 연기할 수 있도록 했다. 방탄소년단 멤버들은 미국 빌보드 차트 1위 등 한류 확산에 크게 기여한 공로로 2018년 화관문화훈장을 받아 개정 병역법상 해당 규정을 적용받은 첫 사례가 됐다.

#진 이은 BTS 입대 멤버는 누구?

이와 관련해 지난 10월 소속사 빅히트 뮤직은 팬 소통서비스 위버스를 통해 "방탄소년단이 병역 의무를 이행하기 위한 구체적인 준비에 착수했다"면서 "RM·슈가·제이홉·뷔·지민·정국 등 방탄소년단의 다른 멤버들도 각자의 계획에 따라 순차적으로 병역을 이행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이들은 내년부터 잇따라 입대해 국방의 의무를 이행하게 된다. 

방탄소년단 멤버들의 군 복무 이행 문제는 병역법상 예술·체육요원 편입을 통한 병역특례 적용 여부와 관련해 뜨거운 논란이 됐다. 하지만 이들이 입대를 공식 예고하면서 논란은 일단락됐다. 

그러나 빅히트 뮤직은 이와는 상관없이 "그동안 (방탄소년단 멤버들의)병역 이행 계획을 구체화해 왔다"고 밝혔다. 이어 10월15일 2030 부산 세계박람회 홍보대사로서 행사 유치를 지원하기 위해 펼친 콘서트 '옛 투 컴 인 부산'(Yet To Come in BUSAN)을 마무리한 뒤 병역 이행 방침을 밝혔다. 당시 소속사는 해당 콘서트가 "마무리된 지금이 가장 적절한 시점이라 판단했다"고 발표 배경을 설명했다.

이에 앞서 방탄소년단 멤버들은 올해 6월 그룹 활동을 잠정 중단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입대를 앞둔 진을 비롯해 RM, 제이홉 등이 솔로 활동을 펼치고 있거나 예고한 가운데 멤버들의 잇단 입대와 맞물리면서 이제 관심은 이들이 향후 언제쯤 완전체로 활동을 시작할 수 있느냐로 쏠린다. 소속사 측은 "현 시점에 정확한 시기를 특정하기는 어렵다"는 전제 아래 "멤버들은 대략 2025년 활동 재개를 희망하고 있다"고 말했다. 

방탄소년단, 사진제공=빅히트뮤직

#포스트 BTS'에 주목하라

방탄소년단 멤버들의 입대 여부는 세계시장 안에서 케이팝의 미래를 가늠하는 또 하나의 잣대로 받아들여져왔다. 세계 대중음악산업에 큰 영향력을 발휘하는 미국 빌보드의 메인 차트에서 거둔 성과가 이를 명징하게 보여준다.

이들은 빌보드의 메인 앨범 차트 '빌보드 200'에서 2018년 'LOVE YOURSELF 轉 'Tear'(러브 유어셀프 전 '티어') 이후 올해 'Proof(프루프)'까지 모두 6장의 앨범으로 정상에 올랐다. 또 빌보드 메인 싱글 차트 'HOT(핫) 100'에서도 2020년 'Dynamite(다이너마이트)'를 시작으로 지난해 'My Universe(마이 유니버스)' 등 6곡을 1위에 올려놓았다. 

최근 빌보드는 방탄소년단이 지난 10년 동안 ' HOT 100' 1위를 가장 많이 차지한 아티스트라고 밝히기도 했다. 이는 세계적인 팝스타 드레이크의 5곡, 아리아니 그란데와 테일러 스위프트의 4곡의 기록을 넘어서는 것이다. 특히 신곡으로 차트에 진입하면서 곧바로 정상에 오르는 '핫 샷'의 명예도 5곡이나 안았다. 역시 아리아나 그란데·테일러 스위프트와 같은 성적이다.

하지만 솔로 활동에 나선 각 멤버들의 성과는 '완전체'로서 방탄소년단의 것에는 아직 미치지 못한다. 그만큼 방탄소년단의 그룹 활동 잠정 중단 및 이후 멤버들의 잇단 입대로 인한 공백이 몰고 올 향후 케이팝 시장의 변화, 이른바 'Post BTS(포스트 BTS)'에 시선이 쏠릴 수밖에 없다.
 
