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진우 라이브] 이태원 참사 유족, “정부, 장례 절차 상의도 없이 보상금 얘기부터, 158명 희생자가 이익 위한 줄다리기 도구 돼”

KBS 2022. 11. 29. 1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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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자료의 저작권은 KBS라디오에 있습니다.
전문 게재나 인터뷰 인용 보도 시,
아래와 같이 채널명과 정확한 프로그램명을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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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9살 대학원 마지막 학기 다니던 동생, 참사 다음날 병원 달려가 확인해
- 이태원 출발할 때부터 사망 상태, 사망 장소 시간도 추정 뿐 확실한 것 없어
- 유가족 기자회견 그대로 들을 자신 없어 화면만 틀어놔
- 책임져야 할 사람들이 뻔한 거짓말만 하고 있어.. 유가족 두 번 죽이는 일
- 참사 책임자는 대통령, 행안부 장관, 용산구청장, 경찰청장
- 국정조사로 이어지는 과정도 아쉬워, 45일도 굉장히 짧아
- 158명의 희생자가 누군가의 이익 위해 줄다리기 하는 도구 정도로 쓰이는 것 같아
- 명단 공개 동의한 적 없는데 민들레 측에서 공개, 첨부터 정부가 유가족 의견 물었어야
- 정부, 장례 절차 상의도 없이 장례식장 와서 보상금 얘기부터 꺼내
- 유족들이 진상조사 과정 지켜보겠다, 정부에선 응답 없어
- 연락처 공유는 개인 정보라 안 된다고 교육받은 유족도 있어
- 2차 가해 방지 위해 정부가 가이드라인 제시해야, 엄중 처벌도 함께 있어야
- 진상 규명과 책임자 처벌 위해 모든 사람들이 나서줬으면

■ 프로그램명 : KBS1라디오 <주진우 라이브>
■ 코너명 : <훅인터뷰>
■ 방송시간 : 11월 29일 (화) 17:05~18:55 KBS1R FM 97.3 MHz
■ 출연자 : 이태원 참사 희생자 유가족

◇주진우: 이태원 참사가 발생한 지 한 달이 지났습니다. 한 달. 유가족분들에게는 그 어느 때보다 더 긴 시간이었을 텐데요. 진상 파악과 책임규명 잘 되고 있을까요? 유가족의 목소리는 잘 전달되고 있을까요? 정부는 잘하고 있을까요? 10.29 참사 희생자 김원준 씨 유가족과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안녕하세요?

◆유가족: 안녕하세요?

◇주진우: 어려운 상황에서 목소리 들려주셔서 감사합니다. 김원준 씨가 동생입니까?

◆유가족: 네. 동생입니다.

◇주진우: 동생 김원준 씨는 어떤 분이셨어요?

◆유가족: 제 동생은 29살 대학원 다니던 학생이었고요. 어릴 때부터 착하고 내성적인 성격이었지만 착해서 부모님을 크게 속썩이거나 그러지는 않았던 아이입니다. 그리고 군대를 갔다 와서 남들보다 조금 늦게 수능을 치고 대학까지 들어가서 대학교 다닐 때도 나름 활발하게 활동도 하고 대학원도 혼자 힘으로 정부 연계된 장학금 받고 들어가는 그런 과정에 입학을 해서 마지막 학기 다니고 있었습니다.

◇주진우: 참사 당일 어떻게 기억하시는지요?

◆유가족: 당일을 일단 제가 30일이 일요일이었는데 일요일 오전에 제 아이와 남편하고 같이 이제 경기도 외곽에 나와 있었어요. 그런데 오전 10시 반에 아빠가 갑자기 전화가 오신 거예요. 경찰이 집에 왔는데 원준이가 사고를 당했다고 한다. 니가 빨리 가서 병원에 가서 얼굴을 확인을 해라라고 이야기를 하셨고. 제가 이제 전화 받자마자 바로 병원으로 달려갔습니다.

◇주진우: 병원에 가서 원준 씨를 만나셨어요?

