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김한민 감독 “‘한산 리덕스’ 단순 확장판 아닌 완결판”

양소영 스타투데이 기자(skyb1842@mkinternet.com) 2022. 11. 27. 0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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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한민 감독이 ‘한산 리덕스’가 ‘한산 용의 출현’의 단순 확장판은 아니라고 밝혔다.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올여름 극장가를 사로잡은 ‘한산: 용의 출현’의 김한민 감독(53)이 약 21분 추가된 ‘한산 리덕스’로 돌아왔다.

2014년 영화 ‘명량’으로 1761만 관객을 사로잡은 데 이어 코로나로 보릿고개를 보낸 극장가에서 올여름 ‘한산: 용의 출현’은 700만이 넘는 관객의 선택을 받으며 많은 사랑을 받았다. 그리고 지난 16일 김한민 감독은 확장판 ‘한산 리덕스’를 공개했다.

‘한산 리덕스’는 1592년 임진왜란 초기 조선의 운명을 건 해전을 앞둔 이순신 장군(박해일 분)의 고뇌와 전투에 임했던 이들의 못다 한 이야기를 담았다. 본편에 등장하지 않았던 이순신 장군과 어머니의 대화신을 비롯해 이순신 장군의 인간적인 모습은 물론, 왜군 진영의 연합 계기와 더불어 의병들의 이야기 등 한층 더 풍부해진 캐릭터와 서사를 만나볼 수 있다.

김한민 감독은 ‘한산 리덕스’에 대해 “오리지널 시나리오에서 내가 그렸던 이 작품의 느낌을 충실히 반영하려 노력했다. 관객들의 이해도와 몰입도를 높이고, 조금 더 편하게 영화를 볼 수 있도록 했다. 여름 극장 개봉 당시에는 러닝타임에 대한 스스로 압박이 있어서 압축적으로 준비했다”며 말문을 열었다.

김 감독은 “이번 ‘한산 리덕스’는 21분의 단순 확장판 아니다. 관객들에게 사랑받아서 확장했다는 개념보다는 영화를 훨씬 더 농밀하고 완벽하게 완성한 느낌으로 보여드리고 싶었다. 앞서 여름 극장판은 러닝타임 때문에 회상하는 식의 구성이었다면, 이번엔 원래 시나리오대로 서사를 직관적으로 이해할 수 있도록 타임라인을 변경했다. 해전 CG 추가 신도 상당하다. 극장판에 다소 미진했던 CG 완성도도 높였다”고 설명하면서 “한층 더 웅장해진 느낌을 받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한산 리덕스’에는 김 감독이 직접 권율 장군으로 등장, 연기에 도전한 모습도 공개된다.

김 감독은 “처음부터 제가 하려고 했던 아니다”면서 “이번 작품에서 권율 장군은 한신 정도 나온다. 아우라 있고 연기적 이해도와 밀도감 있는 배우를 찾는 게 쉽지 않았다. 그래서 감독인 내가 출연하는 것도 관객들에게 재미를 줄 수 있겠다 싶었다. 사전에 헤어, 분장, 카메라 테스트도 해보고 나름 스스로 오디션을 해봤다. 다행히 괜찮겠다는 주변 반응도 있어서 하게 됐고 관객들에게 소소한 기쁨을 드렸길 바란다”고 말했다.

또 다른 작품에서 배우 김한민을 만나볼 수 있을까. 그는 “제 이미지나 어떤 인연이 닿는 다른 작품이 있다면 출연 생각은 충분히 있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리덕스가 다시 돌아가다, 초심으로 돌아간다는 의미가 있어요. 그런 심정으로 조금 더 완결된 완벽해진 작품을 보여드리고 싶었죠. 다행히 반응이 긍정적이라서 감독 입장에서 더할 나위 없이 만족스럽습니다. 쇼케이스 시사 후 배우들과 같이 영화를 봤는데, 왜 이걸 여름에 개봉 안 했냐면서 반응이 뜨겁더라고요. 뒤풀이 가서 새벽까지 배우들과 뜨겁게 이야기를 나눴고요. 그냥 확장판이 아니라 진정한 완결판, 완성판으로 만들었는데 배우들 반응도 뜨거워서 저도 너무 좋습니다.”