# BTS 활동 공백, 끝이 아닌 새로운 시작!

이와 관련해 전문가들은 긍정적 전망을 내고 있다. 

유안타증권 이혜인 연구원은 1일 보고서를 내어 방탄소년단의 소속사 빅히트 뮤직을 산하 레이블로 둔 하이브를 비롯해 SM·JYP·YG엔터테인먼트 등 이른바 '빅 4'의 내년도 전망을 제시했다. 이 연구원은 "▲신인 및 5세대 보이그룹 ▲현지화 아이돌 ▲글로벌 투어 규모 성장"을 "2023년 업종 주요 투자 포인트(키워드)"로 꼽았다. 

그는 "2020년 이후 데뷔한 그룹들이 초기부터 폭발적인 음반 판매량을 시현"했고, "팬데믹 기간 유튜브 트래픽 증가로 케이팝 콘텐츠 노출도가 상승하며 2년간 케이팝 팬덤의 유입 급증으로 절대적 팬덤 규모가 커졌다"고 2022년의 케이팝 시장을 되돌아봤다. 

사진제공=하이브

실제로 블랙핑크와 트와이스 등 기존 케이팝 강자들은 물론 에스파, (여자)아이들, 아이브, 뉴진스, 르세라핌 등 최근 크게 성장한 4세대 걸그룹 등 신인들이 크게 활약했다. 또 스트레이 키즈와 슈퍼엠, 블랙핑크 등이 '빌보드 200'에서 한 차례 이상 정상에 올랐다. 음원 스트리밍·다운로드, BGM(배경음악) 판매량을 합산하는 써클차트(옛 가온차트)가 집계한 올해 10월 앨범 판매량(1~400위 합계) 순위에서 블랙핑크, (여자)아이들, 르세라핌, 아이브, 뉴진스 등이 음원 및 실물 앨범 판매량에서 톱10에 들기도 했다. 

이 연구원은 이 같은 성과를 바탕으로 내년에는 "빅 4의 11개팀"을 비롯한 "신인 데뷔 모멘텀이 강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에 따르면 하이브와 JYP 각 4개팀, SM 2개팀, YG 1개팀이 내년 데뷔할 예정이다. 

이 연구원은 또 2018년부터 케이팝 그룹의 현지화 전략이 본격화한 뒤 니쥬, 보이스토리 등이 성장했다면서 미국 메이저 레이블 등과 손잡은 국내 엔터사들이 새로운 현지화 아이돌 스타를 탄생시킬 것으로 내다봤다. 동시에 세븐틴, 트와이스, 블랙핑크, 트레저, 스트레이키즈, 니쥬, TXT, 엔하이픈, NCT127, NCT드림 등이 글로벌 투어 규모를 키우며 케이팝 시장을 넓혀갈 것으로 예상했다.

지인해 신한투자증권 애널리스트 역시 엇비슷한 전망을 내놓았다. 지 애널리스트는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이 발간하는 격월간 '한류 나우(NOW)' 최근호에서 "꾸준한 앨범 판매량, 견조한 글로벌 음향/영상 무역흑자, 추세 상승 중인 케이팝 아티스트별 유튜브 구독자" 등 "글로벌 팬덤"을 배경으로 한 "걸그룹 호황과 스트레이 키즈 등 포스트 BTS"에 주목했다.

10월 방탄소년단의 진이 입대 계획을 공식화한 직후 미국 경제전문지 포춘은 "방탄소년단이 매년 한국 경제에 36억 달러(5조원) 이상 기여한다"는 현대경제연구원의 2018년 보고서와 "이들이 2023년까지 291억 달러(42조원)의 부가가치를 창출할 것이다"는 애널리스트들의 전망을 인용해 "방탄소년단의 군 입대에는 경제적 손실이 따른다"고 우려했다. 하지만 시장 전문가들이 최근 내놓고 있는 전망은 케이팝 시장이 '포스트 BTS'라는 청신호를 아직 끄고 있지 않음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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