◆유가족: 네. 처음에 어디로 갈지 몰라서 막 주저하고 있는데 사무실 장례식장 사무실로 오라고 하시더라고요. 그래서 갔고 갔더니 정보관이라는 경찰관분하고 서울시청에서 나오신 공무원 두 분이서 계셨는데 제 동생이 압사를 했다라고 이야기를 했고 제가 좀 이따가 내려가서 얼굴을 확인했습니다.

◇주진우: 가족분들이 모여서 말씀하셨는데 희생자의 사망 시각, 원인 아직 파악하지 못했다. 죽음의 진상을 알고 싶다 이런 이야기도 했는데 원준 씨의 마지막 순간에 대해서 어느 정도까지 이렇게 파악하셨는지요?

◆유가족: 제가 처음에 장례식장에 도착을 했을 때 거기 계시던 경찰관분한테 들은 간략한 내용으로는 이미 이태원에서 출발할 때부터 사망을 한 상태였고 그래서 바로 순천향병원을 갔었는데 거기에 자리가 없어서 뭐 서울, 경기 이쪽으로 각 병원마다 시신을 두세 구씩 나눴다. 이렇게 이야기를 들었고요. 그래서 제 동생이 최종적으로 자리가 있던 노원을지병원에 안치가 되어 있었습니다. 그리고 사망 시간 같은 경우도 장소도 저희도 정확하게 알지는 못합니다. 현재까지도 사망 확인서에 쓰여 있는 시간이 10월 30일 0시 0분 이전 추정이고 사망 장소도 이태원 인근 도로, 해밀턴호텔 인근 도로. 그리고 사인도 압사 추정입니다. 그러니까 어느 것 하나 확실한 것이 없습니다.

◇주진우: 노원병원은 댁하고 이렇게 가까워서 이렇게 지정된 거는 아닌가요?

◆유가족: 그것까지는 잘 모르겠는데 제 동생이 당시에 살던 제 동생 호적상 살던 곳은 가깝기는 했지만 제가 유족분들 만나서 이야기를 해보니까 전혀 집하고 동떨어진 경기도 어디에 가 있는 분도 계셨고요. 그랬던 걸로 알고 있습니다.

◇주진우: 그런 분들 많더라고요. 지난주에 유가족분들이 처음으로 목소리를 들려주셨어요, 기자회견을 열어서. 그 유가족분들의 목소리 어떻게 들으셨습니까?

◆유가족: 사실 저는 기자회견을 그대로 들을 자신이 좀 없었습니다. 제가 그거를 맨정신으로 볼 수 있을지 몰라서 그냥 화면만 틀어놓고 있었는데요. 저희 유가족 측이 요구했던 6가지 모두 굉장히 공감을 하고 그렇게 합의를 해서 기자회견을 했지만 사실 현재까지 그 6가지 요구사항 중에서 제대로 답변을 들은 거는 하나도 없다고 봅니다.

◇주진우: 정부나 지자체에서 어떻게 어떻게 의견을 듣겠다는 이야기 안 했습니까? 기자회견 이후에 움직임 없었습니까?

◆유가족: 움직임이라고 할만한 게 지난주 금요일 정도에 이태원 참사 원스톱센터라는 곳에서 유가족들한테 문자를 하거나 전화를 해서 유가족모임에 동의를 하냐라는 연락을 했다고 해요. 그런데 그것도 제가 보니까 희생자 158명 유가족한테 다 연락을 한 게 아닌 게 저희는 연락을 못 받았거든요.

◇주진우: 그래요?

◆유가족: 그래서 제가 오히려 역으로 전화를 해서 유가족모임에 동의를 한다고 이야기를 했습니다.

◇주진우: 정부나 지자체에서 유가족 목소리를 들어야 할 텐데. 잘 안 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행안부에서 가족분들께 ‘저녁 6시까지 연락이 없는 경우 의견 없는 것으로 간주하겠다.’ 이런 문자를 보냈다고 하는데 혹시 문자 받으셨습니까?

◆유가족: 아니요. 문자 받지 못했습니다.

◇주진우: 못 받았어요? 그럼 못 받은 사람도 많은 거네요?

◆유가족: 맞습니다.

