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한초점] '올빼미'가 당긴 흥행 불씨, '아바타: 물의 길''영웅' 이어받을까

조은애 기자 2022. 12. 2. 0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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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NEW

[스포츠한국 조은애 기자] 12월, 극장가의 문이 다시 한번 활짝 열렸다. 지난 연말 마블의 '스파이더맨: 노 웨이 홈'이 누적 755만 명의 관객을 모으며 스크린을 독식했다면, 올해는 최고의 완성도와 규모감을 자랑하는 다수의 기대작들이 풍성한 상차림을 꾸렸다. 이달 초 흥행 마중물 역할을 해줄 '올빼미'와 '압꾸정'에 이어 '아바타: 물의 길', '영웅' 등이 연말 극장가의 마지막 불꽃을 틔울 수 있을까.

2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 집계에 따르면 '올빼미'는 전날 8만3231명의 관객을 동원, 박스오피스 1위를 기록했다. 누적 관객 수는 121만551명이다. 이로써 '올빼미'는 '데시벨', '블랙 팬서: 와칸다 포에버', '압꾸정' 등 쟁쟁한 경쟁작을 모두 꺾고 9일째 극장가 선두를 달리는 중이다. 특히 개봉일 10만1581명의 오프닝 스코어를 뛰어넘어 개봉 2주차인 30일 13만7668명의 일일 관객 수를 기록, 전주 대비 관객 수가 오히려 증가하는 저력을 보이기도 했다.

지난달 30일 개봉한 마동석 주연의 '압꾸정'은 같은 날 5만934명, 누적 15만389명으로 박스오피스 2위에 안착했다. 현재 극장가 최강자인 '올빼미'를 밀어내기엔 역부족이지만 개봉 첫날인 30일, 9만6035명으로 스타트를 끊으며 2021년 이후 코미디 영화 중 최고 오프닝 스코어 경신이라는 유의미한 기록으로 앞으로의 흥행을 더욱 기대케 했다.

'올빼미'와 '압꾸정'은 극장을 찾는 관객들의 좋은 선택지가 돼주고 있다. 특히 '올빼미'의 흥행은 긍정적 신호다. 오랜만에 나온 웰메이드 스릴러라는 입소문을 타고 100만 돌파까지 이뤄내며 극장가에 활기를 불어넣었다. 영화는 밤에만 앞이 보이는 맹인 침술사가 세자의 죽음을 목격한 후 진실을 밝히기 위해 벌이는 하룻밤의 사투를 그린다. 소현세자의 죽음을 둘러싼 역사적 미스터리에 흥미진진한 영화적 상상력을 더했다. 여기에 데뷔 25년 만에 처음으로 왕 역할을 맡은 유해진과 주맹증, 맹인 침술사라는 독특한 캐릭터를 완벽한 연기로 소화한 류준열의 호흡이 좋은 반응을 모으고 있다.

12월 초반부를 '올빼미'와 '압꾸정'이 책임진다면 이후부터는 '아바타: 물의 길'과 '영웅'이 가세한다. 오는 12월 14일 개봉하는 '아바타: 물의 길'은 제임스 카메론 감독이 13년 만에 선보이는 '아바타'의 후속편으로, 판도라 행성에서 제이크 설리와 네이티리가 이룬 가족이 겪게 되는 무자비한 위협과 살아남기 위해 떠나야 하는 긴 여정과 전투, 그리고 견뎌내야 할 상처에 대한 이야기다. 한층 확장된 세계관과 업그레이드된 영상미가 환상적인 영화적 체험을 예고하고 있다.

12월 21일에는 '영웅'이 베일을 벗는다. '영웅'은 동명의 오리지널 뮤지컬을 영화화한 작품으로, 1909년 10월 하얼빈에서 이토 히로부미를 사살한 뒤 일본 법정의 사형 판결을 받고 순국한 안중근 의사가 거사를 준비하던 때부터 죽음을 맞이하던 순간까지 잊을 수 없는 마지막 1년을 그린다. 뮤지컬 '영웅'에서 14년간 안중근 역할을 맡아온 오리지널 캐스트 정성화가 다시 한번 대한제국 독립군 대장 안중근으로 관객과 만난다.

영화업계에서는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아바타: 물의 길' 개봉 전후로 다시 관객들을 불러 올만한 흥행작들의 탄생을 바라고 있다. 코로나19,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 플랫폼의 성장, 영화 관람료 인상 등 악조건으로 모두가 어려운 시기인 만큼 경쟁보다 상생 작전으로 고루 좋은 성적을 내길 응원하는 분위기다. '아바타: 물의 길'과 맞붙게 된 '영웅'의 윤제균 감독은 지난달 21일 진행된 제작발표회에서 "'아바타'와 '영웅' 모두 잘 돼서 극장이 활기를 되찾으면 좋겠다. 어려운 영화계를 살릴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스포츠한국 조은애 기자 eun@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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