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동해남부선 동래역, 88년 전 모습 되살려 문화시설로

김준용 기자 2022. 11. 27. 1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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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34년 설립된 옛 동래남부선 동래역사(약 222㎡)가 건립 당시 원형 그대로 복원된다.

부산 동래구는 복원된 역사(驛舍)를 지역 근현대역사관과 주민 문화시설 등으로 활용할 예정이다.

동래구는 옛 동래역이 비교적 최근까지 건립 목적에 맞는 용도로 사용됐기 때문에 보존 상태가 양호하고, 2017년 시가 진행한 '동래역 원형복원 고증 조사 용역' 당시 최초 설립 도면이 발견되면서 원형 복원이 충분히 가능한 것으로 전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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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래구, 이번 주 내 1차 사업 입찰
2019년 국가등록문화재로 보존결정
원형대로 굴뚝 및 창문 등 재설치
내년 5월 완공 뒤 역사관 활용키로

1934년 설립된 옛 동래남부선 동래역사(약 222㎡)가 건립 당시 원형 그대로 복원된다. 부산 동래구는 복원된 역사(驛舍)를 지역 근현대역사관과 주민 문화시설 등으로 활용할 예정이다.

동래구는 이번 주 내 옛 동래역사 복원사업(1차) 입찰을 진행한다고 27일 밝혔다. 국·시비 7억1490만 원이 투입되는 이번 사업은 옛 동래역사 굴뚝과 내부 역무실, 지붕 수리 등에 초점을 맞춰 진행된다.

동래구 낙민동의 옛 동해남부선 동래역사. 동래구청 제공


동래고등학교 맞은 쪽에 있는 옛 동래역사는 역사적 애환을 간직한 곳이다. 이곳은 동해남부선 부산진~해운대 구간이 완공된 1934년 7월 15일 서면역·수영역·해운대역과 함께 문을 열었다. 일제시대에는 학도병과 일본군 위안부 등 강제징용자의 수송 거점으로 이용됐다. 이후 6·25 때는 인근 동래고 동래여고가 육군사관학교 등으로 전용되면서 초급장교를 전방으로 보내기 위한 시설이었다. 해방 이후에는 강원도 탄광에서 부산으로 무연탄이 운송되는 역으로 활용됐으며, 해운대·기장 지역 농어민이 동래 지역으로 상품을 팔러 나오면서 역사 인근에는 2012년까지 약 30년 동안 새벽장이 서기도 했다.

2016년 폐역 이후 인근에 동래역 광역복합환승센터 건립이 추진되면서 철거 위기에 놓이기도 했지만 이듬해 광역복합환승센터 사업이 백지화되면서 부산시가 2018년 소유권을 확보, 2019년 문화재청이 국가등록문화재로 지정하면서 보존이 결정됐다.

옛 동래역사는 단순히 역사성뿐만 아니라 건축사적 가치도 높은 것으로 평가된다. 2019년 문화재위원회 회의록에 따르면 대합실과 개찰구 주출입구와 운전실 지붕 등이 맞배지붕(용마루까지 측면 벽이 삼각형 모양)으로 만들어져 1930년대 철도역사의 상징성을 간직하고 있다. 특히 콘크리트에 자연석을 붙여 장식한 외벽 하부는 당시에 세워진 건물 중에는 쉽게 볼 수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동래구는 옛 동래역이 비교적 최근까지 건립 목적에 맞는 용도로 사용됐기 때문에 보존 상태가 양호하고, 2017년 시가 진행한 ‘동래역 원형복원 고증 조사 용역’ 당시 최초 설립 도면이 발견되면서 원형 복원이 충분히 가능한 것으로 전망한다. 이번 사업에는 굴뚝 재설치, 내부공간 재배치 등이 우선적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여기에 창문 복원도 추진된다. 옛 동래역에는 미서기창·미닫이창·오르내리창·고정창 등 다양한 형태의 창호가 설치되었으나 세월이 지나면서 모두 교체된 것으로 추정되기 때문이다. 동래구 이정형 문화재팀장은 “사라진 굴뚝을 세우고 지금은 비가 새는 지붕 수리 등이 포함되어 있다”며 “역무실은 건립 당시 남·녀 구분이 없던 형태로 복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내년 5월께 1차 복원사업이 끝나면 동래지역 근현대역사관으로 운영될 예정이다. 동래구는 내부 전시품 수집을 추진 중이다. 장준용 동래구청장은 “옛 동래역은 동래의 근현대가 압축되어 있는 공간”이라며 “주민이 지역 역사를 배우고 애향심을 느낄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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