◇주진우: 그래요? 전혀 의견 커뮤니케이션 잘 안 되고 있는데 참사가 일어난 지도 한 달 지났는데요. 한 달 이렇게 지나는 동안 가장 아쉬웠던 점이 있습니까?

◆유가족: 일단 사고 이후에 대응이라고 할 만한 대처 이런 것들이 지금 전혀 제대로 안 되고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사실 책임을 져야 되는 분들이 나와서 다들 거짓말만 하고 있는 것 같아요. 핸드폰을 잃어버렸다. 뭐 보고 받지 못했다. 명단이 없다. 이렇게 이야기를 하시는데 그게 가능한 일인가요? 제가 정치인을 잘 모르는 제가 봐도 너무 거짓말인 게 뻔히 보이는데 어쩜 그렇게 뻔뻔하게 이야기를 할 수 있을지. 그건 유가족들을 두 번 죽이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주진우: 가족분들이 느끼시기에는 참사 책임을 져야 하는 그런 사람들. 책임자는 누구라고 보십니까?

◆유가족: 당연히 대통령, 행안부 장관, 용산구청장, 경찰청장이라고 봅니다.

◇주진우: 정치권에서 국정조사 하기로 합의는 했습니다. 지금까지 합의는 했는데 가족분들께서 국정조사에 기대하는 부분이 있습니까?

◆유가족: 사실 국정조사를 하겠다고 이어지던 과정도 굉장히 아쉬운 점이 많은데요.

◇주진우: 그게 답답했죠, 한 달 동안.

◆유가족: 그게 그렇게 오래 걸릴 일인가부터 시작해서 정작 한다고 하는 게 예산안 처리와 묶어서 그리고 45일도 굉장히 짧다고 봅니다. 일단 제가 그런 걸 보면서 느꼈던 거는 사실 어느 누구도 우리 유가족들의 슬픔을 진정으로 공감해줄 사람은 거의 없다는 걸 느꼈고요. 그저 그냥 158명이 억울하게 죽은 게 누군가한테는 자기들 이익을 위해서 줄다리기하는 도구 정도로 쓰이고 있지 않나 그렇게 느꼈습니다.

◇주진우: 정치권에서 자기들의 이익을 위해서 줄다리기하고 있다. 이렇게 보시는군요.

◆유가족: 맞습니다.

◇주진우: 한 달 동안 진상규명을 위해서 책임자 규명을 위해서 노력했어야 하는데 정치에서 보여준 게 없어요. 국정조사 하네, 마네 하다가 여기까지 왔습니다. 지금도 지지부진하는데 참 안타깝고 죄송스러운 마음이 듭니다.

◆유가족: 그렇습니다.

◇주진우: 가족들은 희생자분들 명단 공개를 놓고 어떤 이야기가 이렇게 오고 갔습니까?

◆유가족: 명단공개는 처음에는 저희도 굉장히 놀랐던 부분입니다. 저희가 동의, 명단공개를 동의한다고 한 적이 없는데 이제 민들레 측에서 먼저 내보냈기 때문인데요. 물론 유가족들 중에서도 명단 공개에 찬성하시는 분들도 있고 반대하시는 분도 계세요. 그런데 저는 이런 논란이 있었던 이유 자체도 애초에 정부 측에서 단추를 잘못 뀄기 때문에 그렇다고 생각을 합니다. 처음부터 유가족을 다 불러모아놓고 합동분향소를 할 건데 위패를 원하냐, 원하지 않냐 이런 것만 좀 조사를 했었더라도 명단공개를 가지고 왈가왈부할 만한 일이 생기지는 않았을 것 같다고 생각을 하거든요.

◇주진우: 처음에 정부에서 가족들한테 모여가지고 이런저런 얘기 그리고 장례 절차에 대해서 이렇게 상의하지 않았습니까?

◆유가족: 그런 절차를 상의한 적은 없습니다. 오히려 장례식장에 와서 보상금을 주겠다고 먼저 얘기를 했고 저희가 보상금 얘기를 한 적도 없는데 장례비를 지원하겠다느니 보상금을 주겠다느니 장례식장에 와서 그런 얘기부터 먼저 했었습니다. 그런 얘기 전에 먼저 왜 이런 일이 일어났고 누가 책임을 져야 되고 사과를 먼저 받아야 되는 건데 저는 상당히 순서가 잘못됐다고 봅니다.