김한민 감독이 권율 장군 역을 맡아 연기에 도전한 소감을 밝혔다.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무엇보다 올해 ‘한산: 용의 출현’의 흥행과 확장판 개봉까지 의미있는 성과를 얻은 김 감독은 배우들과 관객들에게 재차 감사 인사를 전했다.

그는 “감사할 따름이다. 어떤 감독이 열심히 안 만들겠나. 열심히 만들고 어느 지점에 영혼도 갈아 넣는다. 작품을 만들었을 때 관객들이 좋아해주는 건 큰 기쁨”이라고 말했다.

배우들에게도 고마운 마음을 전하며 “한 감독이 배우들을 만나서 그 배우들과 완벽한 팀워크를 촬영 전부터 후까지 이어가는 게 쉽지 않다. 서로 간의 어려운 과정이 있기 때문이다. ‘한산’은 거의 완벽할 정도로 팀워크 궁합이 좋았다. 박해일 변요한 등 배우들이 작품에 대한 애정이 깊었고, 코로나 이후 한국 영화 시장에서 나름의 사명감이 있었다. 그런 마음이 뜨겁게, 열심히 하는 무대인사로 이어졌다. 그런 지점에서 배우들과 이 영화를 사랑해준 관객들에게 감사하다”고 밝혔다.

또 김 감독은 “‘명량’이 한산보다 더 흥행했는데, 지금 제가 느끼는 체감은 ‘한산: 용의 출현’이 더 만족스럽다. 우리가 코로나를 겪었는데 극장이 아직 완전히 살아난 건 아니다. 그런 상황에서 ‘한산’에 대한 사랑과 흥행에 감사드린다. 다만 이런 분위기가 한국 영화에 쭉 이어지기를 바랐는데, 다시 소강상태에 빠져서 안타깝다”며 한국 영화의 부흥을 기원했다.

그러면서 “코로나 이후 영화도 계속 시대의 변화에 맞게 변화하고 도전해야 한다. 한 작품일지라도 여러 가지 루트로 다양한 버전으로 선보일 수 있는 시도가 필요한 시대가 됐다. ‘한산 리덕스’도 그런 지점을 찾아가고 있는, 몸부림치는 작품이다. 어떤 식으로든 전략적인 방법들을 찾아가야 하는 지점에서 리덕스도 돌아온 것”이라며 ‘한산 리덕스’의 의미를 짚었다.

이순신 3부작 영화를 완성한 김한민 감독이 향후 작품 계획에 대해 밝혔다.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김 감독은 ‘명량’ ‘한산:용의 출현’에 이어 내년 ‘노량’으로 이순식 3부작의 마지막을 장식할 예정이다. 이어 이순신의 세계관을 잇는 드라마도 제작한다. 이순신 영화 3부작이 ‘액션’에 치중했다면, 드라마 버전은 임진왜란을 중심으로 ‘정치 외교적인’면에 집중할 계획이다.

김 감독은 “앞으로는 어떤 세계관의 싸움이다. 그 세계관은 슈퍼IP, 멀티IP와 연결되어 있다. 제가 이순신 3부작을 기획한 건 10년 전이다. 어쩌다 보니 이순신 세계관, 이순신 월드라는 지점에서 앞으로 나아갈 멀티 IP에 가까운 개념이 된 것 같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순신 시리즈를 기획하면서 많은 사람과 교류할 수 있게 됐고 좋은 인연을 누리게 됐다. 지금은 갈등과 분열이 심한 시대다. 그런 지점에 화해와 화합의 원초가 되는 인물이 이순신이라고 생각한다. 그런 지점에서 이순신을 많이 사랑하는 것 같다. 화합과 갈등의 치유와 긍정적인 영감을 주는 계기로 이순신을 지켜봐달라”고 당부했다.

“그 이후에는 큰 범위 내에서 역사 카테고리에 포함되는 이야기를 만들고 싶어요. 우리가 다뤄야 할 것은 근대사라고 생각합니다. 근대사에서 대한제국이라는 역사적 지점은 우리가 다시 한번 재발굴해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런 것에 대해 기획 중이죠.”

[양소영 스타투데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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