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지우·이준익, 충무로 대표 감독들의 드라마 안 통한 이유

이승미 기자 2022. 12. 2.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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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무로를 대표하는 영화감독 정지우와 이준익이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를 통해 첫 드라마 연출작을 내놨으나 시청자의 싸늘한 반응으로 자존심을 구겼다.

첫 드라마로 호평과 흥행을 모두 이끈 '오징어게임' 황동혁 감독, '수리남' 윤종빈 감독 등과는 다른 모양새다.

소셜 커넥팅 앱을 통한 살인사건을 다루는 서스펜스 스릴러인 김영광·강해림 주연의 넷플릭스 시리즈 '썸바디'는 '은교', '해피엔드' 등을 만든 정지우 감독의 첫 드라마로 기대를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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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지우(왼쪽)·이준익. 스포츠동아DB·사진제공 | 티빙
충무로를 대표하는 영화감독 정지우와 이준익이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를 통해 첫 드라마 연출작을 내놨으나 시청자의 싸늘한 반응으로 자존심을 구겼다. 첫 드라마로 호평과 흥행을 모두 이끈 ‘오징어게임’ 황동혁 감독, ‘수리남’ 윤종빈 감독 등과는 다른 모양새다. 드라마의 문법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기 때문이라는 일부 평가가 나온다.

소셜 커넥팅 앱을 통한 살인사건을 다루는 서스펜스 스릴러인 김영광·강해림 주연의 넷플릭스 시리즈 ‘썸바디’는 ‘은교’, ‘해피엔드’ 등을 만든 정지우 감독의 첫 드라마로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18일 공개 이후 시청자의 냉정한 평가 속에 아쉬운 성적을 내고 있다.

순위 집계 사이트 플릭스패트롤이 매일 공개하는 ‘톱10 글로벌 차트’에 단 하루도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홍콩, 필리핀, 싱가포르, 베트남, 태국 등 아시아 일부 국가에서 10위권 안에 들긴 했으나 매일 순위가 하락하고 있다. 국내 일일 차트에서도 단 한번도 1위를 차지하지 못하며 최고 순위 3위에 머물렀다. 2주차 누적시청시간은 994만 시간으로 올해 공개된 9편의 한국 오리지널 시리즈 중 ‘글리치’(744만 시간)에 이어 두 번째로 낮은 수치다.

평가 역시 아쉽다. 대표 글로벌 평점 사이트 IMDb에서 5.7점(10점)을 받았다. 스페인 원작과 비교돼 혹평을 받은 ‘종이의 집: 공동경제구역’(5.4점)에 이어 한국 오리지널 시리즈 중 가장 낮은 점수다. IMDb 이용자들은 “불필요한 정사신이 많다”, “주인공의 행동의 이유가 불분명하다”고 의견을 냈다. 홍콩의 사우스 차이나 모닝 포스트 역시 “인물들의 행동과 욕망을 받아들이기 힘들고 이야기도 이해하기 힘들다”고 평가했다.

앞서 ‘왕의 남자’, ‘사도’ 이준익 감독이 연출해 기대를 모으며 지난 달 공개된 신하균·한지민이 주연의 티빙 시리즈 ‘욘더’ 역시 OTT 통합 차트뿐 아니라 티빙 차트에서도 인상적인 성적을 내지 못했다. 근 미래의 가상공간 ‘욘더’에서 세상을 떠난 아내와 재회하는 남자의 이야기를 그린 시리즈에 대해 일부 시청자들은 “지루하다”, “영화로 짧게 만들었으면 더 좋았을 이야기” 등의 반응을 드러냈다.

일각에서는 이러한 작품들의 저조한 흥행 이유를 드라마의 화법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OTT의 등장으로 영화와 드라마의 경계가 흐려졌다 하더라도 2시간 안팎의 영상으로 완결성을 갖는 영화와 연속되는 시청이 중요한 드라마의 화법에는 명확한 차이가 있다는 설명이다.

공희정 드라마평론가는 29일 “상징 등을 담아내는 이미지 사용이 중요한 영화가 달리 긴 호흡의 드라마는 서사를 전달하기 위한 이야기가 더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윤성은 영화평론가 역시 “영화에서는 감독, 드라마에서는 작가가 이름을 날리는 이유에 대해 주목할 필요가 있다”면서 “드라마는 상징과 은유 대신 보다 대중적인 화법으로 이야기를 전개해야 다음 에피소드까지 시청자의 관심을 붙잡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승미 기자 sm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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