◇주진우: 원준 씨 장례는 어떻게 치르셨어요?

◆유가족: 저희가 을지병원에서 7시쯤에 검사분이 오셔가지고 검시필증이라는 걸 받아야 제 동생을 데리고 가서 장례를 치를 수 있다고 해서 7시쯤에 이제 서울 노원 병원에서, 노원의 을지병원에서 출발해서 저희 고향으로 데리고 내려왔고 다음 날 하루 장례식을 치르고 그다음 날 발인하였습니다.

◇주진우: 거기에는 위패도 있었고 사진도 있고 영정사진도 있고 그랬죠?

◆유가족: 네, 장례식장이니까요.

◇주진우: 그런데 분향소에 위패랑 사진, 영정사진도 없고. 이런 분향소는 어떻게 보셨는지요.

◆유가족: 제가 용산, 이태원 광장 쪽에 분향소 마지막 날이라고 해서 한번 찾아가봤는데요. 그냥 형식적인 것 같았습니다.

◇주진우: 진상조사 과정에서 가족분들이 참여할 수 있기를 바란다 이런 말씀도 기자회견에서 들려줬는데 가족분들도 진상조사 과정 지켜보겠다 이렇게 했을 때 정부에서 이렇게 응답이 왔습니까?

◆유가족: 응답 온 거 없습니다.

◇주진우: 그래요?

◆유가족: 네.

◇주진우: 혹시 정부가 이태원 참사 유족 간의 소통을 이렇게 막으려고 연락처 공유 막았다 이런 보도도 있던데 그렇습니까?

◆유가족: 저는 제일 처음에 병원에서 처음 그 을지병원에서 저희 담당했던 정보관님이 나중에 유가족끼리 모임을 할 수도 있으니까 대표 번호를 누구를, 누구 번호를 알아가면 되겠냐라고 저한테 오히려 물어보셨거든요. 그래서 저는 그때까지만 해도 ‘아, 유가족끼리 모임을 하나 보다. 당연히 해주겠지’라고 생각을 했어요. 그런데 뭐 그로부터 별말이 전혀 없었습니다. 그리고 그러다가 저희가 오히려 먼저 민변 측에 연락을 해서 유가족끼리 모이게 되었는데 거기 오신 유가족분들 중에서는 오히려 다른 유가족께 정보를 알려주는 건 개인 정보이기 때문에 그럴 수 없다고 교육받았다라고 하는 공무원도 계셨다고 하더라고요.

◇주진우: 그래요?

◆유가족: 네.

◇주진우: 그런데 가족들끼리 모여서 얘기하면서 같은 입장 그리고 같은 피해를 봤고 이렇게 공유할 부분이 많을 것 같은데요.

◆유가족: 맞습니다. 실제로 저희 유가족끼리 만남이 있기 전에 다들 그냥 각자 혼자서 이 슬픔을 오롯이 견디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유가족끼리 만나면서 서로 우리 아이가 어땠고 사진도 공유하면서 정말 너무 창창한 미래를 가진 밝은 아이였네 이렇게 서로 얘기를 하면서 서로 위안받고 슬픔 나누고 같이 힘을 합치면서 돕고 있습니다.

◇주진우: 많은 국민들이 응원과 위로의 메시지를 보내고 있으나 그래도 또 유가족들이 나누는 그런 공감은 또 다른 측면이 있으니까 깊이도 다르겠죠. 기자회견에서 이 말이 저는 가슴 아팠어요. “2차 가해 방지를 위해서 조금 대책을 마련해달라.” 이렇게 얘기하셨는데 2차 가해 피해를 당한 분들이 있습니까?

◆유가족: 네, 실제로 계시고 그분들이 경찰에 고발하고 있으시다고 얘기를 들었고요. 저는 개인적으로 악성 댓글은 웬만하면 보지 않으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주진우: 악성 댓글을 단다고요?

