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근골조 해놓고 허송세월…" 레미콘 공급난에 공사장 '패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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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추위가 몰아닥친 1일 충북 음성군 맹동면 두성리 혁신도시의 한 건축 공사장.
이 현장이 4층 바닥 공사를 위해 이번 주 받기로 한 레미콘은 약 700㎥(레미콘 차량 116대 분량). 그러나 며칠째 공급량이 서서히 줄더니 이날은 아예 레미콘 차량이 들어오지 않고 있다.
A씨는 "레미콘 업체가 시멘트를 공급받지 못해 납품량을 감당 못 하는 상황"이라며 "관급공사장은 발주처가 계약한 업체에서만 레미콘을 공급받기 때문에 마냥 기다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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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연합뉴스) 김형우 기자 = "24년 건설 현장에 있었지만, 올해처럼 두 차례 공사가 멎기는 처음입니다. 당장 공기를 맞추기 어렵게 됐어요"
강추위가 몰아닥친 1일 충북 음성군 맹동면 두성리 혁신도시의 한 건축 공사장.
내년 11월 완공을 목표로 지상 4층짜리(연면적 8천318㎡) 공공기관 부속건물이 올라서고 있지만, 이날은 근로자들이 단체 휴가라도 간 듯이 적막감만 감돌았다.
4층 바닥에는 철근만 얼기설기 배치됐을 뿐, 콘크리트 타설이 이틀째 중단된 상태다.
현장소장 A(48)씨는 "화물연대 파업으로 레미콘 공급이 멎는 바람에 4층 바닥 공사가 중단됐다"며 "이 공정에 투입된 근로자 10여명도 일이 없어 쉬고 있다"고 발을 동동 굴렀다.
이 현장이 4층 바닥 공사를 위해 이번 주 받기로 한 레미콘은 약 700㎥(레미콘 차량 116대 분량). 그러나 며칠째 공급량이 서서히 줄더니 이날은 아예 레미콘 차량이 들어오지 않고 있다.
A씨는 "레미콘 업체가 시멘트를 공급받지 못해 납품량을 감당 못 하는 상황"이라며 "관급공사장은 발주처가 계약한 업체에서만 레미콘을 공급받기 때문에 마냥 기다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갑작스러운 한파 소식도 걱정을 키우고 있다.
보통 영하권 날씨에서는 레미콘이 얼기 때문에 콘크리트 타설이 불가능하다. 인위적으로 불을 피워 온도를 높이기도 하지만, 부실 가능성 때문에 꺼리는 경우가 많다.
A씨는 "기온이 떨어지기 전 바닥 공사를 마쳐야 하는데 걱정이 크다"며 "지난 6월 화물연대 파업 때도 공사가 보름가량 지연됐는데, 레미콘 공급난이 장기화할 경우 공기 지연이 불가피하다"고 걱정했다.
화물연대 파업이 8일째로 접어들며 건설 현장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
레미콘 업체들이 줄줄이 가동을 멈추거나 납품을 줄이면서 건설현장으로 여파가 확산하고 있다.
충북레미콘공업조합은 회원사 62곳 중 시멘트 재고가 남아 있던 5∼6곳을 제외하고는 전부 공장 가동을 중단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괴산에서 관급공사를 진행 중인 업체 관계자는 "당분간은 골조 공사 위주로 작업한다지만, 레미콘 공급이 며칠 안에 재개되지 않으면 공사를 멈출 수밖에 없다"고 하소연했다.
민간 아파트 건설 현장도 마찬가지다.
청주시에 따르면 이날 기준 관내 아파트 공사장 6곳이 레미콘을 공급받지 못해 작업을 진행하지 못하는 것으로 집계했다.
대한건설협회 충북도회 관계자는 "공기가 늦어질 경우 건설업체는 보상금 부담과 더불어 공사비 증액 등 이중피해를 보게 된다"고 우려했다.
정부가 건설 현장 피해를 막기 위해 시멘트 분야 화물 기사에 업무개시명령을 내렸지만, 도내 시멘트 출하량은 평소의 30% 수준에 머물고 있다.
vodcast@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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