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없고 못 미더워 꽁꽁 언 연말 기부

이예린 기자 2022. 12. 1. 1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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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부의 달'로 불리는 12월, 경기 침체가 심화하면서 기부 지갑도 빠르게 닫히고 있다.

기부 경험 등을 묻는 설문 조사에서 응답자들은 기부하지 않는 이유(복수 응답)로 '경제적 여유가 없어서'(61.8%), '기부금 사용처가 불안해서'(23.3%) 등을 꼽았다.

일주일 이상 기부를 망설인 응답자들 대상으로도 그 이유를 조사한 결과, '기부처의 투명성 및 신뢰성 우려'(57.9%)를 가장 많이 선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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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부 경험·기부처 인식조사’

“경제적 여유가 없어” 61.8%

“기부단체 활동 불신” 23.3%

“기부처 신뢰도 고려” 73.8%

공익법인에 대한 낮은 신뢰도

외부 투명성 평가 · 검증 필요

‘기부의 달’로 불리는 12월, 경기 침체가 심화하면서 기부 지갑도 빠르게 닫히고 있다. 기부 경험 등을 묻는 설문 조사에서 응답자들은 기부하지 않는 이유(복수 응답)로 ‘경제적 여유가 없어서’(61.8%), ‘기부금 사용처가 불안해서’(23.3%) 등을 꼽았다.

1일 공익법인 평가업체 한국가이드스타의 ‘2022년 기부 경험과 기부처 검증에 관한 인식조사’ 자료에 따르면, 기부를 한 경험이 있지만 최근 1년 동안 기부를 하지 않은 사람(283명)을 대상으로 그 이유를 물은 결과, 61.8%는 ‘경제적 여유가 없어서’라고 답했다. 응답자의 23.3%는 ‘기부 단체 활동 불신’, 4.9%는 ‘기부하고자 했던 문제가 해결돼서’ 기부를 중단했다고 했다. 이 조사는 기부를 해봤거나 기부를 고려해 본 20~50대 786명을 대상으로 지난 9월 22일부터 30일까지 온라인을 통해 실시됐다. 단체는 조사 신뢰성을 높이기 위해 10월 19일부터 20일까지 24명을 대상으로 FGD(Focus Group Discussion·좌담회)도 열었다.

응답자 상당수는 기부 중단 이유로 경제적 이유 외에도 단체의 투명성을 문제 삼았다. 실제 ‘기부처 선택 시 고려하는 1순위’를 물은 결과, ‘기부처 투명성과 신뢰도’(73.8%)를 가장 많이 꼽았다. 일주일 이상 기부를 망설인 응답자들 대상으로도 그 이유를 조사한 결과, ‘기부처의 투명성 및 신뢰성 우려’(57.9%)를 가장 많이 선택했다.

이 같은 요인이 작용한 탓인지 기부 형태는 ‘단발성’에 그치는 경우가 많았다. 기부 형태를 조사한 결과를 보면, ‘단발성 기부’가 50.1%에 이르렀고 ‘정기 기부’는 33.4%에 그쳤다. 특히 20~30대가 각각 67.2%, 57.1%로 단발성 기부 비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 응답자는 좌담회에서 “요즘 다 정기 후원 방식인데 ‘월 얼마’가 부담으로 다가온다”고 답했다. 최근 1년 내 기부한 응답자들의 기부 이유를 보면, 대부분 ‘도움이 필요한 사람을 돕기 위해서’(78.0%)인 것으로 조사됐다. ‘세금 혜택을 받기 위해서’는 7.1%에 그쳤다.

전문가들은 기부 단체의 투명성을 높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정재훈 서울여대 교수는 “공익법인에 대한 ‘체계의 신뢰(System Vertrauen)’가 굉장히 낮은 문제부터 해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두준 한국가이드스타 연구위원은 “공익법인의 투명·책무성을 철저히 검증하는 외부 평가를 통해 믿고 기부할 수 있는 문화를 만들어야 한다”고 밝혔다.

이예린 기자 yrl@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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