◆유가족: 네, 뭐 놀러 가서 죽은 아이들한테 나라에서 왜 보상을 해주냐 이런 얘기들이 많이 있습니다.

◇주진우: 그래요? 진짜 이거 인간 인하의 행동인데, 행동이라고 볼 수도 없는데 대책 마련 이렇게 했는데 구체적으로 2차 가해를 막기 위해서는 어떤 대책 필요하다고 보십니까?

◆유가족: 일단은 정부 측에서 2차 가해를 하지 않도록 가이드를 줘야 된다고 생각을 하고 만약에 있을 시 엄중하게 처벌하겠다라는 말이 있어야 좀 2차 가해가 덜할 것 같습니다.

◇주진우: 메시지라도 좀 강경해야 나와야 이런 가해가 덜한다. 지금 이어지고 있습니까?

◆유가족: 네, 지금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주진우: 큰 피해를 본 사람도 있어요?

◆유가족: 그것까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주진우: 알겠습니다. 지금 가족을 잃었는데 거기에 대해서 또... 돌멩이를 던지는 행위하고 이게 똑같은데. 참사 진상 규명을 위해서 모든 사람이 좀 나서야 됩니다. 특별히 강조하고 싶은 부분이 있습니까?

◆유가족: 모든 사람들이 정말 나서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이 아이들이 억울하게 죽었고 그 억울하게 죽은 상황에서 정부 측에서 무엇을 애초에 준비도 못했고 현장에서는 대응을 못했고 사후에도 지금 대응을 잘못하고 있는 부분에 대해서 많은 국민들이 알아주셨으면 좋겠습니다. 관심 가져주셨으면 좋겠고요. 그리고 실질적으로 책임이 있는 대통령, 행안부 장관, 용산구청장 여러 책임자분들이 사과를 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주진우: 사과요. 정치권에 당부하고 싶은 얘기도 좀 있습니까?

◆유가족: 네, 말씀드렸듯이 아이들이 억울하게 이렇게 죽은 이 상황에서 그냥 이걸 정치적인 수단으로 악용하려고 하는 그런 모습이 이미 보이고 있는데 그거는 정말 유족들을 두 번 죽이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자제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주진우: 다른 가족분들하고 어떻게 이렇게 해나가실 건가요?

◆유가족: 뭐 구체적으로 많은 계획을 세우고 있는 건 아닌데요. 저희가 이제 유가족분들끼리 서로 자주 모여서 새로운 유가족분들도 좀 더 참여해주시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이렇게 인터뷰도 많이 진행하고 있고요. 그리고 또 정부 측에서 지금 하는 국정조사 저희도 열심히 지켜보고 있습니다.

◇주진우: 정부가 그리고 정치인들이 나서서 진상규명을 위해서 책임 규명을 위해서 좀 나서줘야 되는데, 또 당연한 일인데 이 사회에 책임이 있는 사람들은 당연히 나서야 되는데 그게 그렇게 어렵습니다.

◆유가족: 네, 맞습니다.

◇주진우: 참 안타깝고 참 사과드립니다. 참 죄송해요, 보고 있는 게. 한 달이 지났습니다. 참사 한 달이 지났는데 한 달이 어떠셨어요.

◆유가족: 사는 게 사는 것 같지 않다는 말이 이런 걸 두고 얘기하나 보다 싶습니다. 저희 엄마랑 저는 지금 정신과 약을 복용하고 있는 중이고요. 또 제가 김원준 군의 누나이기도 하지만 한 아이의 엄마이기도 하고 직장도 다니고 있기 때문에 어쨌든 그냥 꾸역꾸역 현실을 살아가고 있는 중입니다.

◇주진우: 한 달은 너무 힘들었지만 그다음 한 달은 또 진상규명을 위해서 또 책임자 뭐 처벌을 위해서 이렇게 조금 이 사회가 나아지는 모습을 보여주면 좀 나을 텐데요. 힘내주시고요. 힘내세요. 응원하는 국민들이 많습니다.

◆유가족: 감사합니다.

◇주진우: 어려운 인터뷰 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유가족: 감사합니다.

◇주진우: 지금까지 10.29 참사 희생자 김원준 씨 유가족 만나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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